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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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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RD

by 김봉민 2017. 11. 14.


-언제나, 같은 어휘, 그러니까 더 몇 개의 예를 들자면, 완전, 절대, 항상, 같은 단어를 나는 싫어 한다


-그런 건 없는데 그런 걸 쓰는 게 언제나 완전 절대 항상 싫다 


-그러니까, 나는 그런 인간이다 


-이 새벽에 내가 안 자고 있는 이유는 내가 그러기 바랐기 때문이다 


-항상 주어가 '나'인 이유는, 나는 내가 그나마 잘 아는 것만을 덜 허접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거의 아는 게 없는, 나 이외의 것으로는 뭘 써봤자, 내 통렬한 허접함만 들통나기 때문이란 말이다 


-세상이 궁금하다 


-내가 궁금해 하는 그것은 아마도 절망스러운 포인트가 다수 존재할 텐데, 그것을 밑천 삼아 늘 희망도 발명해 낼 재간도 첨부돼 있으면 좋겠다 


-실수투성이의 삶이어서 주눅든 적이 많았다


-그러나 실수만 하고 산 건 아니었으므로 눅눅한 마음을 일광욕 시키자는 자세로 여기까지 왔다 


-자기검열이 가장 두렵다 


-검열의 룰은 내가 정한 게 아니라 내가 아닌 사람들이 정한 것이다 


-내가 정한 룰에 의거해 내가 나를 재는 것은 자아성찰에 가까울 거다 


-세상에 보탬이 되고 싶은 이유는, 나는 어물쩡 세상에 덕 본 게 많은데, 아직 덕이라곤 오줌 한 방울만큼도 못 본 사람들이 없을 리 없으므로


-괴롭고 노여웠던 날들이 떠오른다 


-즐겁고 활기찬 날들이 꼭 그만큼 있었던 것도 안다 


-집 밖에서 앰뷸런스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그런 '준 아침'이다


-세상과 등을 지고 싶을 때가 많았다


-세상의 손을 잡고 싶은 때는 더 많았다 


-여태까지는 그런 삶이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불쾌하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었으며, 전반적으로 살만 해서 산 인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