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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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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by 김봉민 2017. 4. 10.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론 이성보단 

호불호를 먼저 따른다고. 


호불호다. 


일단 좋고 말고부터 직관적으로 판단을 내린 후, 

타인을 설득하기 위하야, 

그 이유를 ‘논리’라는 이름으로 제시하는 것 같다. 


뭔가가 좋다 치자

좋은데, 이유가 어딨나? 

그러나 그걸 상대방에게 설득하기 위해, 

그녀는 일단 똑똑하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둥글둥글하며, 

얼골도 아리따웁다, 


라고 설명한다. 

그래야 듣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일 테니까. 

그러니 거듭, 호불호 이후에 논리가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게 

일반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애처럼 보일까 봐, 

난 그냥 이게 좋아, 저건 되게 싫고!

라고 못 하고, 

분석하고 따지면서 객관(은 달리 말해 덜 주관적인 척 하는 작태)적인 

포즈를 취하며 자기 자신을 설명하려 드는 것 같다.


허나, 큰 인간은 직관이 필연적으로 야기하는 편견과

‘우물 안 개구리화’를 방지코자, 

직관과 논리를 등치시키고자 부단히 애쓰더라. 


아예 직관을 버리는 건 아니다. 그럴 순 없다. 

직관의 비율을 줄이고 자기 객관화를 통한 이성적 판단의 노력에서 

편견은 줄어들고, 통찰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사랑의 영역은 분명히 이성이 아니라 

광기의 영역이다. 이성에 의거한 사랑? 허튼 소리다. 

사랑은 온전히 잘 미친 사람이 잘한다. 

아무리 포기를 해야 마땅한 것 같아도, 

사랑하면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피가 철철 흘러도,

이성적으론 포기해야 마땅할 것 같아도,

사랑하면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 힘은 거기에서 나온다. 

온전한 광기. 온전한 광기에 접어들면 인간은 그 대상에게 

호불호를 따지지 않는 것 같다, 그저, 


호호


의 상태가 되는 것 같다. 

지금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판단한 것은

여기에 쓰는 나 스스로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유를 지금 

이렇게 한 번 설명해본 거다ㅋㅋ 



호호. (뫼비우스 ㅋ 그래 나는 허접이다 ㅋ)


그러나 물론, 나는 진짜 허접이 아니고, 약간만 허접이고,

우물 브레이커를 표방한다. 

편견 헤어터를 자처한다.

리얼 빅 휴먼을 꿈꾼다. 

무엇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을 절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여태까지의 내 인생이 그것을 증명한다. 

콧방귀 뀔 사람 나와 봐라. 

목숨 걸고 글 써왔다. 

인생 걸고 사랑한다.

그러니 끝으로 묵직하게 3번째 같은 말을, 남긴다.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