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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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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널다가

by 김봉민 2018. 6. 29.





빨래를 널다가, 아 씨발 욕이 나왔다. 

누구든 빨래 같은 걸 처리하다, 

욕 같은 마음이 산출된 경험이 

한 두 번씩은 있지?


나만 이상한 게 아니길 바라면서도, 

나를 두고 평범하다는 의견엔 두 눈을 부릅뜨고, 


야 씨발, 욕을 하고. 빨래를 해도 

사라지지 않은 이 지든 때. 

선명해지지 않고 점차 하나로 수렴해나가는 

과도기의 색상들. 세탁기를 고치든 나를 고치든 해야 하는데, 


세탁기를 고치는 게 빠르겠지. 

돈은 얼마나 들까 유추하다가,  

어휴 한숨이 나오고, 

누구든 돈 같은 걸 헤아려보다가, 

한숨 같은 현실이 창출된 적 있지?


나만 그런 게 아니길. 

사는 동안 빨래는 계속해야 하니까. 



-빨래를 널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