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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PD 지망생 추천 | 나만의 '텐션형-액자식 구성' 작문 만들기 | tvN, 채널A, KBS, SBS, MBC, MBN 예능 PD가 된 언시생들의 합격 비법

by 퓌트스쿨 김봉민 2024. 4. 19.

 

드라마 피디, 예능 피디 모두 기본으로 가장 많이 연습하고 레퍼런스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작문 서식이 '미션형' 작문이다.

늘 강조하는 '고퀄 일반 공식'도 이 '미션형' 작문에 속한다.

이 기본형 작문 외에, 필살기로 하나쯤 준비해 두면 좋은 작문 형태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해 줄 

<텐션형-액자식 구성 작문>이다.

 

텐션형 작문은 대개 액자식 구성이다.

액자의 바깥에서 텐션을 잡고 액자 안으로 들어간다.

액자 안 이야기 본123을 다뤄준 후,

마지막 '결' 부분에서 다시 액자 바깥으로 나와 잡아뒀던 텐션을 처리해주는 게 바로 이 

텐션형-액자식 구성이다.

 

이렇게 설명해주면 대부분

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

액자 바깥에 있다가 안에 들어오는 게 대체 무슨 말이냐,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정규 교과 과정에서 다 배운 것들이지만,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해주도록 하겟다.

 

 

<텐션형 - 액자식 구성 일반 개요>

서: 현재 (여기서 텐션을 잡는다. '텐션을 잡는다'라는 것은 연결 고리 문장을 하나 설정하고, 이 문장을 통해 본 123의 액자 안(과거)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본 :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

본1) 과거에 있었던 사건 1

본2) 과거에 있었던 사건 2

본3) 과거에 있었던 사건 3 + 마지막에 연결고리 문장을 통해 결로 빠져 나간다

결: 현재 +1

 

현재+1이 무엇이냐?

서와 결이 동어반복적으로 흘러가면 안 되고,

서와 수미상관을 이루되, 하나가 더 있어서 서-결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시로, 전 언시생, 현 드라마 PD가 된 나의 옛 제자가 쓴 작문을 한번 보자.

 

 

 

 

 

연결고리 문장을 찾으려는 노력을 따로 안 해도 딱 보인다.

"옛 생각이 나는군 그래"

이걸로 액자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액자 바깥으로 나온다.

너무도 쉽다.

물론, 같은 액자식 구성인 피천득 선생의 에세이 '인연'에는

이렇게 눈에 확실히 보이도록 텐션 문장을 설정하여 액자 안과 밖을 넘나들지는 않는다.

피천득 선생은 이런 장치 없이도 확연히 본인이 하고자 하는 구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시생인 너희들은 문학가가 아니다.

그리고 문학가가 될 필요도 없다.

피디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지, 소설가가 될 것이 아니다.

따라서, 네 작문을 읽는 사람에게 확실히 액자 안과 바깥이 나눠져 있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똑똑하게 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텐션형-액자식 구성은 보다 쉬운 방법으로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 면모를 어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텐션 문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초반부터 훅을 확실히 잡고 갈 수 있는 비장의 무기로 사용하기에 매우 좋다.

 

영화 <박하사탕>의 역순 구조를 가진

텐션형-액자식 구성 작문도 하나 보도록 하자.

 

 

 

이 작문 역시 서와 결을 액자 바깥으로 두고,

본123을 액자 안으로 두어 서술하는 형식은 동알하지만, 

액자 안 (과거의 에피소드들)에서의 서사가 역순으로 진행된다.

만약, 일반적인 시간 순서대로 이 에피소드들이 진행됐다면?

지금과 같은 안타깝고 애틋한 정서를 자아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텐션형-액자식 구성 작문은

텐션 문장, 혹은 액자 안과 바깥을 구분해 주는 눈에 띄는 구조를 통해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서사를 중요시하는 드라마틱한 구성을 보여주기에 좋은 형식이므로,

하나의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는 힘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드라마 PD, 혹은 시교 PD 지망생에게 추천하는 형식이다.

