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애들한테는 가사가 들리는 노래로 뇌스트레칭 하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해. 이게 나, 나야, 나야
-같은 노래로 두번이나 뇌스트레칭 한 적은 없다만, 굳이 이 노래로, 한글 가사인 이 노래로, 두번이나 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내 맘.
-언제나 거기 있어줘서 고마운 나의 외할머니
-저 길을 걷고 싶은데 허구한 날 차 타고 지나갈 때, 보고만 마네
-그래도 언젠가 저 길을 걷고야 말자는 2017년 7월 14일 영월에서의 아침
-나는 동쪽 서울로 간다.
-나는 원래 동북서울의 소년이었다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리 무서운 게 아니었다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그 끈질긴 관성이 점점 무거워지는 게 무서운 거였다
-나는 세상을 들어 메치기 할 수는 없을 거야
-내 후배 지헌이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해봐야지
-지헌이는 장애가 있어 군대에 안 갔다
-지헌이는 1년에 1번은 보고 싶은 아이다
-나는 인간은 결국 모두 장애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은 장애인이다. 인간이라는 단어에는 이미 장애라는 단어가 농축돼 있다
-그러므로 장애는 결코 특수한 게 아니다
-장애는 인간적인 것이다
-나에게도 장애가 있어, 내가 써온 글의 주인공들은 대개가 장애인이었다네
-장애라는 것을 하나 둘씩은 갖고 있으면서도 어떻게든 딛고 일어서려는 인간은 얼마나 숭고한가
-오늘은 하루 종일 뇌스트레칭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아끼는 후배 이슬비는 영영 결혼 같은 건 못 할 것 같았는데, 올초에 해버렸다. 나는 물론 슬비의 결혼식에 안 갔다. 그게 이유가 되어 굉장히 큰 미안함을 품고 산다
-지헌이와 슬비. 둘 다 서울예대 극작과 07학번 후배로구나
-나는 서울예대 극작과 나온 걸 자랑스러워 한다
-우리 학교는 정말로 대단한 학교다. 재단이 그렇게나 맛탱이가 갔는데도 학생들의 품질은 우수하다
-서울예대 극작과의 본질은 교육기관이라기 보단, 글 쓰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자활센테에 가깝다, 가보면 안다
-내가 근면성실해지길 바라는 것은 이명박에게 피카소와 같은 미술적 재능이 있길 바라는 것보다 더 과한 요구란다
-날 내버려둬라. 알아서 내게 필요한 인간 기능은 수행하고 있단 말이다
-이 놈의 세상은 언젠가 저녁형 인간들의 세상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게 내 생애에 이뤄지지 않더라도, 내 다음 세대들은 그런 세상에 살게 될 확률이 이빠이 높다
-쓰지 말아야 할 것처럼 여겨지는 것들부터 쓴다
-쓰지 말아야 할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금기와 닿아 있다. 그 금기는 외부에서 내게 때려박는 거다. 나를 소심하게 만든다. 내 표현에 제재를 가한다. 그러니 이러한 뇌스트레칭은 내가 세상에 저항하는 연습이기도 하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투쟁해야 한다.누가 저절로 그것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런 걸 바라는 인간은 양심 발달에 지극히 힘써야 할 것이다
-20대는 투자의 시기이지, 수확의 시기가 아니다. 20대들에게 놀고 먹을 금전적 여건을 조성해줄 필요까지도 없다. 그냥 욕만 하지 마. 왜 뭐하자고 주눅들게 하는가.
-오현이랑 맥주 마시고 싶다. 오현이는 내 극작과 동기다.
-극작과를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27살인가 미니홈피에 이런 걸 썼었다. "언젠가 나는 나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을 것이니까, 그때까지 떳떳하게 살자"
-개깡이었다. 아무 근거도 없이.
-그러나 그게 나. 나야.
-너무 걱정하지 마. 지금까지의 전면전 속에서도 나는 내 장애를 딛고 내 길을 걸어왔어. 앞으로 있을 확전 속에서도 나는 내 장애를 딛고 계속 내 길을 걸어갈 수 있어. 왜냐하면 과거는 현재를 통해 미래로 침투하니까
-그러나 이제 버릴 건 버려야 해. 그게 뭔지 이미 나는 알아. 허나 인지만 됐을 뿐, 정말로 버리기까진 오래 걸리겠지. 그러나 계속 버리려고 시도할게.
-점진적인 혁명은 혁명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유일한 방법이야
-나이에 맞는 행동, 처신은 네가 해라. 나는 나에게 맞는 행동과 처신으로 일생을 일관하겠다
-잘해왔으므로 앞으로도 잘해내겠다
-나약한 소리 이후에는 덜 나약한 말을 하고, 그다음으론 담담한 얘기를 해내는 내가 되겠다
-모난 인간이지만 부단히 구르고 굴러 각을 조금씩 마모시키자
언니네 이발관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김봉민의 작가는 뇌스트레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