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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육개장을 먹었다

by 김봉민 2021. 11. 25.

엊그제부터인가. 

나는 일일의 개념이 흐릿해져서 

아침에 되어서야 잠 들고 있다. 

 

그리고 자기 전 꼭 허기를 느껴서 

라면 같은 걸 먹어야 하는 처지다. 

어제는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만, 

오늘은 뭘 먹었는지 모를 수가 없다. 

이미 제목에도 써놨단 말이다. 육개장을 먹었다. 

맛있는 육개장이었다. 

 

아주 배부르게 먹은 게 좀 걸리긴 한다. 

살이 뒤룩뒤룩 찌는 데 상당히 일조할 끼니가 분명하다. 

그러나 오늘 당장 잠을 잘 자는 게 내겐 더 중요하다. 

비만은 느릿하게 진행되므로 이 연속되는 야식의 사슬은 

내일의 내가 끊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