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자신의 학문 세계를 규정해나간다,
고 한다.
1단계 존재론
나는 누구지? 이 세계는 뭐지?
2단계 윤리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야 하지?
3단계 미학
최종적으로 나와 이 세계가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어야 하지?
이걸 달리 생각해보았다.
나한테 맞게 생각해본다.
작가도 동일한 것 같다.
존재론에 머무는 수준의 주제만을 다루는 작가는
아직 하수다... 그러니까,
모든 인간은 절름발이다.
같은 걸 써선 뭐 그리 특별해질 게 없다.
그래서 뭐 어쩌자는 것인가, 의아해지기도 한다.
별로 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모든 인간은 절름발이이므로 다른 이와 어깨동무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이 정도는 되어야 주제가 주제라고 부를 수준이
될 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나?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또, 부족하다.
좀 더, 생각의 걸음을 한 보 나아가야 할 작정을 해봐야 한다.
모든 인간은 절름발이다. 다른 이와 어깨동무하면서 나아가면서,
다른 절름발이들과 2인3각, 3인4각, 4인5각을 이룬다면,
절름발이들이 필연적으로 감당해야 할 외로움과 괴로움을 줄일 수 있다.
그 줄어듦의 양만큼이 행복의 양이 된다.
라고 하면 미학적 수준에까지 갔다고 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위대한 작가들은 저절로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되는 것일 테고.
아님 말고.
아님 말고가 아니다.
솔직히 진짜로, 철학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래야 고통에 압도 당하지 않고,
그나마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