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기획안 <권리야, 놀자!> ㅣ 교양 PD 공채 ㅣ 언론고시 필기 프로그램 기획안 작성 팁

아래 자료는 교양 PD 공채 최종 합격자가 언론고시생 시절,

나의 8주 필기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당시에 만들었던 창작 기획안이다.

이 기획안을 공유한다는 건, 이 기획안이 최종 합격자의 에이스급 기획안은 아니었단 걸 뜻한다.

그의 에이스급 기획안은 나중에 실제 방송국에서 방영될 터.

그걸 내가 맘대로 공유할 수는 없다. 그건 내가 내 수강생에게 해를 끼치는 게 되기 때문이다.

여하간 그럼에도 아래 기획안의 퀄리티가 낮다고는 할 수 없다.

기획안을 짜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공채 준비생이라면 바로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일단 살펴보자!!

제목: 권리야, 놀자!

장르/포맷: 교양(스튜디오 + ENG), 1화당 70분, MBC 토요일 21시 30분.

방송타겟: 정치, 사회, 교양에 관심 많은 30~40대 직장인

1. 기획의도

나의 권리. 하지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가?

하지만 권리는 나를 위한 것. 이젠 권리와 놀아보자!

잠들어 있는 권리가 기상하는 시간!

우리 사회에는 많은 잠들어 있는 권리들이 존재한다!

보행자의 권리, 노동자의 권리, 주주의 권리 등

현대 사회의 복잡함 속에서 쿨쿨 자고 있는 권리들!

이제 일어나라, 권리야!

바쁜 일상 속에서 권리를 잊어버렸나요?

막연한 권리 행사에 대한 두려움은 이제

<권리야, 놀자>와 함께 놀면서 잊읍시다!

권리, 어렵지 않아요~!

국회의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

불의가 있을 시 언론사에 제보하는 방법!

공공기관에 정보공개청구 하는 방법! 재밌게 알려드립니다!

이제 권리와 놀아봅시다!

권리를 스스로 져버린 자에게

권리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권리야, 놀자!>는 잠들어 있는 권리를 일으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듬뿍 힘을 보태겠습니다!

2. 구성

*패널

모르는 거 빼고는 다 아는 대한민국 최고의 지식 소매상 ‘유시민’

궁금함을 달고 사는 수다쟁이 ‘황광희’

축구 중계 해설은 기본, 웃음사냥에도 진심인 ‘이주헌+박종윤’

아이돌에서 이젠 어엿하고도 진지한 배우로! '안희연(구 하니)'

1) 오늘의 게스트 소개 <오늘 놀아볼 권리는?>

- 시민 3명이 ‘알 권리’에 대해 상담. 시민들에게 개별적인 권리 실현 전략 제시.

각자 A5 용지로 정리된 타임테이블을 받고 퇴장

2) 권리를 중계하다 <이제, 행사하러 갑니다>

각 시민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과정을 카메라로 생생하게 담아내고,

이 영상을 VCR로 보는 패널들은 각자의 의견을 보탠다.

3) <오늘의 권리 플레이어>

-각 시민의 권리 행사 결과가 발표되고, 이를 토대로 패널들은

'오늘의 권리 플레이어' 1인을 뽑고, 이를 함께 축하한다.

3. 차별점

1) 단순 정보 전달에서 벗어난 생생한 중계!

실제 시민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마치 스포츠처럼 중계한다!

2) 인접 지식에 대한 추가 소개

유시민 작가의 방대한 지식을 자산 삼아, 오늘의 권리 행사와 관련한

다양한 권리와 관련한 스토리를 알려준다.

3) 시민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 가는 방송

남녀노소 누구든 상관없다. 권리 행사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시청자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으며 그 접점을 통해 MBC와 국민의 스킨십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다.

4. 특이사항

1) 권리 행사 오용과 악성 민원에 대한 위험성도 분명히 주지시킨다

정당한 권리 행사가 아닌, 행정력을 소모시키는 잘못된 목적의 권리 행사는 권리 행사가 아닌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법적 처벌도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매회 언급한다.

