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노동의 도서관

by 김봉민 2022. 5. 18.

도서관에 있노라면 

사람은 재밌게 놀기 위해선 반드시 혼자 고독하게 있어야 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노라. 

 

절반 정도는 정신이 나간 형국으로 버티고,

나이 어린 제자(라고는 하지만 그놈도 벌써 스물네살)에게 잔소리를 했던  

어제를 반성해본다. 아찔하게도 나는 도서관에 있는데, 

귀에선 브릿락이 흘러나온다. 

즐겁지 아니한가?

 

일을 하기 전에 무조건 일기라도 쓰면서 

헛헛한 맘을 달래기로 결심을 한 지 한 나흘 됐나. 

얼마나 이게 유지될지는 모른다. 빌어먹을 앞으로의 일들이 

모쪼록 덜 우울했으면 하는 소원을 적을까 말까 하다가 

결국 이렇게 적고. 도서관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있어도 되는 건가. 

안 될 리는 없겠지. 이제 이 일기를 그만 쓰면 나도 일을 해야 한다. 

 

노동의 도서관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