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1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이등병 인간 전국민의 절반은 싫어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군대에서였다. 이등병 시절 훈련을 받다가 밥 먹을 시간이 되었다. 훈련 땐 경계를 서며 밥을 최대한 빨리 먹어야 하는데, -안 그러면 갈굼 당하니까- 나는 이등병이라, 나한테 이렇게 빨리 밥 먹는 능력이 있나, 새삼 놀라며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 그만 숟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숟가락에 흙과 먼지가 달라붙은 것이다. 수통에 있는 물로 흙과 먼지를 제거하는 시간조차갈굼의 소지를 제공하는 게 될 것 같아서 나는 그 숟가락을 입에 넣고 쪽쪽 빨았다. 입 안에 남은 흙과 먼지는 침과 함께 뱉어내고, 다시 부리나케 밥을 먹었다. 나한테 원래 이렇게 비위생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나 놀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내 내 몫의 밥을 해치운 후 고참과교대를 하고.. 2015. 5.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