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에서 공유하게 될 2편의 자소서는 퓌트스쿨의 실제 수강생의 자소서가 아닌,
지난 2013년부터 PD 언론고시 공채 필기 교육과 자소서 첨삭 피드백을 진행하며 숱하게 봐온
사례들을 바탕으로 내가 재구성한 것임을 밝혀둔다.
공채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6월에 KBS가 뜰 것이고 그후로는 MBC, SBS를 비롯해서
몇 년 전부터 예능PD 지망생들이 가장 열렬히 입사를 갈망하는 에그이즈커밍까지 마구마구 뜰 것이다.
9월이 피크니까 그 전까지 최종 합격이 가능한 자소서를 써낼 준비를 마쳐야 한다.
그냥 서류만 통과될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최종 합격이 가능한 자소서를 써내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에 대해선 전에 내가 이미 포스팅한 바가 있으니 살펴봐주길 바라고..
https://vongmeanism.tistory.com/809
#1. 최종 합격용과 그렇지 않은 자소서만이 있을 뿐 [언론고시 자소서 업그레이드 시리즈] 기자 P
언론고시 공채 자소서에 대해 많은 이들이 제대로 알지 못 하는 게 있다. 1차 서류 전형만 통과해도 다행이라 여기는 언시생들이 있는데, 그런 순박한 자세와 태도로는 꿈에 그리던 공채 최종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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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지난 13년 동안 최소 1000개는 봤을 언론고시 PD 공채 자소서 유형을 보여주려 한다.
왜 PD 공채 최종 합격용 자소서가 있고, 너무도 구태의연하여 절대로 합격 불가능한 자소서가 있는 건지
명확하게 인지를 하길 바란다.
항목은 유구한 전통의 CJ ENM의 1번 항목으로 골라봤다...!!
여러분의 CJ E&M PD 지원동기는 무엇인가요? CJ E&M에 지원한 이유, 해당 채널의 PD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PD라는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본인의 강점, 준비, 관련 경험에 근거)를 포함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1,000자 이내)
자, 일단 불합격이 당연한 언론고시 PD 자소서부터 보자.
여러분의 CJ E&M PD 지원동기는 무엇인가요? CJ E&M에 지원한 이유, 해당 채널의 PD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PD라는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본인의 강점, 준비, 관련 경험에 근거)를 포함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1,000자 이내)
*드라마PD 지망자
<준비된 글로벌 인재>
2018년 고등학교 1학년, 뉴욕으로 처음 유학길을 올랐습니다. 대학교 3학년, 마침내 뉴욕 독립영화사 <웨이브렝스>의 기획 인턴이 되었습니다. 가장 낮은 단계부터 일할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멜로영화의 프리 프로덕션에 참여하며 글로벌한 영화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인턴이라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일하며 저는 ‘드라마’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며, 먼 훗날 제가 직접 발로 뛰고 참여하여 만든 드라마가 시간과 장소에 제한을 두지 않고 세계인들이 직접 즐기고 두고두고 회자되었으면 좋겠다는 글로벌한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귀국 이후에 저는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일단 로컬 콘텐츠를 만들줄 아는 인재로 거듭나기로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프로덕션의 조연출로 1년 동안 일하면서 PD직군에 대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저마다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사람이 오늘을 만들고 그 현실이 드라마의 좋은 소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는 ‘사람’이라는 뿌리를 공유한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바다처럼 넓디넓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키우며 더 높은 곳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세계 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뉴욕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현지 시장 변화의 흐름을 몸소 경험하고, 현재 조연출로 일하며 이야기를 모으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제겐 타인보다 더욱 민감하게 흐름을 파악하고 다양한 소재를 모아 이야기로,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의 숨은 명소를 소개하는 포맷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평범한 20~30대들의 가장 특별한 로맨스를 다루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의 작은 바람이 CJ ENM이라는 높은 산을 구성하는 나무 한 그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 불합격이 당연한 언론고시 PD 자소서들은 늘 대략 이런 식이다.
일단, 첫 번째! 어디선가 골백번 본 듯한, 대기업 자소서 느낌.
제목부터 맛이 가기 마련이다. 준비된 글로벌 인재????????
