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반이나 남았네,
이건 긍정적인 게 아니다.
불이 반밖에 안 남았네,
이것도 부정적인 게 아니다.
물이 반 남았다.
이게 긍정적인 것이다.
있는 그대로 현실을 보고 있는 그대로 판단하는 후,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게 긍정적인 것이다.
물이 반 있는데,
물이 3/5 있다고, 말하는 게 부정적인 것이다.
현실을 왜곡하여 바라보고, 그에 따라 판단, 행동하는 게
부정적인 것이다.
그럼
물이 반이나 남았네는? 그냥 주관적인 것이며, 조증 초기일 수 있다.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는? 역시 주관적인 것에 불과하며, 울증 초기일 수 있다.
긍정은 주관이 아니라 객관의 영역에서 다뤄줘야 한다.
감정에 치우쳐 현실을 왜곡하기 시작하면,
그에 따른 응당한 대가를 치른다는 걸
자유한국당 일파들의 예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
역사 공부의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지금 당장 희망적 신호가 없거나, 혹은
피폐한 상황에 봉착해 있더라도,
있는 그래도의 현실을 인지하고,
이 현실이 비롯된 근원을 파악하며,
그 과정에서 자기가 야기한 잘못과 실수가 있다면,
그것을 반성하고, 거듭된 상황에서 같은 판단과 행동을
하지 않아야 현실이 개선된다.
돼 먹지 못한 가짜 긍정이 인간을 추락사시킨다.
뭐든 잘 될 거라는 신념을 사람을 무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똑똑한 척하는 가짜 부정은 사람을 고인물에 갇혀있게 해 썩게 만든다.
그건 겁쟁이들이 흔히 앓는 위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