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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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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으로 글쓰기

by 김봉민 2018. 12. 31.

불안과 고독을 아예 뿌리 뽑는 방법은 자살밖에 없다. 

살아있는 인간에게 불안과 고독은 근본이다. 

불안과 고독을 모르는 걸 두고, 현 시점에선 기계라 부른다. 

기계가 아니라면, 불안과 고독이 근본임을 인식하고,  

또한 희망의 재료임을 인지하고, 

그저 잘 품어내고,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품어내지 않으려 하고, 관리하지 않아버리면, 

자멸로 이어질 수 있다. 




 

이걸 좀 쉽게 써보자. 





좀 편해지고 싶니? 걱정하기 싫지? 혼자 있는 게 두렵지?

그거 완전히 해결하는 방법이 있거든? 

뭐냐고? 뭐긴 뭐야, 저기 자유의 여신상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 돼. 거기까지 갈 돈 없으면 

너 사는 동네에도 10층짜리 건물 정도는 있을 거 아니냐.

거기 옥상을 이용하면 된다. 


그런데 이거 잊지 마라. 

너 이 지랄병 난 거, 너만의 특수 질환이 아니란 거. 

이거 보편적 현상이라고 본다, 나는. 

인간이라는 단어에 이미 불안, 고독, 뭐 이런 게 포함돼 있어. 


너 기계 아니지? 로보트 아니잖아. 아이폰이 막, 나 불안해, 외로워, 

꽁알꽁알 거릴 거 같아? 아니지. 그러면 사람들이 그걸 써? 버릴 거 아니냐. 

나중에는 몰라도 아직은 아니잖아. 


이런 것도 있다. 제대로 지 앞날 살아보려는, 

진짜로 자기 인생 살아내려는 사람일 수록 

지랄병에 잘 걸려. 왜? 

자기가 누군지 알아야 자기 인생을 살든가 말든가 할 거 아니냐. 

그러니까 당연히 '나 누구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니까 당연히 인간이라는 단어에 이미 들어가 있는 

불안, 고독과 떡 하니 맞닥뜨리게 되지. 근데 적당히 맞닥뜨려야지.

계속 그놈들이랑 마주 보고 있으면, 그놈들은 점점 더 크고 선명해지고.

 


죽을 맛이 되지.  장시간 보다 보면 잡아 먹힐 기세로 커진다.

근데 잊지 마. 걔네가 힘이 세서 그런 게 아니다.

그게 뭐가 됐든, 너무 오래 보면서 계속 밥을 쳐먹이면 힘이 세지고, 

슈퍼 헤비급이 되는 거야. 정반대인 것 같은 희망도 그래. 

희망도 슈퍼 헤비급이 되면, 막무가내 슈퍼긍정낙관주의자가 되어서 꼴갑을 떤다. 

주식 투자 하다가 그래서들 망하는 거다. 

하물며 불안과 고독은 어떨까. 



적당히 만나고 적당히 밥을 줘. 적당히 대화 하고. 

안 그럼 미친다. 하루에 한 번은 자기에게 좋은 일을 해주자.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것부터 찾자. 

솔직히 알고 보면 불안과 고독은 좋은 친구일 수 있다. 

진짜로 자기 인생을 살아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나침반과 연료가 되어줄 수 있거든. 








이 모든 것을 짧게 줄여보자.







2019년, 자유의 여신상, 혹은 10층 이상 건물 꼭대기는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