 

최종합격자가 쓴 작문이 아니라,

다른 텐션형-액자식 구성의 글이 궁금하다면

피천득 <인연>

손석희<지각인생>

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피천득 <인연>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聖心) 여자 대학에 가 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한 일이 있었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 하게 된 것은, 주 수녀님과 김 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수십 년 전, 내가 열 일곱 되던 봄, 나는 처음 도쿄(東京)에 간 일이 있다. 어떤 분의 소개로 사회 교육가 M 선생 댁에 유숙(留宿)을 하게 되었다. 시바쿠(芝區)에 있는 그 집에는 주인 내외와 어린 딸,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하녀도 서생(書生)도 없었다. 눈이 예쁘고 웃는 얼굴을 하는 아사코(朝子)는 처음부터 나를 오빠같이 따랐다. 아침에 낳았다고 아사코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하였다. 그 집 뜰에는 큰 나무들이 있었고, 일년초(一年草) 꽃도 많았다. 내가 간 이튿날 아침, 아사코는 스위이트 피이를 따다가 화병에 담아, 내가 쓰게 된 책상 위에 놓아 주었다. 스위이트 피이는 아사코같이 어리고 귀여운 꽃이라고 생각하였다.

성심 여학원 소학교 일 학년인 아사코는 어느 토요일 오후, 나와 같이 저희 학교에까지 산보를 갔었다. 유치원부터 학부(學部)까지 있는 카톨릭 교육 기관으로 유명한 이 여학원은, 시내에 있으면서 큰 목장까지 가지고 있었다. 아사코는 자기 신장을 열고, 교실에서 신는 하얀 운동화를 보여 주었다.

내가 도쿄를 떠나던 날 아침, 아사코는 내 목을 안고 내 빰에 입을 맞추고, 제가 쓰던 작은 손수건과 제가 끼던 작은 반지를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그 후, 십 년이 지나고 삼사 년이 더 지났다. 그 동안 나는, 국민 학교 일 학년 같은 예쁜 여자 아이를 보면 아사코 생각을 하였다.

내가 두 번째 도쿄에 갔던 것도 사월이었다. 도쿄역 가까운 데 여관을 정하고 즉시 M 선생 댁을 찾아갔다. 아사코는 어느덧 청순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영양(令孃)이 되어 있었다. 그 집 마당에 피어 있는 목련꽃과도 같이. 그 때, 그는 성심 여학원 영문과 3학년이었다. 나는 좀 서먹서먹했으나, 아사코는 나와의 재회를 기뻐하는 것 같았다. 아버지, 어머니가 가끔 내 말을 해서 나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그 날도 토요일이었다. 저녁 먹기 전에 같이 산보를 나갔다. 그리고, 계획하지 않은 발걸음은 성심 여학원 쪽으로 옮겨져 갔다. 캠퍼스를 두루 거닐다가 돌아올 무렵, 나는 아사코 신장은 어디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는 무슨 말인가 하고 나를 쳐다보다가, 교실에는 구두를 벗지 않고 그냥 들어간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갑자기 뛰어가서 그 날 잊어버리고 교실에 두고 온 우산을 가지고 왔다. 지금도 나는 여자 우산을 볼 때면, 연두색이 고왔던 그 우산을 연상(聯想)한다. '셸부르의 우산'이라는 영화를 내가 그렇게 좋아한 것도 아사코의 우산 때문인가 한다. 아사코와 나는 밤 늦게까지 문학 이야기를 하다가 가벼운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새로 출판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세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 같다.

그 후 또 십여 년이 지났다. 그 동안 제 2차 세계 대전이 있었고, 우리 나라가 해방이 되고, 또 한국 전쟁이 있었다. 나는 어쩌다 아사코 생각을 하곤 했다. 결혼은 하였을 것이요, 전쟁통에 어찌 되지나 았았나, 남편이 전사(戰死)하지나 않았나 하고 별별 생각을 다 하였다. 1954년, 처음 미국 가던 길에 나는 도쿄에 들러 M 선생 댁을 찾아갔다. 뜻밖에 그 동네가 고스란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M 선생네는 아직도 그 집에 살고 있었다. 선생 내외분은 흥분된 얼굴로 나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한국이 독립이 되어서 무엇보다고 잘 됐다고 치하(致賀)하였다. 아사코는 전쟁이 끝난 후, 맥아더 사령부에서 번역 일을 하고 있다가, 거기서 만난 일본인 2세와 결혼을 하고 따로 나서 산다는 것이었다. 아사코가 전쟁 미망인이 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그러나, 2세와 결혼하였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만나고 싶다고 그랬더니, 어머니가 아사코의 집으로 안내해 주었다.

뽀족 지붕에 뽀족 창문들이 있는 작은 집이었다. 이십여 년 전 내가 아사코에게 준 동화책 겉장에 있는 집도 이런 집이었다.

"아! 이쁜 집! 우리, 이담에 이런 집에서 같이 살아요."