2) 촬영 기간

권리 행사에 장기간이 투여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촬영 기간 규모를 정밀히 예측한다.

3) 공공기관 및 시민단체의 참여는 가급적 배제한다

정치적 편향성으로 보이거나 오해될 수 있는 여지를 피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헌법에 기초한 권리행사에 초첨을 모은다.

자, 이렇게 보면 별 거 아닌 거처럼 보일 거다.

원래 다 그런 거다. 보면 엄청 쉽게 만든 것처럼 여겨지지만,

막상 자기 기획안을 개발하려고 하면 머리에서 쥐가 날 정도가 된다.

그건 본인이 무능하기 때문이 아니다.

기획안을 만드는 원리와 기술을 제대로 익히기 못 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래 상세히 그 원리와 기술을 살펴보자.

1. 기획의도

1) 메인 카피 문단은 2줄을 넘지 않게 한다.

나의 권리. 하지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가?

하지만 권리는 나를 위한 것. 이젠 권리와 놀아보자!

이게 메인 카피다. 2줄이다. 2줄 넘으면 망조가 든 거라

나는 절대 내 수강생들에게 메인카피 2줄 넘게 쓰지 말라고 강요한다.

너무 길면 임팩트가 줄어 메인카피가 메인카피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 하거덩.

2) 전체 문단은 4문단으로 구성한다.

메인 카피 이후엔 4개의 문단이 나온다.

위 기획안을 다시 보자.

잠들어 있는 권리가 기상하는 시간!
우리 사회에는 많은 잠들어 있는 권리들이 존재한다!
보행자의 권리, 노동자의 권리, 주주의 권리 등
현대 사회의 복잡함 속에서 쿨쿨 자고 있는 권리들!

이제 일어나라, 권리야!
바쁜 일상 속에서 권리를 잊어버렸나요?
막연한 권리 행사에 대한 두려움은 이제
<권리야, 놀자>와 함께 놀면서 잊읍시다!

권리, 어렵지 않아요~!
국회의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
불의가 있을 시 언론사에 제보하는 방법!
공공기관에 정보공개청구 하는 방법! 재밌게 알려드립니다!

이제 권리와 놀아봅시다!
권리를 스스로 져버린 자에게
권리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메인카피 이후엔 4문단으로 구성하는데,

각각 문단은 총 4줄. 그리고 두괄식으로 각 문단의 첫 줄은 볼드 처리를 해주어

서브카피의 기능을 수행하게 한다.

이렇게 해야 일목요연한 구성을 통해 심사관에게 더 제대로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게 해준다. 디자인적 요소를 배제하는 공채 하수들이 있는데,

기획의도에서 디자인적 배려가 제거되면 심사관에게 매력 어필이 어려워진다.

생각해보자. 하루에 최소 100개 정도의 기획안을 봐야 하는데,

위의 내용이 만약,

잠들어 있는 권리가 기상하는 시간!우리 사회에는 많은 잠들어 있는 권리들이 존재한다!보행자의 권리, 노동자의 권리, 주주의 권리 등 현대 사회의 복잡함 속에서 쿨쿨 자고 있는 권리들! 이제 일어나라, 권리야! 바쁜 일상 속에서 권리를 잊어버렸나요?막연한 권리 행사에 대한 두려움은 이제<권리야, 놀자>와 함께 놀면서 잊읍시다!권리, 어렵지 않아요~! 국회의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 불의가 있을 시 언론사에 제보하는 방법! 공공기관에 정보공개청구 하는 방법! 재밌게 알려드립니다! 이제 권리와 놀아봅시다!

이렇게 쓰여졌다면 읽고 싶겠는가?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따라

읽고 싶어지는지, 읽기 싫어지는지가 갈린다.

그리고 읽기 싫게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제시한다는 건, 스토리텔링에 대한 자신의 무지를 드러낼 뿐이라는

준엄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3) 엔딩 카피도 2줄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