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최종 합격자 자료

#16. 분량 너무 길면 불합격 ㅣSBS나 tvN나 JTBC 중 하나 합격했음 ㅣ 예능 공채 PD 최종 합격자 시리즈 ㅣ 언론고시 교육 과외

by 김봉민 2023. 4. 27.

간만에 예능 공채 PD 최종 합격자 시리즈를 올려본다. 
오늘 게 16번째다. 이 최종 합격자는 SBS나 tvN나 JTBC 중 하나 합격했다. 
15번째 포스팅은 아래에 있으니 참고하고. 
 
https://vongmeanism.tistory.com/775

#15. 예능형 작문이란? ㅣSBS나 tvN나 JTBC 중 하나 합격했음 ㅣ 예능 공채 PD 최종 합격자 시리즈 ㅣ

오늘은 작문을 가지고 왔다. SBS나 tvN나 JTBC 중 하나 합격한 예능 공채 PD 최종 합격자의 작문이니, 제목에서도 봤듯, 당연히 예능형 작문이다. 예능형 작문?? 그게 뭔지 궁금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vongmeanism.tistory.com

 
내가 가르치는 모든 내용은 내가 제작한 PD언론고시 교본에 실린 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직도, 아직도!!! 이 교본이 없는 사람은 언능 다운 받자. 
 
https://www.dropbox.com/s/inpvad1d36e2qmy/PD%20%EC%96%B8%EB%A1%A0%EA%B3%A0%EC%8B%9C%20%EA%B5%90%EB%B3%B8.pdf?dl=0

PD 언론고시 교본.pdf

Dropbox를 통해 공유함

www.dropbox.com

 
오늘은 합격 가능 작문을 공유하는 게 아니다. 분량이 너무 길었던 연습 작문을 보려고 한다. 
최종 합격하는 길엔 늘 부족한 자기 실력이라는 리스크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부족함을 인지하고 수정하는 게 합격의 확률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겠지. 
 
사실 이 최종 합격자는 글을 너무 길게 쓰는, 내가 '맥시멀리스트'라고 부르는 성향을 지닌 애였다. 
그 이유는 아래 작문을 보면 절로 알게 될 거다.. 너무 길게 쓴다. 
 
언시 PD 공채 필기 작문은 평균 에이포 1장 반 정도 써야 한다. 
그보다 길어지는 걸 경계해야 한다.
2장이 넘어가면 망조가 걸린 거다. 
3장에 육박하면? 불가능.. 합격 불가능.. 절대 불가능..
 
이 친구는 로그라인과 개요를 잘 짜는 편이긴 한데, 
본문을 너무 길게 쓰는 악습관이 있었다. 
그걸 어떻게든 뜯어 고치려 내가 무척 노력했었다. 
그래서 결국 최종 합격에 이르렀다고 자부한다. 
 
아래 수기를 보자. 이 친구가 보냈던 메일이다. 
 

예능 공채 PD 최종 합격자의 메일.

 
 
*텍스트로도 올리긴 하겠으나,
이미지 파일로 보는 걸 추천한다. 나의 첨삭 내용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으니까. 

 


시제14: 서울 8차선 도로 위에 한 사람이 8시간 동안 누워 있었다. 그에게 앞으로 8시간 동안 있을 일을 쓰시오.

 

#1 유죄인간

1. 로그라인 

*미션형 작문

미션: 환생지옥에 온 인기 남자 가수, 꼭 환생해야만 한다.

주인공 수식어: 인기 많은 남자 가수, 훈훈한 외모, 고막 호강 라이브, 끼 부리는 모습으로 인기를 단숨에 확립. CF 킹. 

주인공 원초적 욕망: 환생지옥에 온 인기 남자 가수, 꼭 환생해야만 한다.

방해 요소(수행 과정): 무단침입죄, 심장폭행죄, 불안감조성죄

 

2. 개요 분석 (예시임. 가짜결말-꺾기-진짜 결말로 뚜렷하게 나뉘지 않더라도 이걸 기본 기준으로 삼아서 분석함)

-서: 8차선 도로 위, 죽음을 맞이한 나. 환생지옥에서 환생 여부에 대한 재판이 열림. 8시간 안에 재판 확정. 

-본 1: 무단침입죄: 감미로운 멜로디, 음색으로 뭇여성의 고막에 침투, 감염력 100%->그들의 일상을 활기차게 만든 것.

- 본 2: 심장폭행죄: 한 번 사로잡은 뭇여성의 마음을 폭행,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출구도 없어 감금죄 포함->그들에게 삶의 목표를 부여.

- 본 3: 불안감조성죄: 뭇여성의 마음이 흔들려 옆에 있는 오징어 남성의 불안감 조성. 심지어 얼굴 성형에 투자하도록 만듦->그들에게 관계 속 긴장감 부여. 자기계발에 도움.불안감조성죄: 뭇여성의 마음이 흔들려 옆에 있는 오징어 남성의 불안감 조성. 심지어 얼굴 성형에 투자하도록 만듦->그들에게 관계 속 긴장감 부여. 자기계발에 도움.

