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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자소서와 멘탈

[언론고시 멘탈] 언시 낭인들의 특징 혹은 공통점 "왜 나는 PD 공채에 계속 떨어지는 걸까?"

by 김봉민 2025. 5. 8.

2013년부터 언론고시 필기 전형 교육을 진행해왔다. 

소수정예 오프라인 수업으로 진행해오다가 2017년부턴 완전히 온라인 피드백 커리큘럼으로 

변환하였고 그 사이 얼추 500명 정도의 언시생을 상대로 교육을 진행해왔다. 

그 사이 느낀 것 중 오늘 써보려는 건, 이미 제목에 써놨다. 

그렇다. 아무리 죽어라 노력을 해도 PD 공채에 합격을 못 하는 장수생들,

그래서 결국엔 언시 낭인이 된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과제 피드백을 하며 내가 하도 답답해서 구체적으로 물어본 것들에 대해 언시 낭인이 된 수강생들의 

실제 답변을 토대로 작성하는 것임을 밝혀둔다. 


<언시 낭인이 된 자들의 특징 혹은 공통점>

1. 봐온 콘텐츠 갯수는 대부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제작자와 기획자 마인드 없이 그냥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만 콘텐츠를 봐서 정작 제대로 머리에 남은 건 없다. 그러면서 아는 체, 젠 체는 아주 많이 한다. 제작자와 기획자 마인드로 영상을 보면 8K 카메라로 영상을 찍는 것과 같은 거다.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보면 480P 화질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는 것과 같다. 1편의 콘텐츠를 봤어도 제작자와 기획자 마인드로 본 언시생이, 10편의 콘텐츠를 대충 본 언시생보다 더 많은 인풋을 흡수한 셈이다. 그래서 본 건 많은데 정작 제대로 머리에 남아있는 건 없어서 기획안을 짜면 구태의연한 것들만 짠다. 

 

2. 자기가 초시생일 때 본 장수생들의 주장을 암기하고 내면화하여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장수생들이 괜히 장수생이 된 게 아니거늘... 그들의 말을 금과옥조로 모셨으니 똑같이 장수생이 되고... 그러다 언시낭인이 되고... 뒤늦게 나를 찾아와 구구절절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정말 바뀌고 싶다고 말하지만, 습관이란 무서운 거다. 정신 차리라고 내가 제법 심한 말로 기존 습관을 없애야 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변하지 않더라. 이래서 초시생 시절에 이상한 사람들과 어울리면 안 되는 거... 

그래서 가급적이면 장수생들이 연락해오면 커리큘럼 진행을 거부한다... 나의 정신적 소모도 너무도 극심해서... 

 

3. 게으르다. 이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

만서도... 말하고 싶다..  근데 어느 정도로 게으르냐면 나한테 월60만원을 줬으면, 게다가 삼진아웃 제도로 운영한다는 걸 알고 프로그램 신청을 했음에도, 과제를 안 보낸다. 게으름을 넘어서서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게 느껴질 정도로 중증인 장수생들도 몇몇 있었다. 

 

4. 완벽주의자적 성향. 

언시생들 대부분이 우리나라에서 명문대로 뽑히는 대학들을 나와서 그런가. 뭘 해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일평생 안 써왔던 작문, 논술을 배우는 것에 있어서도 마치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등단 예정 작가처럼 글을 아주 잘 쓰려 한다. 좋은 책은 사람을 살린다. 그러나 좋은 책을 쓰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많다는 준엄한 사실을 그들은 모른다. 그래서 나에게 언론고시 필기 교육을 받으면서 심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음을 호소한 수강생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러한 성향을 제어하지 못 하면 필기 실력은 실력 대로 발전이 더디고 매일 스트레스에 심하게 시달리니 필기 이외의 준비사항을 느슨하게 대비하게 되면서 장수생이 된다. 그러다 서른살이 되면... 그렇게 공채는 끝.. 그리고 외주 프로덕션으로...

필기 연습할 땐 대충 써도 된다. 피디가 될 사람이지 작가가 될 사람이 아닌데 처음부터 작가 코스프레를 하면 극렬한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연습 자체를 안 하게 된다. 완벽주의자 말고 대충주의자가 되자. 대신 매일매일 연습하자. 그 편이 공채 합격에 있어선 10배는 낫다.

 

5. 공채 시즌이 끝난 후, 연말 연초에 아무 것도 안 한다.

그래. 이게 제일 핵심이라면 핵심이다. 공채 시즌은 대략 11월 초면 끝난다. 들뜬 마음으로 지원한 모든 방송사의 공채에서 불합격했다는 열패감으로 인해, 그리고 점점 다가오는 연말증후군으로 인해, 또한 언시생이라는 불안한 신분 상태와 흐릿하게만 보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11월 초부터 이듬 해 3월 초까지 완연한 폐인의 형상을 하고 시간을 축 낸다. 그러다 서른이 되면 모든 게 끝이다..!  공채 시즌이 끝난 11월 초부터 3월까지 술 좀 제발 그만 마시고, 각 잡고 기획안 50개 짜기 프로젝트에 나서거나 자신의 영상 제작 현장이 부족하다면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열심히 필름 메이커스 같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 쓰게 될 자소서의 퀄리티가 저절로 높아지지 않겠는가. 아니면 차라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대로 모를 거 같은, 프랑스의 역대 예능 베스트 50편을 보거나, 북미 역대 예능 베스트 50을 찾아 봐야 한다. 희귀한 인풋을 섭취해야 희귀한 아웃풋이 나오는 거 아닌가. 남들과 똑같은 일상을 보내면서 남들과 다른 것을 창출하길 기대하는 건 양아치의 미덕이다. 

1년 차엔 누구나 공채 시즌에 떨어질 것을 감안해야 한다. 대신 그 1년 차 공채 시즌 후의 시간을 잘 보내야 내년 공채 시즌에서의 합격 확률이 오르는 법인데, 장수생들은 그런 게 없다. 매년 3월 말 정도가 되어야 다시 시작해야지, 맘을 먹어버리니 사실상 아무리 오랜 기간 공채 준비를 해왔어도 매년 3월 말마다 초시생이 된 것과 다름이 없단 말이다. 공채 준비에 있어 공백기를 두면 자기 손해다. 


 

이 퓌트스쿨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는 언시생들 중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는 언시생?

집단적으로 궁금한 게 있을 리는 없으니까, 여하간 궁금한 게 있는 언시생은 

내 이메일 play@fuite.net로 자신의 간단한 프로필과 더불어 

고민사항이나 궁금사항을 물어봐주면 내가 아는 한,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 메일을 보내겠다. 

PD 공채. 혼자서 하면 어렵고 힘들다. 그러다 개구리도 아닌 인간인데,

자기 자신이라는 깊은 우물에 빠져버려 

허우적거리게 되면 어렵게 명문대에 들어간 보람도 수포로 돌아가며 더 극심한 

우울에 빠지기 십상이다. 

너무 길게는 말고.. 가급적 간략하게 고민 혹은 궁금 사항을 메일로 보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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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 포스팅도 한 번 읽어보길! 분명 도움이 될 거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863

 

PD 공채 체크리스트 ㅣ내년에도 PD 공채 언론고시생으로 계속 살아도 될까? ㅣ MBC, SBS, tvN, JTBC, KBS

오늘은 PD 공채, 내년에도 도전해도 될까? 라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봤다. 아무래도 연말이라 계속 공채를 준비해도 되는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언시생들이 많을 것이기에 조금이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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