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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어려운 시제로 작문 연습해야 하는 이유ㅣSBS나 tvN 중 한 곳에 최종 합격했음 ㅣ 공채 PD 최종 합격자 시리즈 ㅣ 언론고시 필기 작문

by 김봉민 2023. 8. 23.

예능 공채 PD 최종합격자 수기

 

작문 연습을 할 때 시제를 한 글자로 하는 언시생들, 적지 않다. 

일테면 너무도 쉬운 

 

'거짓말'

'약속'

'혐오'

 

같은 걸로 시제를 삼아 연습 작문을 쓴다는 뜻이다. 

그게 쓰기 쉬우니까, 그렇게들 할 텐데, 

쉬운 시제로 연습했다가, 시험장에서 매운맛의, 극도로 어려운 시제가 나왔을 땐 

대처가 안 된다. 이건 마치 수학 올림피아드 나가면서 

사칙연산만 공부한 것과 동일한 처사다. 

미적분에 해당하는, 어려운 시제를 두고 연습을 해야 

시험장에 가서 안정성이 확보된다. 

실제로 시제가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니 

어려운 시제로 연습을 해야 한다. 아래 예시를 보자. 

 

SBS나 tvN에 최종 합격한 예능 PD가 연습하며 썼던 작문인데, 

시제가 상당히 어렵다. 

 

 

시제: 이 중 각 항목에서 한 가지씩 택해서 5가지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해라.

 

오은영 vs. 우영우

ENFP VS. ISTP

깻잎 논쟁 vs. 패딩 논쟁

크로플 vs. 포켓몬빵

인스타그램 vs. 제페토

 

#우영우의 짝 찾아주기 프로젝트

1. 로그라인

*미션형 구조

미션: 내가 좋아하는 친구, 최수연이 외롭지 않게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과 연결해 줄 것이다.

주인공 수식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

방해 요소: 깻잎 논쟁 가능한 배치, 단체 여행 기획, 고백을 위한 참참참 게임.

 

2. 개요 

-: 내가 좋아하는 친구, 최수연이 외롭지 않게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과 연결해 줄 것이다.

 

-1: 친구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간접적 기회 제공->밥 먹을 때 일부로 친구와 남자가 대각선으로 앉게 해 ‘깻잎 논쟁’이 가능하도록 함->친구는 아무 생각이 없음->직접적 기회 제공을 위한 MT 기획

 

- 본 2: 저녁에 고래의 짝짓기법, 노래방에 가서 간접적인 고백송을 부르도록 시킴->알아서 빠져주는 센스->친구는 이미 취해서 자고 있음->직접적인 고백을 날릴 수 있도록 기획.

 

- 본 3: 다음날, 단체 여행에서 마지막 보루, 참참참 게임 진행->친구에게 고백하도록 함

 

-가결: 공개 고백한 남자.

-꺾기: 친구가 고백 거절.

-진결: 우영우의 실패 원인-친구의 취향을 파악하지 못한 것. 논쟁 싫어하고, 공개 고백 싫어함.

 

 


[우영우의 연애 참견]

 

, 우영우에겐 ‘봄날의 햇살’과 같은 친구가 있다. 늘 내 자폐증을 이해해주고, 알게 모르게 놀리거나 왕따 시키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는 친구, 최수연. 서울대학교 법학과부터 한바다 로펌까지, 벌써 10년지기다. 외모, 스펙 등 어디 하나 빠지는 것 하나 없었지만, 그녀는 솔로가 된 지 벌써 5년째다. 매일같이 ‘외롭다...’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리는 그녀에게 드디어 친구로서 해줄 일이 하나 생겼다. 바로, 그녀를 좋아하는, 같은 팀 권민우 변호사와 연결해주는 것! 최수연, 기다려! 내가 너 외롭지 않게 해줄게!

 

간접적인 어필이 필요했다. 수컷 고래도 짝짓기 시즌이 되면, 본인과 맞는 암컷 고래의 주파수를 찬찬히 찾는다. 자연스럽게,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어필법! 며칠 전, 최수연이 이야기했던 깻잎 논쟁이 떠올랐다. 한바다 점심시간. 일부로 권민우 변호사를 최수연의 대각선에 앉도록 민다. ‘최수연이 마침 깻잎을 잡고 낑낑 대는 그 순간! 권민우를 오른쪽 팔로 툭 친다. 자연스럽게 나는 꺳잎 논쟁을 이야기한다.  

