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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긍정과 진짜 부정과 가짜 긍정과 가짜 부정

by 김봉민 2018. 7. 2.

물이 반이나 남았네,

이건 긍정적인 게 아니다. 

불이 반밖에 안 남았네, 

이것도 부정적인 게 아니다. 


물이 반 남았다. 

이게 긍정적인 것이다. 

있는 그대로 현실을 보고 있는 그대로 판단하는 후,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게 긍정적인 것이다. 


물이 반 있는데, 

물이 3/5 있다고, 말하는 게 부정적인 것이다.

현실을 왜곡하여 바라보고, 그에 따라 판단, 행동하는 게 

부정적인 것이다. 

 


그럼

물이 반이나 남았네는? 그냥 주관적인 것이며, 조증 초기일 수 있다.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는? 역시 주관적인 것에 불과하며, 울증 초기일 수 있다. 



긍정은 주관이 아니라 객관의 영역에서 다뤄줘야 한다. 

감정에 치우쳐 현실을 왜곡하기 시작하면, 

그에 따른 응당한 대가를 치른다는 걸 

자유한국당 일파들의 예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 

역사 공부의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지금 당장 희망적 신호가 없거나, 혹은 

피폐한 상황에 봉착해 있더라도, 

있는 그래도의 현실을 인지하고, 

이 현실이 비롯된 근원을 파악하며, 

그 과정에서 자기가 야기한 잘못과 실수가 있다면, 

그것을 반성하고, 거듭된 상황에서 같은 판단과 행동을 

하지 않아야 현실이 개선된다. 


돼 먹지 못한 가짜 긍정이 인간을 추락사시킨다. 

뭐든 잘 될 거라는 신념을 사람을 무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똑똑한 척하는 가짜 부정은 사람을 고인물에 갇혀있게 해 썩게 만든다. 

그건 겁쟁이들이 흔히 앓는 위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