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랑종을 보았다.
그 전에 우리는 동천만두에 가서 황당무계한 가격 책정으로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샤브샤브만두전골을 먹었고.
그곳엔 자전거를 타고 갔다.
자전거를 춥기엔 퍽 추운 날씨라 따듯하게 입고자 했으나,
충분히 두껍게 입지는 않아 후회도 좀 하였다.
우리는 오늘 랑종을 보았다.
랑종을 본 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도 보았다.
그후엔 늦은 시간이었지만 일도 좀 하였다.
일을 하는 것은 유쾌하다고는 하기 어려우나
그렇다고 불쾌함을 겪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다.
우리는 그후엔 라면을 먹었다. 라면은 열라면. 참치 한 캔을 넣고 끓였다.
이렇게 먹는 건 가끔씩만 해야 한다고 내가 말했다.
매번 이렇게 먹으면 물린다.
우리는 오늘 랑종을 보았다.
랑종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영감을 주었다.
여기서 말하는 영감은 할망구와는 무관하다.
이런 말장난을 적어보면서
랑종이 우리에게 준 영감은 사실 몇 해 전에
우리가 골똘히 골몰했던 것들이었다.
그것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다.
이 영감을 통해 우리는 얼마나 좋아질지 나빠질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영감을 받은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식의 서술을 앞으로 A4 100장은 더 할 수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랄 건 매우 얄팍하겠지.
여기서 관두겠다만,
하나의 시점을 못 박아두고.
그 전의 사건들을 보여준다.
그다음은 다시 그 못 박아둔 시점으로 돌아와서 그후의 사건들을 보여준다.
그러면 그 시점이 되게 중요하게 보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전체 이야기를 구성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고,
마지막이니, 이렇게 농을 쳐본다.
우리는 오늘 랑종을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