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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에 즉답하자! 두괄식으로!ㅣ기자 논술 8강 | KBS, MBC, SBS, JTBC,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공채 대비 논술 온라인 과외 수업

by 김봉민 2023. 4. 2.

이것은 KBS, MBC, SBS, JTBC,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국내 유수의 언론사 기자 공채 대비를 하는 이들을 위한 포스팅이다. 

이 포스팅을 비롯, 여태껏 내가 올린 기자 공채 논술 관련한 모든 포스팅의 내용은

내가 제작한 기자 논술 교본에 수록된 것들이다. 아래 링크를 누르면 다운 받을 수 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dbRunm6oZ4AshYXyt9jRD2HLsK4_DHpo/view?usp=share_link

 

2023 기자 논술 교본.pdf

 

drive.google.com

 

그리고 이 포스팅은 8번째 기자 논술 공채 포스팅이다. 7강은 아래에 있다. 

궁금하면 반드시 클릭해보길!

 

https://vongmeanism.tistory.com/771

 

두괄식. 두괄식. 제발 두괄식으로..!!ㅣ기자 논술 7강 | KBS, MBC, SBS, JTBC,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

이번 포스팅은 기자 논술 강의 7번째 포스팅이다. 아래 링크는 6강. 미리 읽어두면 더 도움될 것이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762 논박하시오, 라는 논제에 무너지지 않을 연습법ㅣ기자 논술 6강 |

vongmeanism.tistory.com

그럼 바로 8강을 보도록 하자. 


8장. 논제추적식 개요 구성을 피하라

*이것도 두괄식으로 말하겠는데, 이번 장은 바로 앞, 7장의 심화편이라 봐도 무방하다. 

 

'문제에 답이 있다.'

 

논술에도 그렇나? 논제에 답이 있나? 없다. 자신의 견해를 이성에 근거한 설득력 있는 글로 전달하는 논술에 있어 정해진 모범답안이란 게 있을 수 없다.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이는 사기꾼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므로 논제에도 당연히 답이 없다. 그저 질문만 있을 뿐이다. 여러분은 답을 해야 하는 노가다꾼이다. 근데 답하는 사람은 대개 쫄리기 마련이다. 쫄리는 사람들의 주된 공통점은 근시안적인 견해를 갖게 된다는 것에 있다. 아래 논제를 보자. 

 

. 논제: 최근 절차의 공정성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절차적 공정성이 오히려 결과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말도 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K자형 회복과 같은 경우는 절차의 공정성과 결과의 공정성의 괴리가 더욱 심화된다. 현재 우리 사회, 경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사례를 제시하고,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시오.

 

이렇게 나오면, 논제에 나온 ‘ 현재 우리 사회, 경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사례를 제시하고,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시오’에 대답하는 걸로 오프닝을 시작해야 한다. 그게 누누이 말하는 두괄식이다. 근데 우리의 쫄리는 감정에 압도당한 노가다맨들은 이런 식으로 내용을 배치하려든다…

 

<논제추적식 개요>

기: 절차적 공정은 능력주의에 기반한다. 그러나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승: 개천에서 용난다는 옛말이 되었다. 사례.

전: 마이클 샌델 교수는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절차적, 결과적 공정이 아닌 ‘조건의 공정’ 이다.

결: 공정하다는 의미를 다시 살펴볼 때이다. 절차적 공정의 문제는 세부적 법으로 조정해야하며, 더 나아가 공정의 의미를 확장해야 한다.

 

 

그래, 이 정도도 나쁘진 않다. 얼핏 보면 좋다. 근데 잘 보자. 

내가 <논제추적식 개요>라고 명명한 이유는 명확한다. 

저 개요를 보면 논제가 언급한 순서를  그대로 자신의 개요에 이식했다. 

그게 나쁘냐고? 읽는 사람 입장에선 별로니까, 응시자에겐 나쁘다. 

이런 개요를 짠 자는 논제에 언급된 것들을 순서대로 다뤄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이런 개요를 짠 거다. 저 개요의 '기'와 논제의 초반부를 비교해서 보자.

 

논제: 최근 절차의 공정성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절차적 공정성이 오히려 결과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말도 있다.

 

기: 절차적 공정은 능력주의에 기반한다. 그러나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논제가 한 말을 동어반복적으로 개요의 '기'에 배치한 걸 확인할 수 있다. 

근데 앞장에서도 말했듯 이걸 읽을 사람은, 논제를 모르는 저 깊은 동굴 속 원시인인가?

아니다. 잘 나가는 언론사의 나름 엘리트다. 논제도 모르고 당신의 시험 논술을 읽을 정도로 

무능하고 대책 없는 인간이 아니란 말이다. 절차적 공정과 능력주의에 대해 당신보다 

더 잘 알면 잘 알았지, 모를 리가 없는데, 무려 오프닝에 해당하는 ‘기’에 쓰나마나 한 

정보를 채워버린 것이다. 이번엔 '승과 논제의 중반부를 비교해볼까.

 

논제: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K자형 회복과 같은 경우는 절차의 공정성과 결과의 공정성의 괴리가 더욱 심화된다

 

승: 개천에서 용난다는 옛말이 되었다. 사례.

