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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고시 공채/최종 합격자 자료

#21. 어려운 시제로 작문 연습하자 ㅣSBS나 tvN이나 JTBC 중 하나 합격했음 ㅣ 예능 공채 PD 최종 합격자 시리즈 ㅣ PD 필기 교육

by 김봉민 2023. 7. 21.

 

https://www.dropbox.com/s/inpvad1d36e2qmy/PD%20%EC%96%B8%EB%A1%A0%EA%B3%A0%EC%8B%9C%20%EA%B5%90%EB%B3%B8.pdf?dl=0

 

PD 언론고시 교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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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언론고시 공채 필기를 준비하면서, 작문의 경우엔 시제를 어떤 걸로 채택해 연습하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수강생들에게 가급적 어려운 시제를 주고 연습하게 하고 있다. 왜? 

 

어려운 시제로도 연습 작문을 써본 자는, 

시험장에서 쉬운 시제를 만나면 너무도 쉽게 작문을 써낼 수 있고, 

설령 어려운 시제가 나오더라도 대비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쉬운 시제로만 연습 작문을 쓴 언시생은 

시험장에서 쉬운 시제가 나오면 가까스로 작문을 써내고, 

어려운 시제가 나오면 멘붕에 걸려 허겁지겁 작문을 써내고는 

이번 시제 거지 같았다며 출제자를 욕한다.

불합격의 진정한 이유가 본인에게 내재되어 있음은 애써 외면하고 말이다. 

 

어려운 시제로 연습해야 한다. 일테면 단어형 시제로 연습 작문을 쓰는 건 

무지몽매한 일이다. 

 

웃음

눈물

인연

 

이런 시제들로는 연습할 이유가 전혀 없다. 

위에서도 말했듯, 어려운 시제로 연습한 공채 준비생은 능히 쉬운 시제로 

매우 좋은 퀄리티의 작문을 써낼 확률이 높다. 

 

아래 시제를 보자. 


시제: 다음 명언 중 최소 3개가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이야기를 만드시오.

 

1)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2)가까이서 보면 비극멀리서 보면 희극

 

3)남자와 사귀지 않는 여자는 갈수록 퇴색한다여자와 사귀지 않는 남자는 서서히 바보가 된다.

 

4)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정말 늦은 때다

 

5)겸손은 범인에게는 한갓 성실이지만위대한 재능의 소유자에겐 그저 위선이다.

 

6)항구에 정박 중인 배는 안전하다.

허나 정박하라고 배를 만든 것은 아니다.

배의 본질은 항해다.

항해는 위험을 동반하는 모험이다.

항해는 자기 발견의 시작이고,

자기 노선의 확장을 이룬다.

 

7)반복해서 행동한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

탁월함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습관에서 비롯된다.


위에서 밑줄 친 것들이 나의 수강생- 현재는 공채 PD가 된 애가 고른 거다. 

얘는 어려운 시제로 엄청 많은 연습 작문을 써냈고, 그래서 최종 합격도 일궈낸 거다. 

 

아래 작문을 함께 보자. 

 


[현실 싸이코 되다]

 

10년 만에 시민1, 행인1을 벗어났다. 연기라는 두 글자를 늦게 빠져 지금 <킬미캐치미> 싸이코 의사 역할을 맡을 때까지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했다. 역할 하나를 맡더라도 최선을 다했다. 반복해서 행동한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 탁월함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겉은 멀쩡한 의사, 실상은 사이코패스인 이 역할 하나에도 말투, 외모, 범죄 도구까지 연구했다. 최근 택시기사로 위장해 7명을 죽여 용의선상에 오른 마포구 연쇄살인마에 대해서도 찾아봤다.

