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널다가, 아 씨발 욕이 나왔다.
누구든 빨래 같은 걸 처리하다,
욕 같은 마음이 산출된 경험이
한 두 번씩은 있지?
나만 이상한 게 아니길 바라면서도,
나를 두고 평범하다는 의견엔 두 눈을 부릅뜨고,
야 씨발, 욕을 하고. 빨래를 해도
사라지지 않은 이 지든 때.
선명해지지 않고 점차 하나로 수렴해나가는
과도기의 색상들. 세탁기를 고치든 나를 고치든 해야 하는데,
세탁기를 고치는 게 빠르겠지.
돈은 얼마나 들까 유추하다가,
어휴 한숨이 나오고,
누구든 돈 같은 걸 헤아려보다가,
한숨 같은 현실이 창출된 적 있지?
나만 그런 게 아니길.
사는 동안 빨래는 계속해야 하니까.
-빨래를 널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