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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 입시/합격자의 작문과 공부법

극작과 입시,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을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이유 ㅣ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작문 ㅣ 합격자 자료

by 김봉민 2024. 4. 30.

아래 작문은 서울예대 극작과 21학번 정시 합격자가 썼던, 

연습 작문이다. 일단, 바로 읽어보자. 

퓌트스쿨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2.16MB


시제: 지구에 최후의 2인이 남았다. 다른 인간들은 모두 삶을 마감했다. 이 2인이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만드시오.

<빙하의 꽃>

 

 

2044년 대한민국, 빙하기가 도래했다.

모든 게 얼고, 모든 게 죽고, 모든 게 사라진 세상이 왔다.

세찬 눈발이 내리는 소리만 가득한 이 공기 속, 그곳에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는 두 명의 생명체가 있었다.

 

“야, 입김 좀 세게 불어봐”

“그럼 네가 하던지!”

 

바로, 나와 내 친구 재선이.

 

“꽃 한송이 살리겠다고 이게 뭔 고생이냐”

 

아, 생명체가 하나 더 있다고 해야 하나.

 

음, 분명 우리는 죽으려고 했다. 

높은 빙산 밑에, 혼자 살아남아 죽어가고 있는 개나리가지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가만히만 있어도 저절로 얼어 죽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상황에 있던 우리는 그대로 일어나 개나리를 살리기로 결심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 일단 물. 물이 있어야 돼. 물을 주...

 

아, 맞다. 지금 빙하기지.

 

그게 지금, 우리가 마치 뜨거운 감자를 먹듯 작은 얼음덩어리를 두 손으로 호호 불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영하 20도를 웃도는 기온에서 입김을 호호 불 던 후후 불던, 훅훅 불던 꽝꽝 얼은 얼음이 녹을 리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곧바로 다음 작전, 이라고 하긴 뭐하고, 다음 객기를 부리기로 결정했다.

 

바로, ‘녹는점이 0도인 얼음에 맞춰, 운동에너지를 통해 발산되는 신체의 열 가하기’

다른 말로하면, 그냥 얼굴이고 몸이고 할 것 없이 얼음 비벼대기.

음, 물론 결과는 가혹했다. 마치 예능 프로그램에서 벌칙수행을 받는 것 같았다. 이러다간 얼음이 녹기 전에 내가 얼음이 되는 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선과 내가 번갈아 온 몸에 얼음을 비벼대 봤지만, 녹은 물의 양은 글쎄. 내 콧물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그 상황에서 가녀린 숨을 붙잡고 있는 우리 개나리는 서서히 더 얼어붙고 있었다. 이미 생명의 끈이 끊어진 건 아닐까 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다.  

 

재선과 나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 그나마 이곳에서 가장 뜨거운 곳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뭐, 멀리 갈 필요는 없었다. 바로 우리 머리 위에 있으니까.

그것은 태양이었다. 모든 게 다 사라진 세상에서도 태양만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확한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체감 상 하루에 2시간 정도 가장 따뜻할 때가 있었다. 우리는 느끼기에 가장 따뜻한 곳으로 장소를 옮겨가기 시작했다. 하루에 2시간씩. 얼음을 조각내어 입김을 불고 몸에 비벼가며. 

제발 녹아라. 녹아서 모든 게 사라진 이 세상에서도 무언가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줘.

 

 

그렇게 우리는, 개나리 한 가지를 담을 정도의 물을 구했다.

 

 

물론, 살리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물을 구하기 위해 이틀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매 순간 혹시나 녹은 물이 얼까 잠을 설치기도 했었다. 사실 어쩌면 꽃은 이미 처음부터 죽어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저 식물은 말을 하지 못하니, 우리가 살아있다고 믿은 것뿐이었다. 뭔가 웃겼다. 개나리 하나 살리겠다고 온갖 고생을 다 하다니. 이렇게 멍청한 짓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근데,

 

그게 하나도 후회되지가 않았다.

 

처음 이 상황이 닥쳤을 땐 그저 가만히만 있어도 얼어 죽을 수 있는 좋은 상황이라며 모든 걸 포기한 채 죽을 날만 기다렸었는데, 개나리가 죽고 가만히 있어야 되는 상황이 왔지만, 다시 가만히만 있기가 싫어졌다. 

어쩐지 목이 말랐다. 하긴,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않았으니.

나는 재선에게 물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건넸다.

 

“야, 뚜껑 좀 따봐”

“왜? 꽃도 죽었는데”

 

야, 임마.