너무도 구태의연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810
#2. 구태의연한 제목은 자살행위 [언론고시 자소서 업그레이드 시리즈] 기자 PD 공채 자기소개서
언론 공채 준비생들이 간과하는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1차 서류 전형 합격용으로만 자소서를 여긴다는 것이다. 서류 전형만 통과하는 것에 만족하는 생각은 공채 최종 합격의 가능성을 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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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명색이 콘텐츠, 그것도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사람이 쓴 자소서인데
톤앤매너도 역시나 구태의연하다. 딱딱하고, 아무런 유머도 느낄 수 없다.
대기업을 넘어서 거의 공무원 느낌마저 준다.
근데 정말이지 이렇게 자소서를 써야 잘 썼다고 착각하는 PD 공채생들이 너무 많다!!!!
그건 완연한 100000000% 거대한 착각이다.
이런 식으론 설득시킬 수 없다. 아무런 기대감도 안 생긴다.
대개의 상식적인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를 글로벌 인재라고 부르는 자를
'자뻑이 심한 인간'이라 여길 뿐,
그에게 어떠한 창의성이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두 번째. 경험이 자기 지망분야에 안 맞는데 억지를 부린다!!!!
드라마PD에 지망하는데 드라마 관련한 경력은 전혀 없고 영화와 다큐 경력만 있다.
왜 뽑아야 하는가? 드라마PD가 되고 싶다면 당연히 드라마 관련 경력을 쌓는 게
기초적인 인지상정이고 지극히 정상적인 자기 커리어 관리 아닌가?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내 장담하는데 명확하게 밝힐 수 있다.
PD 공채이므로 영화사 관련 종사자를 뽑지 않고, 자기 경력이 시사교양에 집중되어 있는데
CJ ENM이나 여타의 종편들은 시사교양PD를 따로 뽑는 경우가 희박하니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드라마를 쓴 것이다...!
그러나 그건 자기 사정이고, 회사 입장에선 공채 드라마PD에 지망하는 사람이
아무런 드라마PD 관련 경력이 없는데 서류 통과를 시켜줄 이유는 없다.
드라마 관련 경험이 많은 사람은 우리나라에 아주 많다.
그 중에 공채 PD 준비하는 사람도 많다.
자신의 다큐와 영화 경험을 억지로 드라마와 엮으려 하는 논리엔 설득력이 제로다.
그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그런데 저렇게 그나마 콘텐츠 제작 경험이라도 쓰면 그 마음의 이면에 있는 간절함이라도
조금은 느껴지지만, 아예 콘텐츠와 무관한 이야기를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테면 다음과 같은 경우다.
여러분의 CJ E&M PD 지원동기는 무엇인가요? CJ E&M에 지원한 이유, 해당 채널의 PD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PD라는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본인의 강점, 준비, 관련 경험에 근거)를 포함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1,000자 이내)
저는 ‘걱정꾸러기’입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방해 요소를 하나하나 꼽아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가족여행 중 아버지의 여권이 세탁기에 빠졌습니다. 출국을 못하게 될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했던 밤 12시에 지하철 사진 부스에서 증명사진 찍기, 여행사 직원인 선배·외교부 영사 콜센터·영국 대사관에까지 전화하기는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됐습니다. 곰팡이 핀 여권으로도 순조롭게 출국이 가능하더라구요. 그럼에도 여전히 저는 ‘걱정쟁이’입니다. 삶을 조금 귀찮게 할 뿐, 큰 인생을 놓고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중략)
대학 수업의 과제로 인해 생애사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면서, 과고-명문대-대기업의 엘리트 절차를 밟아 온 친구를 인터뷰이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절대 성취와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말자 다짐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 3분 출연했다가 ‘사법고시에 합격해야 할 얼굴이다’라는 악플을 받은 일, 평소 가지도 않는 미술관에 연예인을 만나려 서성였던 일을 주 에피소드로 활용했습니다. 걱정이 많아 사소한 부분을 지나치지 않고 집중한 결과입니다. 작은 것을 비틀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남들이 지나치는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는 PD의 업무에서 치밀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대로 된 콘텐츠 경험 제작이 아예 없으면 이런 류의 소스를 자기 자소서에 저절로 넣게 된다.