 

노력 덕분인지 <킬미캐치미>는 시청률 11.1%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상암동 생활맥주에서 진행된 종방연 회식. 스스로에 대한 보상으로 아낌없이 술을 들이부었다. 새벽 2시쯤 카카오택시에 탔다. “아저씨이...쿠욱...서현도옹...혀언대 아파트...420!! ! 이여..!” “네에에.” 잠깐 끝을 ‘에에’로 흐리는 말투, 어쩐지 익숙하다. 자동차 백미러로 기사 아저씨의 눈을 확인한다. 눈가 주위로 선명한 주름 3, 그 밑의 검은색 흉터. 이런 이런, 곁눈질로 본 조수석에는 어나더레벨의 야구배트가 보인다. 그동안 내 연기 모티브, 마포구 연쇄살인마, 나는 틀림없이 그의 택시를 타고 있었다.

 

우선, 흥분을 가라앉히기로 했다. 상암에서 분당까지 아직 40분이나 더 가야 한다. 무작정 소리 지르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리로 뛰어드는 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최대한 호의적인 친구처럼 다가가 방심한 틈을 타 저 야구방망이로 놈의 머리를 치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킬미캐치미>에서 싸이코 정신과 의사인 나는 쇼팽의 시적 감수성이 담긴 녹턴 2번으로 살인 욕구를 가라앉혔다. 그래, 감성을 건드리는 녹턴의 선율은 마포구 연쇄살인마에게도 안 먹힐 리 없었다. “아저씨이...제에가..딸꾹..너어어무 듣고 싶은 노오래가 있느응데여..딸꾹! 틀어주울 쑤 이쓰까여?” “네에에.” 감미로운 내림 마장조, 안단테의 선율에 운전대를 잡은 오른쪽 팔이 툭 하고 핸드 브레이크 쪽으로 떨어진다. “좋네에에.

 

이제 택시는 강변북로를 따라 한남대교를 건넌다. 다행히 분당쪽으로 가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직 남은 시간은 20분 남짓. 살인마와 대화하면서 시간을 끌어야 한다. 근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지? 문득 싸이코패스 의사 연기를 했던 <킬미캐치미> 속 대사, 행동이 그와 통하는 지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14화 여자친구의 목을 졸라 죽이는 씬의 기억을 최대한 떠올렸다. 그 여자의 목을 누르니 흰 피부와 대비되는 솟구쳐 오르는, 선명한 핏줄에 살인 욕구가 되살아났다는 대사를 영웅담처럼 흥미롭게 풀었다. 역시 반응이 온다. “요새 범죄드라마가 스릴도 있고 아주 재미나대에에. 긴장감 넘치고, 현실적이대에에.” 현실감 넘치는 걸 어떻게 알지. , 자기가 연쇄 살인마라고 아주 대놓고 말하시지.

밖으로 보니 판교IC가 보인다. 집에 가까이 가서 살인하려나 보다. 아주 잔인한 놈이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은 때다. 일단 친분 관계는 어느 정도 쌓였으니 동정심을 유발해 도망갈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술을 마셨다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연기하기로 했다. 혀를 최대한 말고,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입을 손으로 막으며 소리쳤다. “아뗘띠! 읍읍!!” 그 모습을 본 살인마도 여간 당황한 눈치다. 안 그래도 자글자글한 눈가 주름이 2배는 많아졌다. 끼이익-소리를 내며 택시는 현대백화점 맞은편 길가에 급하게 선다. 지금이다. 순간적으로 조수석에 있는 야구배트를 들어 살인마의 머리를 힘껏 친다. -소리가 나며 마포구 연쇄살인마는 장렬하게 기절한다. 문을 박차고 나가 112에 신고한다.

 

새벽 3, 삐뽀 삐뽀 소리를 내며 경찰차가 다가온다. 반가운 나머지 손을 흔든다. “제에가! 연쇄살인마 잡아아떠여!! 딸꾹!!” 앳된 경찰 2명이 저벅 저벅 걸어오더니 택시기사의 신원을 확인한다. 그리고서 나에게...

 

“무고한 시민폭행죄로 경찰로 이송하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킬미캐치미> 종영 이슈보다, 마포구 연쇄살인마 이슈보다 더 뜨겁게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곤경에 빠지는 건 무엇인가를 몰라서가 아니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었다.