 

“그럼 우리도 죽어야 되냐? 물은 마시고 살아야지”

 

그냥 이렇게 살아가면 되는 거야.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꽃을 찾아야지.

 

-끝-


당연히 나의 제자가 썼던 작문이었기에 여기에 이렇게 공유를 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수십명이 넘는,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한 나의 제자들이 내게 수업 받으며

썼던 수많은 연습 작문들이 내겐 있다. 그리고 그 연습 작문들 중에는 내가 나의 제자들에게 동의를 받아

수업 자료로 쓰는 작문들도 있고. 

그럼 이제 아래 작문도 볼까. 

위의 작문을 쓴 제자가 썼던 또다른 연습 작문이다. 


시제: 무인도에 혼자 있는 사람이 있다. 아무도 그가 거기에 있는지 모른다. 그에게 생길 있는 가장 즐거운 하루를 쓰시오.

제목 : 노란 민들레

 

2042년, 빙하기가 도래한 대한민국. 모든 색깔이 희미해져버렸다.

히말라야 버금가는 세찬 눈밭, 꽝꽝 얼어있는 바다, 눈바람 치는 소리만이 가득한 무인도에서 홀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 이거 이렇게 녹아!"

 

바로, . 무서운 속도로 얼어가는 대한민국에서 어쩌자고 살아남은.

, 생명체가 하나 있다고 해야 하나.

 

나는 분명 죽으려고 했다. 아무도 없는 외딴 섬의 꽝꽝 바다 바위들 사이에서 혼자 살아남아 죽어가고 있는 민들레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가만히 누워서 얼어 죽을 작정이었던 나는 그대로 일어나 민들레를 살리기로 했다. 이유는... 민들레가 너무 노랬다. 일단 . 물을 줘야 . 물이 어디...

 

, 맞다. 지금 빙하기지. 

 

그게, 지금 내가 마치 길거리에서 2000 주고 군고구마 식히듯 작은 얼음덩어리를 손으로 호호 불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영하 30도를 웃도는 따가운 기온에서 입김을 호호 후후 불던, 훅훅 불던 꽝꽝 얼은 얼음이 녹을 없었다. 그래서 곧바로 다음 작전, 이라기엔 뭐하고, 다음 객기를 부리기로 했다.

 

바로, '녹는점이 0도인 얼음에 맞춰, 운동에너지를 통해 발산되는 신체의 가하기'

 

쉽게 말하면, 얼굴이고 몸이고 없이 그냥 얼음 비벼대기.

결과는 가혹했다. 마치 런닝맨에서 벌칙을 받는 이광수가 기분이었다. 이대로면 얼음이 녹는 아니라 내가 얼음이 같았다. 30분가량 몸에 얼음을 비벼대 봤지만, 녹은 물의 양은 글쎄. 콧물이 많을 같은데.

상황에서 가녀린 줄기로 버티고 있는 민들레는 서서히 얼어붙고 있었다. 이미 생명의 끈이 끊어진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없었다.

 

나는 곰곰이 고민하다 그나마 무인도에서 가장 뜨거운 곳을 찾기로 했다. 멀리 필요는 없었다. 바로 머리 위에 있으니까.

 

태양. 세상의 모든 색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태양만은 여전히 은은한 주황빛을 띄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으나 태양이 하늘의 정중앙에 위치할 , 나는 햇볕이 가장 내리쬐는 같은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장소를 옮겨가다 보니 꽝꽝 얼어있는 무인도의 바다 위에 올라설 때도 있었다. 그렇게 계속 장소를 옮겨가며 태양이 저물 때까지 얼음덩어리에 입김을 불고 몸에 비벼가며 얼음을 녹였다. 제발 녹아라, 제발. 녹아서 모든 사라진 세상에서도 무언가 있다는 보여줘. 

 

, . 

무인도의 배경이 어둑어둑 해졌을 때였을까, 드디어. 드디어 얼음덩어리에서 물방울이 방울씩 떨어졌다. 그렇게 나는 민들레 송이를 살릴 정도의 물을 구했다.

 

 

물론, 살리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물을 구하기 위해 이틀정도의 시간이 걸린 같다. 돌아왔을 샛노랗던 민들레는 어디 가고 풀이 꺾여 서리가 민들레만이 있었다. 어쩌면 꽃은 처음부터 죽어있었던 건지도.

 

민들레가 죽었고, 나는 이제 어찌해야 할까. 원래의 계획대로 이곳에 누워 얼어 죽을 날을 기다리면 될까.