-자기 가족 여행 경험
-대학 수업 과제 이야기
심지어는 고등학생 때 했던 '지역경제 관련 공동학업수행평가' 경험을 쓴 공채생도 있었다...
안 된다.
정 콘텐츠 제작 경험이 없으면, 자기 지망 분야의 기획안을 한달 동안 매일 하루에 1개씩, 총 30개 정도는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30개의 기획안을 만든 경험이라도 자소서에 써야 한단 말이다!!!
유딩이 엄마한테 떼쓰듯 억지 부리지 말고..!
그럼 이젠 PD 공채 최종 합격하는 자소서를 보자.
여러분의 CJ ENM PD 지원동기는 무엇인가요? CJ ENM에 지원한 이유, 해당 채널의 PD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PD라는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본인의 강점, 준비, 관련 경험에 근거)를 포함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1,000자 이내)
*예능PD 지망자
tvN은 마이클잭슨입니다.
무쇠소녀단, 삼시세끼, 더 지니어스게임 등 tvN의 예능은 누구나 따라하고 싶어 하지만 흉내 낼 수 없는, 마이클잭슨만의 독보적인 ’문 워크’ 행보를 연상케 합니다. 카피캣이 넘쳐나는 요즘, 이러한 tvN의 행보는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저는 늘 남들과 구별되는 색다른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초등학교 율동대회에서는 동요가 아닌 트로트에 맞춘 춤으로 1등을 차지했고, 중학교 가정시간에는 쿠션이 아닌 포켓몬 양말인형을 만들어 칭찬을 받았습니다. 같은 것을 하더라도 늘 ‘기대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대학교 방송부에서 영상제를 준비하면서 저는 PD라는 구체적인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의 아이디어가 담긴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매력이었습니다. 더 많은 경험을 위해 시작한 ‘M-NET’ 서포터즈 활동에서는 트렌드를 짧은 영상에 임팩트 있게 담는 연습을 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배우기 위해 들어간 극단에서는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플롯을 공부했고, 직접 희곡을 쓰고 연출하는 경험도 쌓았습니다. 또 밴드부에서 무대를 연출하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면서, 계속 저만의 고유한 스탭을 밟아나갔습니다.
‘대한민국 군인은 OOO이다’라는 주제의 영상공모전에 도전한 적도 있습니다. 출품작이 약 600개로 경쟁이 치열했는데, 당연하게도 군인의 입장에서 제작된 작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틈새시장을 노려 전전긍긍하는 고무신의 하루를 담았습니다. 군인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군인영화였지만, 저는 유일한 여자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렇듯 모두에게 주어진 같은 길도 다른 자세로 걸어가려는 ‘문 워크 정신’은 저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tvN의 선배님들께 소중한 가르침을 받아, 마이클 잭슨의 노래들처럼
Heal the world – 세상을 치유하고
Beat it – 참신함으로 타격을 가하고
Thriller– 박진감 넘치는 방송을 만들어
PD계의 마이클 잭슨이 되겠습니다.
그렇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이 정도 쓰면 PD 공채 최종 합격이 가능한 거다.
아니라 말할 수 있는 자가 있는가?
언론고시 PD 자소서는 단순히 서류전형 통과용이 아니다.
그런 1차원적인 생각은 머리에서 뜯어내야 한다.
자소서는 최종 임원 면접까지 응시자와 함께가는 공채의 영원한 동반자다.
자소서만 봐도 그 사람의 레벨이 바로 보인단 말이다.
그렇다면 그에 맞게, 그 만큼의 정성과 노력을 쏟는 게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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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서 말했듯 KBS를 필두로 SBS, MBC, 에그이즈커밍 등등,
수많은 언론고시생들이 목표로 삼는 곳의 공채가 곧 뜰 거다.
자소서, 잘 쓰자. 그냥 잘 쓰지 말고, 아주 심하게 매우 잘 쓰자.
자소서 첨삭 및 윤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니,
매번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던 PD 공채생들은
고민해봐도 좋을 거 같...!!!
PD 공채 최종 합격하는 자소서 vs 불합격이 당연한 언론고시 자소서 ㅣ CJ ENM, KBS, SBS, MBC, 에그이즈커밍 신입사원 공채 첨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