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

상쾌하게 뒤로

by 김봉민 2018. 8. 28.

내 인생을 돌이킬 수 있다면, 

같은 가정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봤자 지금의 내 삶이 달라질 리가 없다. 

후회하는 표정으로 있기도 싫다. 불쾌하다.

이미 벌어져버린 것. 그게 인생이다. 

허튼 가정과 공허한 상상은 쓸모가 없다. 


그러나 오늘만 해보자. 왜? 몰라. 

그냥 해보자. 




돌이킨다면 말이지, 





2012년 봄으로 돌아갈래. 인도 여행 다녀온 후로. 





그땐 형제의 밤 공연이 내 삶의 목표였는데, 

그러지 말도록 하자, 2012년의 봉민아. 




최대한 빨리 돈 모아서 독립을 하는 게 더 나을 거야. 

기초 경제력이라는 하부구조가 부실하면, 

생각과 마음이라는 상부구조는 잘 성립이 안 돼. 




형제의 밤은 나중에 공연해도 돼. 

너무 거기에 목 매지 말자. 

근데 나는 너무 거기에 목을 매서 

그후로 두고두고 괴로웠다. 




먹고 사는 일보다 중요한 건 세상에 없다. 

인간에게는 인간으로서의 생존이 가장 시급한 거다. 




그레이트 헝거가 아니라 아직 리틀 헝거인 것에 

분노를 느끼지 말자. 




지금 이걸 교정하지 않으면, 

나중에도 똑같은 내용의 분노를 앓고 있을 거다. 




그래서 미래에도 '인생을 돌이킨다면..' 같은 

허튼 가정과 공허한 상상을 하고 있을 거다. 





그리고 지금 이것을 처리하는 건 미래를 위해 

썩 상쾌한 일이다. 

이미 벌어진 일들이 인생이고, 

앞으로 펼쳐질 일들도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