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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고시 공채/자소서와 멘탈

#3. 구라는 정도껏.. [언론고시 자소서 업그레이드 시리즈] 기자 PD 공채 자기소개서 윤문 첨삭ㅣ SBS, MBC, JTBC, KBS

by 김봉민 2023. 6. 25.

 

 

KBS, SBS, MBC 등, 메이저 언론사 공채에서 번번이

1차 서류 전형 불합격 통지를 받게 되면, 

이런 소망을 품게 되는 언시생들이 많다..

 

'자소서만이라도 1차에서 통과되면 좋겠다...'

 

그러나 공채 기자, 공채 PD가 되는 게 최종 목표인 거지,

서류 전형만 패쓰하는 게 꿈인 게 아니지 않은가. 

그런 낮은 목표 설정이 최종 합격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자소서는 결국 최종 면접까지 당신과 함께 간다.

당연하게도 자소서는 1차 서류 전형에서만 쓰이는 게 아니다.

그리고 최종 임원 면접에선 아주 근소한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판가름 나고,

자소서 퀄리티의 높고 낮음으로 인해 최종 합격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이걸 요약하자면, 

 

완벽에 가까운, '작품' 수준의 자소서를 써야 한다는 거다.

 

 

 

*자소서 업그레이드 시리즈 포스팅들이다. 

이 포스팅 중요 내용 보기 전에, 아래 포스팅들도 보는 게 더 도움될 거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809

 

#1. 최종 합격용과 그렇지 않은 자소서만이 있을 뿐 [언론고시 자소서 업그레이드 시리즈] 기자 P

언론고시 공채 자소서에 대해 많은 이들이 제대로 알지 못 하는 게 있다. 1차 서류 전형만 통과해도 다행이라 여기는 언시생들이 있는데, 그런 순박한 자세와 태도로는 꿈에 그리던 공채 최종 합

vongmeanism.tistory.com

 

https://vongmeanism.tistory.com/810

 

#2. 구태의연한 제목은 자살행위 [언론고시 자소서 업그레이드 시리즈] 기자 PD 공채 자기소개서

언론 공채 준비생들이 간과하는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1차 서류 전형 합격용으로만 자소서를 여긴다는 것이다. 서류 전형만 통과하는 것에 만족하는 생각은 공채 최종 합격의 가능성을 극히

vongmeanism.tistory.com

 

그리고 다음은 몇 년 전 KBS 공채 기자 자소서 문항과 공채 기자를 꿈꾸는

한 언시 지망생이 첨삭 및 윤문 요청한 자소서 초안이다.

이 초안이 어떻게 개선되는지 살펴보면, 이 포스팅을 통해 얻어가는

인사이트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특정 세부사항은 수정되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KBS 기자 공채 자소서 3번 항목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업하는 과정에서 본인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해 과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기술해주십시오.
(500자 이내로 
갈등이 발생하게 된 원인,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본인의 노력, 느낀 점, 결과 등을 포함하여 기술)


[계획하지 않는 건 실패를 계획하는 것]
'함께 희망'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 시설을 주말 동안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이를 통해 대학의 가치를 사회에 환원하는 취지로 진행하였습니다. 가슴 뛰는 열정으로 우선 학교 행정실에 방문하여 동의를 구하였습니다. 프로젝트의 목적에 공감한 학교 측은 편하게 시설 사용을 승인하고 이용 가능한 일자까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행사 날짜만 확정되었을 뿐, 초대할 사람들, 장소, 프로그램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무책임한 결정에 프로젝트 팀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역할 분담을 통해 조직적으로 행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는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초청하였고, 총 4개의 고령자 단체에서 15명의 어르신들이 참석을 원하셨습니다. 참석자 명단과 서명을 확보한 후, 다시 봉사 단체를 방문하여 차량 이용을 요청하였습니다. 팀원들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실행으로 전환한 결과였습니다. “내 생애 가장 소중한 순간이었어” 행사가 끝난 후, 한 할머니가 저의 손을 꼭 잡고 품에 안아 주셨습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각 어르신들의 사진을 학교를 배경으로 찍어 액자에 담아드렸습니다. 자신의 얼굴이 담긴 액자를 받으신 할머니는 저의 손을 잡고 감사함을 표현하셨습니다.

 

황당무계하다. 말이 안 되지 않나. 사람을 바보로 아는 거 같다..