 

“여러분, 요즘 ’깻잎 논쟁‘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애인이 있는 사람은 깻잎을 떼어줘서는 안된다고 보시나요?

“네, 안되죠. 관심 있는 사람 아니면, 떼어주는 건 꼬시는 거 아닌가요?.

논리를 빙자한 권민우의 간접 고백이었다.

“아니요. 너무 비약이에요. 그냥 안 떼어지면 잡아주는 게 예의 아닌가~?

하지만, 수연은 모두에게 배려심 넘치는 ENFP였다. 아무래도 다음 스텝이 필요했다.

 

바로 1 2일 동안의 가평 MT. 평소에는 이런 자리를 만들고 싶지도 않았겠지만, 모두 최수연 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권민우는 이번에는 잘 따라줘야 할 텐데. 연애 방면의 권모술수는 꽝이다, . 이번엔 고래의 짝짓기 방법을 차용했다. 고래가 노래를 부르며, 짝을 찾는 것처럼, MT에서 자연스럽게 노래로 고백하기.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었을 때, 권민우가 번호를 누른다. 임재범의 ’고해‘. 고래가 권민우보다는 고백을 더 잘할 게 분명하다. 재빨리 취소 버튼을 누르고, 3385번을 친다.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가 나온다. 마이크를 잡은 그를 보고서, 눈치 있게 빠져나왔다. 5분 뒤, 유튜브로 고백 영상 몇 개를 찾아보고 들어가니, 최수연은 골아 떨어져서 자고 있다. 나도 모르게 참았던 답답함이 폭발한다. “연애바보, 권민우!  

 

정말 마지막이다. MT 6시간이면 끝난다. 밥을 먹고, 커피와 치즈 크로플을 세팅할 때, 권민우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기회는 한 번뿐이라고 말이다. 이름하여, ’참참참‘ 게임. 우영우 버전의 진실게임이다. 솔직하게 본인의 마음을 고백하는 게 핵심. 재판봉을 꺼내 돌직구를 날린다.

 

“자, 권민우 변호사는 여기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참참참!

.....

“권민우 변호사는 최수연을 좋아한다. 참참참!

권민우는 말은 없지만, 최수연을 향해 눈빛을 날린다. 역시, 참참참 게임은 거짓을 말할 수 없는 게임이다. 그때, 최수연이 일어선다. “권민우 변호사님, 잠깐 나가서 이야기 좀 하시죠.

 

 

돌아오는 길, 최수연과 단둘이 서울로 올라가는 차 안. 슬쩍 질문을 던진다.

 

“최수연, 권민우 변호사 별로야?

“야~너는 나를 10년을 봤는데도 모르냐? 나는 모든지 논리로 따지려 들고, 자기에 취해서 고백 노래 부르고, 상대방 마음은 신경도 안 쓰고, 고백하는 인간이 너무 싫어! 이제, 회사에서 어떻게 보라고, 고백을 하냐고! 아니, 근데, 갑자기 고백을 왜 한 거지? 누가 하라고 꼬드겼나? 너 아는 거 있어?

......

 

사람의 마음은 정말 어렵다. 아직도 10년지기 친구의 마음을 파악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수연이의 ’외롭다‘에만 초점을 맞춰 누구와 연애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 바보는 권민우가 아니라 나였다. 미안.

 

“뭐야, 너 왜 말이 없어! 우영우가 권민우 변호사에게 고백을 하라고 했다. 참참참!

“아...니야. 나는 고래에만 관심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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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이든 물수능이든 서울대 입학할 애들은 서울대에 들어간다. 

시제 어렵게 나와서 불합격했다고 징징거려봤자, 결국 자기 손해다. 

사실 손해라고 할 것도 없지. 그냥 미숙한 연습과 대처로 일관했으므로 

자승자박이라고 보는 게 옳겠다. 

 

그러니 쉬운 시제로 연습하지 말자. 어차피 언론고시 자체가 쉬운 길이 아니지 않은가.

어려운 길이다. 시제도 메이저 언론사에선 어렵게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어려운 시제로 연습하자. 운이 아니라 자기 실력과 연습량에 의존하여 이 불안하고 두려운 

언론고시 공채에 임하자. 

 

 

 

#24. 어려운 시제로 작문 연습해야 하는 이유ㅣSBS나 tvN 중 한 곳에 최종 합격했음 ㅣ 공채 PD 최종 합격자 시리즈 ㅣ 언론고시 필기 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