 

그냥 사례를 들어 논제가 언급한 걸 구체화시킬 뿐.  이걸 읽을 갑느님에 대한 고려와 

그에 따른 전략은 전무한 것이다. 그저 논제가 언급한 걸 계속 추적만 할 뿐 

아무런 주장도 없이 글의 구성은 포기하고 정보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렇게 말할 기자 언시생이 있을 수 있다.

 

"근데, 그게 왜 문제라는 거죠? 원래 기사나 칼럼이나 오프닝엔 해당 정보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야 읽는 사람이 제대로 이해하고 추후 주장을 받아들이든가 말든가 하죠!!!"

 

 

예비 기자님아, 잘 들으시라. 이건 다음에 또 다루겠지만, 여러분이 쓰는 건 신문사 칼럼이 아니다. 당신들이 써야 하는 건 신문사 칼럼이 아니라, '시험용 논술’이다. 그 용도가 내용이 나아가야 할 바를 결정한다. 왜? 읽는 이가 다르니까! 거의 모든 글은, 읽는 이가 누구인지에 따라 그 글의 내용이 달라지는 거다.

 

신문 칼럼의 독자는? 칼럼에 실린 내용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다. 

 

따라서 오프닝에 해당 사안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제시해줘야 한다. 안 그러면 내용 파악을 못 한다!! 신문을 읽는 사람은 그 칼럼의 내용과 주장하는 바를 아직 모른다. 당연한 거다. 이미 너무 자세히 아는 걸 찾아 읽는 인간은 메타 비평을 위한 목적을 지닌 자가 아닌 한, 사실상 없다. 그러니 신문 칼럼을 쓸 때도 그 상황을 상정하고 쓴다. 허나, 시험용 논술은?

 

시험용 논술의 독자는?

 

토 나올 정도로 계속 주지시키고 있지만, 심사관이다. 심사관이란 말이다!! 이걸 모르면 계속 헛다리 짚는 구성의 글만 주구장창 시험장에서 써버리게 된단 말이다. 심사관은 논제를 이미 알고 있다. 그 글을 쓰는 언론고시생보다 더 제대로 알고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오프닝에 논제의 정보에 대해 굳이 써줄 필요가 없다!

 

인간이란, 이미 알고 있는 정보에 관한 글을 또 읽는 걸 고통이라 여기는 종족이다. 당신도 어제 읽은 기사 또 읽으려고 해봐라. 그걸 세 번 하려고 하면? 네 번은 어떤가? 근데 심사관은 그걸 하루에 수백번 반복적으로 거쳐야 한다. 우리는 갑느님의 고충부터 헤아려 한다. 계속 말하지만, 심사관이, 논제가 뭔지도 모르고 그 글을 읽겠나?

 

근데 왜 논제에 언급된 걸 왜 또 굳이 언급을 하는가? 심사관도 당연히 사람이다. 게다가 중노동 중에 있다. 아직 프로 기자도 아닌 아마추어 언시생들의 글을 하루에 몇 백 페이지 읽는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 건지 아는가? '무형화 된 똥'을 줄창 퍼먹는 느낌이란 걸 기자 언론고시생들을 똑똑히 알아둘 필요가 있단 말이다.

 

그러므로, 기자가 되기 위한 언론고시 논술에서 이러한 '논제 추적식개요 구성'은 전략적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무전략이 전략일 수 없다. 그냥 시험을 앞둔, 쫄리는 사람의 참담한 몸부림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전략이 기반된 개요는 무엇일까? 

 

<내가 제안하는 두괄식 즉답형 개요’>

기) "진화란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 -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 명언 인용(참고로,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명언 인용하는 걸 나는 매우 강조하는 편이다)

업종별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한 천편일률적 영업제한 시간으로 초토화 되고 있는 소상공인들. 절차의 공정성이 곧 '결과의 공정성'을 담보하진 않는다. 개별적 사안에 맞는 '맞춤형 기준'을 마련하여 이를 타파해야 한다.

 

승) 물론, 맞춤형 기준은 오히려 '잣대 없음'으로 비춰질 우려가 크다. 저마다 자기에게 유리한 기준을 내세우며 이기적인 자세를 취할 공산도 크다.

 

전) 그러나, '진화란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란 말을 떠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더욱 진화한 사회란 일률적 기준에 입각한 사회 운영이 아니라 다양한 기준에 의해 유연하게 돌아가는 사회다.

 

결)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기존의 '공정'의 의미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정'의 미를 사회적으로 합의하여 도출해야 하며, 저마다에 맞는 맞춤형 기준에 따른 공정성을 추구해야 한다. "진화란 다양성의 증가이며, 진보란 그렇게 증가한 다양성을 기반으로 더욱 공정한 세상이 되는 곳"이라 주장해본다.

 

자, 비교해서 보자고. 뭐가 더 낫나? 장담한다. 내가 제안하는 거라서가 아니다. 여태껏 수두룩빽빽하게 많은 논술을 읽어오니, 그나마 이렇게 짜여진 것들이 끝까지 읽혀질 확률이 높았다. 합격률 역시 말할 것 없이 내가 제안하는 저 개요로 쓰는 편이 더 높다. 언시생이라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갑느님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다양한 기술적 방법들이 보일 거다. 

 

덧붙여서 인용구는, 붙여주면 좋다. 안 붙여주면? 아쉽다. 꼭 인용구로 써먹을 수 있는 말들을 많이 머리에 입력해두고 시제에 맞게 써주는 게 좋다. 이건 다음장에서 다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