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일기1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제주도 일기#1 2015년 6월 7일 – 여행 3일째 새벽 어제. 부산 광안리에 자리한 거지 같은 여관에 있다가, 오늘은 뭐하지, 그러고 있다가 전철 타고 가는데 경성대역에 당도해 문이 열렸고, 원래는 부산역에 가려고 했었지만, 그냥 내렸다. 그리고 경성대에 잠입해 노자의 무유상생과가물가물한 세계의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자세, 관계와 관계와 관계 같은 개똥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부산역으로 향했다. 어디로 가야 하나, 여수? 경주? 아님 그냥 다시 서울?열차티켓자동발매기인지 자동열차티켓발매기인지 헷갈리는것 앞에 막막하게 서서, 인간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과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라, 계획과 목표가 없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기에 어떻게서든 계획과 목표를 쥐어짜내는 것이고, 가끔은 그것에 그럴듯한 포장을 가해 밝은 미래.. 2015. 6.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