 

60세 택시기사 정 씨, 아들 주려고 산 배트, 짜장면 먹다 묻힌 자국으로 마포구 연쇄살인마 오해 받아’

‘술에 취한 <킬미캐치미> 조연 배우, 취한 채 ’에에‘ 말투에 택시기사 연쇄살인마로 오해’

‘현대판 돈키호테, <킬미캐치미> 속 싸이코 정신과 의사, 현실 싸이코 되다’

 

--

 


잘 썼다. 내가 요구하는 고퀄 일반 개요 공식에 딱 맞춰서 써냈다. 

 

<고퀄 일반 개요 공식>

.로그라인

1) 주인공 수식어 : (직업까지 넣어야 전체 작문의 디테일이 산다)

2) 주인공의 원초적 욕망: (서에 무조건 넣자 )

3) 주인공을 방해하는 것: (이것들이 본에서 주요 소재로 이용된다)



서: 미션

본) 미션의 처리 과정

1

2

3

가짜결말: 

꺾기: 본의 요소(들)을 활용한다 

진짜결말: 
 

위 작문의 로그라인과 개요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수식어: <킬미캐치미> 속 싸이코 정신과 의사 역할을 맡음.

주인공 원초적 욕망: 살고 싶다.

방해 요소: 흥분을 가라앉히고, 공통 관심사로 시간을 벌고, 동정심을 유발해 탈출.

 

2. 개요 분석 (예시임. 가짜결말 -꺾기-진짜결말로 뚜렷하게 나뉘지 않더라도 이걸 기본 기준으로 삼아서 분석함)

-: 드디어 따낸 조연, 열심히 노력함-마포구 연쇄살인마 참고(7). 드라마 종방연이 끝나고, 실제 마포구 연쇄살인마 택시에 타게 됨을 깨달음.

-1: 흥분을 가라앉혀야 함->드라마 속 녹턴 2번으로 가라앉히기로 함

- 본 2: 공통 관심사->드라마 속 살인 장면 생생하게 묘사

- 본 3: 동정심 유발->토하고 싶음 알리(4)

-가결: 택시 기사를 기절시키고, 112 신고

-꺾기: 내가 무고한 시민을 때린 것. 마포구 연쇄살인마가 아님.

-진결: 뜨거운 대중의 주목. 현실 싸이코 되다. (1)

 

그리고 작문에 보면 밑줄과 볼드 처리된 부분이 보일 거다. 
그건 바로 시제가 요구한, 자기가 선택한 명언들을 표시해준 거다. 
해당 번호는 위의 개요에도 괄호로 적혀있다. 왜 밑줄과 볼드처리를 하게 한 걸까?
 

키워드 선택형 논제가 나오면 

시험관은 정말 피곤하다. 

 

내용의 퀄리티에 대한 평가도 해야 하는데, 

나름의 평가를 마친 후엔, 

얘는 그래서 어떤 키워드를 고른 건데?

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읽었던 걸 다시 또 살피면서 읽어야 하는 경우가 진짜 많다. 

그거 한 두 번도 아니라 하루에 수십개 이상 해야 하는 건 

정말 엄청 큰 스트레스다. 

 

그러니 자기가 고른 키워드는 볼드처리를 하든 

밑줄처리를 해주든, 심사관이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자. 

 

그 작은 처리 하나가 불러오는 효과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심사관 노가다 시키면 안 된단 이야기. 

했던 노가다를 하게 되었을 때의 기쁨을 그에게 주자. 

 

이렇듯, 공채 PD 최종 합격자에겐 최종 합격할 이유가 본인에게 내재되어 있다. 

불수능이든 물수능이든 서울대 갈 사람은 서울대 가는 거다. 

올해 KBS는 신입 공채를 건너뛴다고 해서 많은 공채 준비생들의 사기가 꺾였을 테지만, 

그래서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흐트러졌을 테지만, 

이 와중에도 올해 공채 피디가 되겠다는 굳은 일념을 유지한 채 꿋꿋이 자기 할 일을 하는 

언시생들이 있다.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 

#21. 어려운 시제로 작문 연습하자 ㅣSBS나 tvN나 JTBC 중 하나 합격했음 ㅣ 예능 공채 PD 최종 합격자 시리즈 ㅣ PD 필기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