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이즈커밍 PD 자소서 2번 항목. 제발 이상한 내용 좀 넣지 말자!

이번 에그이즈커밍 PD 자소서.

참 재밌고도 어렵다. 준비 안 된 공채 준비생이라면 당연히 죽도록 고생할 수밖에 없게

항목들이 나왔다. 반면 기획안이든 작문이든 논술이든, 언론고시 필기에 있어 그간 부단히 절차탁마 해온

PD 공채 준비생들은 매우 수월하게 느껴질 거다.

그런데, 요즘 에그이즈커밍 자소서 첨삭을 진행하면서 가장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있다.

그건 바로 2번 항목...

이상한 소스로 2번 항목을 채우면 답이 안 나온다.

아래 예시를 보자. 내가 첨삭하며 본, 맛이 간 에그이즈커밍 자소서 2번 항목들을 기반으로

얼추 비슷하게 내가 복원을 해낸 것이다.

에그이즈커밍 자소서 2번 항목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웃겼던 경험 (700자)

<초보 낚시꾼 이지혜>

어그로계의 황제가 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든 낚시를 해서 월척을 하고 싶었습니다. <브라이트 미디어 유튜브팀>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가 제작한 유튜브 영상 클립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썸네일 미쳤나. 너무 자극적...]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는데, 속았네! 짜증나네!!]
[관종도 정도껏이지.. 으휴!]

머리에 털이 난 후 누군가에게 혼난 적이 거의 없었기에 이런 댓글들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퇴근을 해도 짜증이 났고 다른 사람들이 만든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게 고역처럼 여겨졌습니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닌데, 왜 나에게만 악플이 달린 건가,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론 낚시질에 기대는 게 아니라 실력과 끈기와 퀄리티로 제작에 나서겠다고 맘 먹었습니다. 그 결과, 2주일 후 제가 만든 영상이 인급동 1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어그로 끌지 않았는데. 낚시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다니! 그리고 제가 만든 영상이 하루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걸 보면서 저는 더욱더 굳게 결심했습니다.

무턱대고 남들처럼 하려고 하지 말자고. 그리고 진짜 낚아야 할 것은 나 자신의 콘텐츠 제작 철학이니 이 자세를 유지하자고!

자, 답은 나왔다. 이게 웃긴가? 웃기냔 말이다.

분명히 항목에 나와 있다.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웃겼던 경험

이건 마치 '예능의 트렌드를 예측하시오'라는 항목이 나왔는데 거기에 '대한민국 친일파들의 문제점'을 적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황당하지 않은가? 근데 진짜 이런 식으로 이번 에그이즈커밍 자소서 2번 쓰고 내게 첨삭을 받으려고

자신의 자소서를 보낸 공채 준비생들이 너무 많았다...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판단을 한 걸까..? 뻔하다.

얄팍하게 자기 스펙을 자랑하려고 저런 소스를 갖고 온 게 훤히 보이는데,

제발 항목에 맞게 쓰자.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웃겼던 경험

쓰라고 했으니 그에 걸맞게 진짜 자기 인생에서 가장 웃겼던 경험을 쓰란 말이다.

웃긴 소스를 웃기는 글로 옮기는 기술, 그걸 바로 우린 스토리텔링 능력이라고 부른다.

스토리텔링 능력이 부족하면 제아무리 유재석과 탁재훈과 강호동을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