반 백년 만의 이산가족 상봉도 아닌데 저 행사가 대체  뭐라고...

오랜 세월을 살아오신 할머니께서

 

내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이었어, 

 

라고 말했다고 구라를 치는 건가. 저런 대목에서 자소서의 신뢰도가 

고꾸라지는 거다. 심사관의 집중도가 박살나는 건 물론이고,

지금까지 써왔던 그 모든 내용들도 대부분 구라일 거라고 예측하게 된다. 

 

문제는 저렇게 쓰는 언시생들이 엄청 많다는 거다.

자신의 별 거 아닌 경험을 부풀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자기 객관화 능력을

상실하고 삼척동자도 단박에 간파할 허접한 구라를 치는 공채 준비생들이 너무 많다.

지금 이걸 보며 뜨끔해 할 언론고시 공채 준비생들도 제법 있을 것이다. 

물론, 자소서가 사실상 자소설로 여겨지기에 구라가 일절 안 들어갈 수는 없다. 

 

허나 구라를 칠 거라면 최대한 정성껏 쳐서

절대로 걸리지 않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 쉽게 들통날 허술한 구라를 치면,

그 참담한 결과는 고스란히 자기 인생에 '1차 불합격'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KBS, SBS, MBC는 당연히 언감생심이 되고, 

사람들에게 자기 다니는 회사 이름 말했을 때사람들이,

응? 거기가 어디야? 라고 되묻게 될 회사에 다니게 된다..

 

그러니 위의 자소서 초안을 업그레이드 한 버젼도 보자. 

구라를 칠 거라면 정성스럽게 쳐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업그레이드 버젼

KBS 기자 공채 자소서 3번 항목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업하는 과정에서 본인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해 과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기술해주십시오.

 

[모르는 게 죄는 아니지만]

학교 시설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대학의 가치를 사회에 환원하자는 ‘함께희망'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였습니다. 후배들을 이끌고 학교 행정실로 일단 찾아갔고, 좋은 취지에 학교 측도 선뜻 시설 이용을 허락했습니다. 하지만 의욕만 앞섰을 뿐, 경험 부족과 무지로 인해 프로젝트 진행은 답보 상태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잘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되는데, 후배들 앞에서 창피해지기 싫어 일을 질질 끈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그럴수록 저는 부끄러운 선배가 되어갈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해본 학교 선배에게 허둥지둥 찾아갔습니다. 선배의 조언을 일일이 노트에 적어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습니다. 그 덕분에 행사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선배에게 감사의 마음을 삼겹살과 소주로 전달하며 생각했습니다. 모르는 게 죄는 아니지만, 기자를 꿈꾸는 자로서 모르는 걸 그냥 내버려두는 거 어쩌면 죄일 수 있다고.


선배에게 물어본 적? 없다.

하지만 선배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구라를 넣어 

이 항목의 주제 문장인

 

모르는 게 죄는 아니지만, 기자를 꿈꾸는 자로서 모르는 걸 그냥 내버려두는 거 어쩌면 죄일 수 있다고.

 

가 나오게 연결시켰다.

그리고 짤막하지만 거대한 팁을 하나 더 공유한다면, 

제목과 주제 문장은 수미상관 기술을 활용하여 배치한 것이다. 

제목을 보자. 

 

[모르는 게 죄는 아니지만]

 

수미상관. 고등학교 때 다 배운 거다. 이 훌륭한 기술의 파워를 간과하지 말자. 

수미상관을 통해 글의 짜임새는 매우 쫀쫀해진다. 

글을 잘 썼다는 인상을 제공해준다는 얘기다. 

그러니 무조건 시도하라. 일단 제목을 잘 지으면 다 해결되는 편이긴 한데, 

나도 안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는 걸. 그러나, 그래도 무조건 수미상관을 시도하자. 

그 시도가 당신의 KBS, SBS, MBC 공채 최종 합격의 확률을 높여주고, 

공채 기자, 공채 PD라는 멋진 타이틀도 획득할 수 있게 해준다. 

 

오늘의 결론.

언론고시 자소서, 구라는 정도껏 치고, 칠 거라면 정성 들여 구라 치고,

절대 심사관에게 걸리지 말자. 수미상관은 무조건 시도하자. 

 

 

 

#3. 구라는 정도껏.. [언론고시 자소서 업그레이드 시리즈]  기자 PD 공채 자기소개서 윤문 첨삭ㅣ SBS, MBC, JTBC,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