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유키 구라모토는 일본에서는 인기 없다. 유명하지도 않다. 알아주지 않는다
.본국에서는 별로지만 이국에서는 알아준다는 것. 왠지 서글픈 것 같다
.바깥에 나가선 인정 받지만 집에선 철저히 구박 받는 극작가처럼 말이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면...
.그러지 못해 못내 아쉬운 마음의 알량함.
.이 노래는 그가 본국에서 유명하지 않은 걸 안타깝게 하는 동시에, 이국에서는 꽤 유명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나의 이 알량함은 내가 여태껏 왜 시시때때로 제 풀에 못 이겨 자빠졌는지 알려주는 동시에, 그럼에도 여기까지 오는 게 가능했던 여타의 힘을 설명해준다.
.부모 없는 아이는 없지만 아이 없는 부모는 많다
.내가 만약 딱 하나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딱 3초 망설인 후 스피치하겠다.
.내일부터 당장 같이 살게 해주세요.
.터무니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바라게 되는 것. 바로 땡깡이다.
.그치지 않고 내리는 비는 노아도 보지 못 했음을 기억한다.
.하늘로 몸을 던진 그의 시도가 추락을 위해서인지, 이륙을 위해서였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진실로 대범해질 수 있는 순간은 그 이전까지 소박하게 꾸준히 준비를 했을 때에만 찾아온다.
.조금만 더 내가 나에게 너그러워져서, 너에게 제일 너그러워지면 좋겠다
.껌종이로 접은 비행기보다 사절지로 접은 비행기가 더 오래 나는 것은 아니다
.날개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나 자기 무게에 맞는 날개만 있으면 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우리에게 맞는 날개가 돋아날 것이다
.밖에서 인정을 받더라도 너와 함께 할 수 없고, 다투며 지낸다면, 밖에서의 인정이 무슨 소용인가
.안과 밖은 분리가 안 된다. 연결되어 있다.
.안사람. 바깥사람.
.내가 안사람이 되고 네가 바깥사람이 된다면. 혹은 내가 바깥사람이 되고 네가 안사람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연결된 세계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는 몇 주 전인가, 보톡스를 미간에 맞았다. 한 번 더 맞아야겠다.
.팟캐스트를 그렇게나 줄창 들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지적호기심보단 누군가의 언어화 된 음성이 그리워서였던 것 같다.
.요즘 나는 팟캐스트를 거의 듣지 않는다. 변화다.
.그리고 보톡스를 맞았다. 변화와 변화.
.그러고 보니, 요즘 외로움을 못 느끼고 있었구나.
.곱씹어 보면 나는 심각하게 외로웠던 것 같다. 외로운 게 낫지, 괜히 섞이기 싫다는 마음이었다. 상외로움꾼이었던 것이다.
.여자친구가 내 앞에 있다. 우리는 곱창집에 있다. 미안한 마음이다. 내가 정말 진심으로 나 자신에게 일단 너그러워져야 되겠다. 미안해라.
유키 구라모토 <Romance> - 김봉민의 작가는 뇌스트레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