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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고시 공채/논술

기자 언론고시. 합격하는 논술은 인용구가 좌우한다 ㅣ KBS SBS MBC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by 김봉민 2022. 1. 25.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한다는 건 

아무도 생각을 안 한다는 거다.”

 

인류의 슈퍼 천재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그래, 글을 쓴다는 건 생각을 다룬다는 것이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글쓰기 기술을 연마해야 하고, 그 기술을 통해, 

남들이 쓴 것보다 더 나은 글을 써내야 한다. 

요약하자면, 

 

생각은 기술을 습득케 하고, 

글쓰기 기술은 내 논술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이 글을 보는 기자 언론고시생를

준비하는 사람들들 중,

글쓰기라는 기술에 대해 능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언시생은 몇이나 되나?

 

기자 언론고시의 경쟁률이 낫다고 할 수 있는 자 있나?

KBS

SBS

MBC 

JTBC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기타 등등등의 언론고시의 기자가 되려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의 엘리트가 되려 하는 시도이다. 

 

따라서, 빡세다. 어렵다. 경쟁이 죽도록 치열하다. 

 

근데 기자란 뭐하는 사람인가?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 역량인가? 

근데 글쓰기 연습은 왜 안 하나?

일개 글쓰기 강사인 나 만큼은 글에 대해 알고, 써야 하는 거 아닐까?

같이 스터디를 운영하는 언시생들이 쓴 연습 논술을 보고 우와

대단한대! 라고 느껴본 적이 있긴 한가? 없을 거다. 도토리 키재기다.

고만고만 하다. 아닌 게 아니라, 신문 컬럼 보면서 경탄한 적은 있는가?

 

프로 기자들의 수준은 미치도록 드높은가? 매우 잘 쓰여진 글들은 ‘펜이 칼보다 강하다’라는 칭송을 들으며 사람을 살리는 의학적 역할까지 해내지만, 그러한 매우 수준 높은 글들을 쓰려다가 좌절감을 내내 맛보다가 끝내 자살한 자들의 수는 역사적으로 몇이나 될 것 같은가?  존나 많다. 글 잘 쓰려는 행위는 극도로 위험하다. 그저 내가 여기서 하는 말들은 거듭 강조하지만 글 잘 쓰는 방법이 아니라  한낱, 어제보다 좀 덜 개똥 같은 글을 써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이다. 그러니 이것까지 들어라. 

 

기자 언론고시. 실력은 다들 고만고만하다.

합격하는 논술은 인용구가 좌우한다

 

같은 글이라도 인용구를 써먹고 안 써먹고는 심대한 퀄리티의 차이를 불러온다. 슈퍼개똥 같은 논술조차 인용구를 적절하게 오프닝에 박아주면 그럴 듯 하게 보이는 법이다. 그리고 내가 누차 강조하는 수미상관을 한다면? 그 인용구를 거듭 활용하여  빛나는 클로징을 만들 수도 있다. 적절한 예를 보여주기 위해 내가 하나 새로 짜려다가 그렇게까지 하는 건 귀찮으므로 바로 윗장에서 예시로 썼던 걸 재활용하겠다. 인용구 없이 개요를 짜면 이러하다. 

 

<인용구 없는 개요>
기) 사례 제시: 업종별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한 천편일률적 영업제한 시간으로 초토화 되고 있는 소상공인들. 절차의 공정성이 곧 '결과의 공정성'을 담보하진 않는다. 개별적 사안에 맞는 '맞춤형 기준'을 마련하여 이를 타파해야 한다.

승) 물론, 맞춤형 기준은 오히려 '잣대 없음'으로 비춰질 우려가 크다. 저마다 자기에게 유리한 기준을 내세우며 이기적인 자세를 취할 공산도 크다.

전) 그러나, 더욱 진화한 사회란 일률적 기준에 입각한 사회 운영이 아니라 다양한 기준에 의해 유연하게 돌아가는 사회다.

결) 새로운 시대가 도랬다. 기존의 '공정'의 의미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정'의 미를 사회적으로 합의하여 도출해야 하며, 저마다에 맞는 맞춤형 기준에 따른 공정성을 추구해야 한다. 

 

 

이 정도만 짜도 그럴듯 하게 내용은 굴러간다. 그러나 이 내용에 딱 부합하는 인용구를 넣어준다면 어떻게 될까? 

 

 

기) "진화란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 -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 명언 인용

사례 제시: 업종별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한 천편일률적 영업제한 시간으로 초토화 되고 있는 소상공인들

절차의 공정성이 곧 '결과의 공정성'을 담보하진 않는다. 개별적 사안에 맞는 '맞춤형 기준'을 마련하여 이를 타파해야 한다.

승) 물론, 맞춤형 기준은 오히려 '잣대 없음'으로 비춰질 우려가 크다. 저마다 자기에게 유리한 기준을 내세우며 이기적인 자세를 취할 공산도 크다.

전) 그러나, '진화란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란 말을 떠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더욱 진화한 사회란 일률적 기준에 입각한 사회 운영이 아니라 다양한 기준에 의해 유연하게 돌아가는 사회다.

결) 새로운 시대가 도랬다. 기존의 '공정'의 의미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정'의 미를 사회적으로 합의하여 도출해야 하며, 저마다에 맞는 맞춤형 기준에 따른 공정성을 추구해야 한다. "진화란 다양성의 증가이며, 진보란 그렇게 증가한 다양성을 기반으로 더욱 공정한 세상이 되는 곳"이라 주장해본다.