-가결: 환생 지옥 변호사의 멋진 변호로 환생을 하게 됨. 눈을 떠보니 다시 도로 위->치료를 통해 일상생활 회복.

-꺾기: 일상생활 회복해 라디오 들어가는 입구 안, 눈웃음. 콘서트장 안에서 복근 보여줌. 

-진결: 환생지옥 검사가 죄목을 적고 있음. 다음번에는 절대 환생 불가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

 

본의 디테일이 너무 좋아서 꼭 써봤음 좋겠다. 

시제 무시하고 결말도 좀 더 네가 원하는 대로 고쳐도 된다. 

그래야 완연한 레퍼런스감이 될 거 같거든.

 

꼭 써보자 

 

 

(글 소요 시간: 1시간 반)

**분량이 길어져서 가결 부분은 생략했습니다!! 확실히 설정이 많아서 <금홍의 커피>처럼 줄여지지 않습니다. 다음번엔 분량 생각해서 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진결 부분에 어쩔 수 없이 시점 변화가 생기는데...박준영의 시점으로 가기에 조금 애매해서 혹시 방법이 있을까요?

 

뭐야. 3페이지 +_+

너 이거 위기의식 느껴야 한다.

로개요는 잘 짜는데 이렇게 초고도비만 작문이 나오는 이유가 뭔지 점검하는 수준으로

네 작문 보겠다. 이런 식이 되면 너 합격하기가 어려워진다.

읽기 전 분량부터 체크하는데 너무 길면 일단 읽기가 싫어지는 법이다.

 

훅과 홀드가 파괴된 상태로 심사관이 글 읽게 하면 안 된다.

이번에 뜯어 고치자.

 

 

[유죄인간]

 

‘여기가 어디지?

“상황 판단이 잘 안 되겠지. 여기는 환생지옥이다.” 가운데에 있는 남자가 입을 뗀다.

“네? 환생지옥이요?

“그렇다. 너는 성수대교에서 돌진하는 트럭과 부딪혀 교통사고를 당했다. 피를 많이 흘렸다. 거의 8시간 동안이나.

“그럼, 제가 죽은 건가요?

“물론, 죽을 수도 있지만, 다행히 아직 코마 상태야. 이 환생지옥에서 그동안 너의 행실을 토대로 앞으로 8시간 동안 재판을 열어 죽음 또는 환생 여부를 결정할 거다.

 

가운데에 있는 남자는 양옆의 남자에게 눈짓을 보낸다. 그리고 옆에 8이 적힌 시계를 누른다.

“그럼, 이제부터 재판을 시작하지.

가운데 남자가 재판 시작을 공포하자, 빨간색 가운을 입은 남자가 입을 연다.

“이름, 박준영. 나이, 38세입니다. 흰 피부,  178cm의 훈훈한 외모, 감성워너비 출신의 감미로운 발라더, 흘러넘치는 끼로 각종 예능, CF, 뮤지컬, 콘서트 모두 장악하고 있습니다.

 

빨간 가운이 환생지옥 검사, 아까 가운데 있는 남자가 판사인가보다. 저들이 내 죄를 판단한다고? 상관없다. 38년 동안 죄 없이 투명하게 산 인생, 얼른 환생해서 가족부터 봐야지.

 

가족들 얼굴이 떠오르려던 순간, 검사가 돌연 검은 재단을 손바닥으로 쿵-하고 친다.

“피고인의 죄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응???

 

#1. 무단침입죄

 

“저자는 무단침입을 일삼고 있습니다! 개성 있고 감미로운 중저음 목소리에, 올바른 발성법으로 안정적이기까지 해 뭇여성의 고막에 무단침입을 일삼고 있습니다! 한 번 들으면 감염력이 100%라 코로나19보다도 더 무서운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고 합니다!

 

잠깐, 저게 죄라고? 상상치 못한 남사스러운 죄와 근거에 당황스러워 버럭 소리가 나왔다.

“뭐..뭐라고요? 그게 어떻게 무단침입이죠? 그게 어떻게 죄가 되나요?!!

 

그러자, 옆에 있던 파란색 가운을 입은 남자가 나를 가로막는다.

“그건, 죄가 아닙니다. 그 음악을 들은 여성들의 표정을 보십시오! 입가에 미소가 보이지 않습니까? 피고인은 본인의 꿀 떨어지는 보이스를 십분 활용해 그들의 일상에 활력을 준 것밖에 없습니다!

논리적인 언변에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래, 저 사람이 내 변호사라면, 환생 무조건 가능하다.

 

판사 옆 타이머의 시간은 어느덧 8에서 5으로 바뀌었다. 벌써 3시간이나 지났다. 5시간 안에 환생이 결정돼야만 다시 살아갈 수 있다. 그때 판사가 입을 연다.

 

“흠흠...그럼 일단 무단침입죄는 없는 걸로. 다른 죄목이 있는가, 검사여.

 

#2. 심장폭행죄

 

검사는 그때다 싶은지, 다른 서류를 꺼낸다.