근데... 그러기 싫지.

어쩐지 목이 말랐다. 하긴, 이틀 동안 물을 구하자고 개고생을 하고,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않기도 했으니. 나는 민들레를 살리기 위한 물이 담긴 구겨진 플라스틱 통의 뚜껑을 열었다.

 

물이 시원하다. 같았다.

이제 무인도에서 정말 혼자가 되었지만 어딘가에 다른 색색의 꽃이 있을지도 모른다.

 

.


 

맨처음 작문인 <빙하의 꽃>의 시제는 

시제: 지구에 최후의 2인이 남았다. 다른 인간들은 모두 삶을 마감했다. 이 2인이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만드시오.

였고, 방금 본 <노란 민들레>의 시제는 

시제: 무인도에 혼자 있는 사람이 있다아무도 그가 거기에 있는지 모른다그에게 생길  있는 가장 즐거운 하루를 쓰시오.

였다. 그래서 저러한 내용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나는 이런 연습 작문을 아주 많이 쓰게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글쓰기를 단련하며 

만들어왔던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을 시제에 맞게 고쳐 쓰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시험장에 가서 어떠한 시제가 나오든

1)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의 퀄리티를 보전한 채,

2) 시제 연관성도 확보하여 작문을 써서, 

3)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예대 극작과 시험을 한 번이라도 치러본 자는 알겠지만, 

90분은 너무 짧다. 시제는 뭐가 나올지 모른다. 아무런 대비도 없이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은 

무모하고도 과격한 짓이다. 극작과 입시의 방점은, 이것이 그야말로 대학 입시란 것에 있고, 

합격을 위해서 부단히 연습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것에 있다. 

그래서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이 필요한 것이다. 퀄리티가 보장된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을 

얼마나 많이 개발할 수 있느냐와 그걸 활용해 다른 시제에 맞게 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

 '시험장 들어가서 유감없이 나의 월등한 창의력을 밑바탕 삼아 예술적인 작문을 쓰고 말겠다'

라고 다짐하는 자의 미래는 대개 뻔하다. 

장수생의 길로 진입하게 될 거다. 

자신이 보유한 그 천재적인 예술성을 뽐내고 싶다면 극작과 시험 준비를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그 숱하게 많은 드라마 극본 공모전이나 시나리오 공모전에 도전하는 게 옳다. 

그러나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글을 쓴다는 것은, 그리고 작가로 일평생 살겠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나 자신을 갱신해나갈 것을 결심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살겠다는 걸 의미한다.

그 과정 중 하나가 단지 '서울예대 극작과'라는 통과점을 지나는 것임을 명심하고, 

무엇보다 이것이 대학 입학 시험이라는 걸 상기하며 매일매일 합격을 위한 구체적 노력을 실행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하나 더.

이 글을 보고 있을 당신의 1년 가치는 얼마짜리인가? 

한달에 알바 열심히, 정말 죽어라 열심히 하면, 후하게 쳐서, 

잠 한 숨 안 자고 알바하고 고된 육체노동을 했다는 가정 하에, 

아주 후하게 쳐서 400만원 정도 번다 치자. 

그럼 당신의 1년은 400만원 곱하기 12개월, 하여 4800만원 짜리인가? 

혹은 그 이하라고 생각하나? 

자기 가치를 그토록 폄훼하는 건 제정신이 아니다. 작가를 꿈꾸는 자가 가질 자세도 아니다.

청춘의 1년 가치는 최소 100억 원 정도로 상정해야 맞다. 

내가 가진 나의 꿈을 가치를 가치절하 하지 말라. 

돈은 어차피 나중에 죽을 때까지 평생 벌어야 한다. 

내 꿈의 실현을 위해 내가 가진 에너지와 시간,

그 모든 걸 건다면, 그게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사람의 1년 가치는 100억 원, 그 이상의 것이라고 봐야 합당하다. 

꿈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지만, 꿈이 없으면 굶어죽진 않더라도 어차피

저절로 이따금 죽고 싶어지고, 계속 연명한다 해도 좀비처럼 살게 될 뿐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 공부하고 연습해야 맞다. 나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 유튜브 그만 보고, 네이버로 쓸데없는 연예 기사 좀 그만 보고, 글을 쓰자. 

더 많은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자료를 훑어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

 

https://vongmeanism.tistory.com/category/%EC%84%9C%EC%9A%B8%EC%98%88%EB%8C%80%20%EC%9E%85%EC%8B%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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