 

목격한 그대로다. 퀄리티가 올라간다. 게다가 인용구란 대개 명언에 해당하기에 오프닝을 저렇게 열면 읽는 이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이를 두고 ‘훅’을 확보했다고 나는 표현했다. 기자 논술 교본이라 굳이 넣을 생각은 없었지만 이건 하나의 상식이므로 짤막하게 공유만 해본다. 내가 제작한 <PD작문-논술-기획안 교본>에 적은 내용을 여기에도 적어본다. 

 

 

 

<좋은 콘텐츠의 3가지 조건>

첫 번째로 hook. 참신함이다. 
다른 것들과 구별되게 하는 힘이다. 글의 첫인상이라 해도 되겠다. 
제목이 너무 구태의연하다면 글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첫인상부터 별로다. 읽기 싫은 마음을 갖고 글을 읽기 시작하니 좋은 평가가 내려지기 어렵게 된 것이다. 
hook을 만들기 위해서는 글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글을 쓰기 전, 개요를 짜며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장착해야 한다. 글을 쓰면서 장착할 수는 없다. 
사전 작업- 개요짜기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hold.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다. 
글에서는 웃음과 서스펜스 같은 요소가 존재하면 홀드가 생긴다. 
끝까지 읽고 싶어지니까. 사실 관계도 정확하게 정리하여 써야 한다. 
읽다가, ‘지금 내가 잘못 이해한 건가?’라고 되는 순간, 
hold가 깨진 거다. 내용 자체에 계속 집중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여, 맞춤법을 많이 틀리는 것도 hold를 무너트리는 요소다. 
여러분이 써야 하는 실기 작문에서는 hold를 이루기 위해, 너무 많은 등장인물을 만들어 내거나, 
집중을 깨트리는 비문을 쓰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가장 다룰 것이 많고, 폭이 넓은 것으로서 첨삭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많이들 헷갈려하는 부분이다. 

세 번째로 pay- off. 로버트 맥키는 ‘카타르시스’라고 표현했으나, 됐다. 
너무 어렵다. 간단히 말해, 글이 끝난 후에도 
그 글을 읽은 사람으로부터 계속 언급되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언급되는 일이 없었다면, 그래서 입소문을 타지 않는다면, 
그것은 pay off가 없는 것과 다름없다. 

 

 

 

인용구가 간지나면 당연히 훅이 확보된다. 그리고 내가 이걸 강조하는 이유는, 다시 이 장의 처음을 보면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거다. 작은 준비만으로도 이 험난한 기자 언론고시 생태계에서 초격차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개똥 같은 글에 훅을 장착하는 게 어디 쉬운줄 아는가? 겁나 어렵다. 다들 비슷비슷한 수준의 지식 수준과 내면. 논제가 요구하는 것에 맞춰서 독창적인 주장을 담아낼  수 있다면 이미 세계적 석학의 인싸이트를 보유했다는 거다. 그게 가능하다면 언론고시 준비를 하는 건 재능 낭비다. 기자 언론고시 논술은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수준의 주장을 거칠지 않게 나름의 설득력을 확보하여 읽는 이에게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는 게 다다. 그런데 그런 글쓰기에서 훅을 확보한다니? 할 수만 있다면 지옥까지 내려가는 것까지 강구해야 하는 마당이다. 매우 간단하게 훅을 확보할 수 있다면, 무조건 해야 한다는 거다. 

 

 

 

구글링을 해서 명언을 찾자. 

너무 유명한 명언은? 안 된다. 버려라. 

너무 유명한 명언은 오히려 내 논술의 훅을 저하시킨다. 

보편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짧고 강렬하지만, 

너무 유명하지 않은 명언을 찾아내자. 5개 정도만 간추려서 외우고, 

어떠한 논제가 나오든 그 중 하나는 무조건 써먹는다 맘 먹자. 

연습량이 많을수록 수월하게 어떠한 논제에라도 대응해낼 수 있게 될 거다.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라는 인용구로 어떻게 다양한 논제에 대응할 수 있는지 실제 예를 2개만  볼까?

 

 

논제: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 속 언론이 나아 가야할 방향

서: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 이 위기는 언론 포맷 다양성의 증가에 부차적으로 따르는 단계이며 언론은 언론 생태계 진화에 신속히 발맞춰 유튜브와 SNS 활용 등 다양한 미디어 활용에 적극적으로 임하되, 언론의 본분인 사실의 전달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 

 

 

논제: 검찰개혁의 본질을 논하라.

서: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 검찰이 지녔던 기소권 독점은 우리 사회 사법 권력의 집중화를 불러와 권력 간 상호 견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다양성의 원리를 헤쳐왔다. 따라서 검찰개혁의 본질은 사법 권력의 분산을 통한 다양성의 확보, 그리고 민주주의의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 자신의 인용구가 논제와 맞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견강부회를 시키면 곤란하다는 점도 인지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5개 정도는 외워두라고 하는 거다. 5개 중에서 출제된 논제와 가장 잘 부합하는 걸 활용해야 한다. 이 모든 건 부단한 연습과 준비를 통해서만 이룩할 수 있다. 공짜를 바라지 마라. 피 땀 눈물이 동반되지 않은 실력 향상은 다 구라다. 고통을 통해서만 인간은 성장한다. 글쓰기는 오죽할까. 

 

나는 수미상관이라는 기술을 상당히 즐겨사용하는 인간이다. 

이 챕터의 오프닝도 인용구로 시작했지.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활용해서. 

그걸 좀 바꿔서 이렇게 말해보며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다. 

 

“모두가 같은 글을 쓴다는 건 

아무도 제대로 글을 안 쓴다는 거다.

인용구를 통해 내 논술에 훅을 확보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