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살면서 한 번 해본 적이 있다.
그때 대리 하나랑 차장 하나, 그리고 부장 하나가
아주 엉망이었다, 일단 일을 안 했다.
차장과 부장은 노총각이라 저녁 먹고 가려고
일부러 야근하는 것 같았다.
회사 생활을 알려준다면서 꼰대짓도
종종 했는데, 어딜 가나 그런 상사들이 있기 마련이겠지.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그런 이상한 곳을 사람들은 꿈의 직장이라고 부르는 거겠지.
그러나 현실에는 그런 꿈의 직장이, 정말로 없다.
그리고 나는 그런 현실의 상사들을 싫어하고,
대신 늘 친절한 대표님과 이사님은 좋아라 했는데,
이제 알겠다. 문제는 대표와 이사였다.
그들은 상사들의 작태에 대해 나보다 더 훤히 알고 있었으나,
그에 대해 묵과했고, 방관했다.
그러니 그러고들 있었던 거다.
어떻게든 회사는 굴러 가고,
부장, 차장이 밑에 사람들에게 그러는 것도
일종의 사회 생활에 따르는 세금 같은 걸로 여겼던 것 같다.
대표와 이사가 묵과하지 않고, 방관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그러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어느 조직이나 모임에 문제가 생기면, 서로 달라붙어있는 것들끼리
서로 미워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잘 보면 바로 위 상사가 문제가 아니다.
핵심 코어는 맨 윗대가리들이다.
진짜다. 코딱지 만하지만, 나도 회사란 걸 굴려보니,
이제 분명히 알겠는 거다. 그러니 아무것도 모르고
대표와 오너 빨아재끼지 말아야 하겠다.
대표와 오너는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관심이 많은데,
그 이유는 그래야 죽어라 일을 더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아닌 사람들도 있긴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그렇다.
그리고 꿈의 직장을 원하면, 꿈의 직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누가 차려준 밥상을 기다리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근데 나는 이딴 걸 왜 쓰고 있는 걸까.
미움의 싹이 자란다면, 적확한 대상을 미워해야지,
엉뚱한 인간을 미워해봐야 감정만 과소비된다, 는 얘기가 하고
싶었다.
얼마나 잘못된 미움을 품고 살았나.
제대로 미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