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친구야, 내가 지금 네 손을 잡는 건 날 구원해달라는 게 아니라 더 거대한 하나가 되자는 거야
.소년의 유서에는 미래에 대한 담론이 없다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지막 시도
.기타로 음미하는 보드카 8잔의 취기
.골방에 쳐박혀야만 알 수 있는 진리들
.성경을 다 적었으니 이제 삼만대장경을 필사해보자
.영구한 유행어, 영구 없다
.우리 엄마도 시인이 되면 좋겠다
.늙었다는 말은 환갑에 해도 이르다
참 많이도 낭비를, 양심의 가책 없이 해왔소
이를 테면 당신과 나의 관계가 그러했소
자처해서 내 신념과 선량함이 마모되는 꼴이 되어버렸소
아깝다고는 하지 않겠소
그리고 잊겠다는 허언도 하지 않겠소
낭비된 나의 과거가 재활용된다면,
내 전력을 다해 당신의 디스토피아를 마련하리라
그 폐허 위에 나의 동산도 기회가 닿는다면 건설해보리라
데이빗 보위
김봉민의 작가는 뇌 스트레칭 - 데이빗 보위 David Bowie- How Does the Grass G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