아사코의 어린 목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십 년쯤 미리 전쟁이 나고 그만큼 일찍 한국이 독립되었더라면, 아사코의 말대로 우리는 같은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뾰족 창문들이 있는 집이 아니라도. 이런 부질없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 집에 들어서자 마주친 것은 백합 같이 시들어 가는 아사코의 얼굴이었다. '세월'이란 소설 이야기를 한 지 십 년이 더 지났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싱싱하여야 할 젊은 나이다. 남편은 내가 상상한 것과 같이 일본 사람도 아니고 미국 사람도 아닌, 그리고 진주군 장교라는 것을 뽐내는 사나이였다. 아사코와 나는 절을 몇 번씩 하고 악수도 없이 헤어졌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갔다 오려 한다. 소양강 가을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

 

손석희 <지각인생>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내가 지각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도 남보다 늦었고 사회진출도, 결혼도 남들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정도 늦은 편이었다.
능력이 부족했거나 다른 여건이 여의치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이렇게 늦다 보니 내게는 조바심보다 차라리 여유가 생긴 편인데,
그래서인지 시기에 맞지 않거나 형편에 맞지 않는 일을 가끔 벌이기도 한다.
내가 벌인 일 중 가장 뒤늦고도 내 사정에 어울리지 않았던 일은
나이 마흔을 훨씬 넘겨 남의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겠다고 결정한 일일 것이다.

1997년 봄 서울을 떠나 미국으로 가면서 나는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남들처럼 어느 재단으로부터 연수비를 받고 가는 것도 아니었고,
직장생활 십수년 하면서 마련해 두었던 알량한 집 한채 전세 주고
그 돈으로 떠나는 막무가내식 자비 연수였다.
그 와중에 공부는 무슨 공부. 학교에 적은 걸어놓되
그저 몸 성히 잘 빈둥거리다 오는 것이 내 목표였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졸지에 현지에서 토플 공부를 하고 나이 마흔 셋에 학교로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은
뒤늦게 한 국제 민간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얻어낸 탓이 컸지만,
기왕에 늦은 인생, 지금에라도 한번 저질러 보자는 심보도 작용한 셈이었다.

미네소타 대학의 퀴퀴하고 어두컴컴한 연구실 구석에 처박혀 낮에는 식은 도시락 까먹고,
저녁에는 근처에서 사온 햄버거를 꾸역거리며 먹을 때마다
나는 서울에 있는 내 연배들을 생각하면서 다 늦게 무엇 하는 짓인가 하는 후회도 했다.
20대의 팔팔한 미국 아이들과 경쟁하기에는 나는 너무 연로(?)해 있었고
그 덕에 주말도 없이 매일 새벽 한두시까지 그 연구실에서 버틴 끝에 졸업이란 것을 했다.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무모했다.
하지만 그때 내린 결정이 내게 남겨준 것은 있다.
그 잘난 석사 학위? 그것은 종이 한장으로 남았을 뿐, 그보다 더 큰 것은 따로 있다.
첫 학기 첫 시험때 시간이 모자라 답안을 완성하지 못한 뒤
연구실 구석으로 돌아와 억울함에 겨워 찔끔 흘렸던 눈물이 그것이다.
중학생이나 흘릴 법한 눈물을 나이 마흔 셋에 흘렸던 것은
내가 비록 뒤늦게 선택한 길이었지만 그만큼 절실하게 매달려 있었다는 방증이었기에
내게는 소중하게 남아있는 기억이다.
혹 앞으로도! 여전히 지각인생을 살더라도 그런 절실함이 있는 한 후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내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단순 작문 뿐 아니라 잘 쓰여진 글들을 종종 분석시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잘 쓰여진 글이 왜 잘 쓰여졌다고 느껴지는지 분석해보고,

그를 통해 이건 어떤 형식이며,

본인의 작문에 차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변형, 혹은 단순화 시켜야 하는지를 느껴봐야 하기 때문이다.

 

인풋이 엉망인데,

아웃풋만 훌륭하게 나올 수는 없는 거다.

본인의 지망 분야에 대해서 치열하게 연구하고,

그에 맞는 자신의 작문 레퍼런스들을 찾아 끊임없이 분석하고 우라까이 해야 한다.

정크 푸드만 죽어라 먹어 놓고, 황금똥이 나오기를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작문도 마찬가지다.

좋은 아웃풋을 바란다면, 인풋부터 착실하게 질 높은 것들로 채워나가야만 한다.

이 교본 역시 하나의 훌륭한 인풋이 되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문, 기획안, 논술 등 언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일단 교본부터 확실히 익혀두길 바란다.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길이 보이기 시작할 거라고, 

과장 없이, 정말로 단언한다.

 

 

PD 언론고시 교본_개정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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