“심장폭행죄입니다. 에너지도 과하면 독이 됩니다. 피고인의 감미로운 목소리에서 끝나면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피고인은 노래만 하지 않았습니다. 발라더가 흉망스럽게 골반을 흔드는 노래를 하고, 윙크하며 안경을 벗는 게 말이 됩니까! 흘러넘치는 끼로 여성들의 마음을 폭행했습니다! 심지어 출구도 없었습니다! 감금죄도 추가해야 합니다!

 

판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검사에게 질문한다.  

“심각하구나. 근데, 피고인은 심지어 유부남이 아닌가?

“맞습니다! 피고인이 애아빠인지도 몰랐던 뭇여성들은 ‘나 유부남 좋아했네’라며 댓글로 피해 사실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극악무도한 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변호사가 손을 든다. “이 부분은 인정하는 바입니다.

“네???!!!” 소리를 지르자, 입에 즉시 테이프가 붙여졌다.

읍읍- 소리 없는 아우성 후, 타이머를 보니, 벌써 5에서 2로 숫자가 바뀌었다.

 

#3. 불안감 조성죄

 

“더 이상의 죄목은 없나”

판사의 질문에, 검사는 또다시 급발진이다.

“피고인의 죄는 단순히 여성에게만 있지 않았습니다. 뭇여성을 애인으로 둔 오징어 얼굴의 남성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습니다. 애인과 함께 피고인 콘서트에 끌려간 남성들은 다음날부터 보컬학원을 등록하고, 심지어는 피고인처럼 성형하기 위해 병원에 찾아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불안감 조성죄! 그들이 무슨 잘못입니까!

 

변호사가 손을 든다.

“관계에는 꼭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현실에 안주했을 오징어 얼굴의 남성들은 오히려 피고인 덕분에 자기계발을 하게 됐다고 봅니다!

 

삐삐삐-. 시계 알람이다.

판사는 가운데에 있는 검은 재단에 선다.

“이제 8시간이 지났다. 판결을 내리겠다. 뭇여성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죄질이 나쁘나, 아직까지는 그 죄로 인해 기뻐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혐의는 인정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보건데, 이번 한 번은 기회를 주겠다. 기소유예처분을 내린다.

 

일주일 뒤, 상암 MBC .

50여명 되는 기자들 앞에 흰색 밴이 도착한다.

 

검은색 바지, 검은 티를 입은 박준영. 스트레칭을 하며 밴에서 내린다.

“여기! 여기! 손 한 번만 들어주세요!!

기자들의 말에 웃으며 손을 흔드는 박준영.

 

멀리서 지켜보는 빨간 가운을 입은 남자가 무엇을 적는다.

“굳이 스트레칭 하며 삼두근 자랑한 풍기문란죄. 눈을 쫙 찢으며 눈웃음 치는 본투비 FOX . 체크!

 

그로부터 일주일 뒤,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안.

박준영은 입고 있는 검은색 나시 쫄티 밑을 잡고 계속 흔든다.

“오늘 덥네요.

 

빨간 가운을 입은 남자는 확신에 찬 듯 중얼거린다.

“끝까지 반성을 모르는 저 행동! 그냥 유죄인간이네, 유죄인간이야. 다음번에 환생지옥에 오면 그날로 무기 징역을 확정해주지.

 

환생지옥에 간 사실을 까먹은 듯, 박준영은 팬들을 향해 눈웃음을 친다.

“꺄아악!!! !!!!!!” 오늘도 뭇여성들의 마음에 무단침입해 폭행하고, 그들의 애인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말이다.

 

--

 

이 작문은 합격권 아니라고 본다.

 

 

너 위기 의식 느껴야 한다. 이게 지금 이렇게 길게 쓸 이야기가 아니다.

쓰라린 이야기지만, 너 정도의 본문 작성 맥시멀리스트는 역대급이다;;;

 

구체적으로 쓰기를 너무 시전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라,

불필요한 장면을 너무 많이 넣어서 이렇게 되는 거다.

 

 

앞으론 인물수 줄이고.

 

 

결에서 니쥬로 안 쓰일 소스, 혹은 장면이나 상황은

그냥 빼야 한다.

 

이 버릇을 못 고치면 아흑!!!!! 안 돼!!

고쳐!!

 


 
태어났을 때부터 공채 PD의 능력을 지니고 태어나는 자가 있을 리 없다. 
저마다 자기 약점이 있다. 문제는 자기 약점을 알기 싫어하는 것에서 비롯되겠지. 
그렇게들 서글픈 장수생 신분이 되는 것이고. 뜯어 고쳐야 한다. 
장점은 더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단점은 없애 버려야 한다.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언시 PD 공채 필기 작문은 평균 에이포 1장 반 정도 써야 한다. 
그보다 길어지는 걸 경계해야 한다.
2장이 넘어가면 망조가 걸린 거다. 
3장에 육박하면? 불가능.. 합격 불가능.. 절대 불가능..!!!
 
이걸 모두 유념하며 연습하면 참말로 좋겠다.!
 

 
 
#16. 분량 너무 길면 불합격 ㅣSBS나 tvN나 JTBC 중 하나 합격했음 ㅣ 예능 공채 PD 최종 합격자 시리즈 ㅣ 언론고시 교육 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