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1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음주에 관하여 나는 술을 좋아한다. 몹시 좋아한다. 글을 쓰니까 술 좀 많이 마셔도 되는 거라고 꽤 오래 전부터 합리화했다. 그런 이유로 자기 관리가 부실하다. 술 먹은 다음 날, 숙취 탓으로 약속 펑크낸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운동 선수였으면 일찌감치 퇴출 당하고도 남았을 거다. 다행히도 운전 면허가 없어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고, 범법 행위에 해당하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안다. 물러설 곳이 없다. 나의 음주가 나를 갉아먹고 있다. 약속 펑크보다 심각한 것은'주울증'이다. 술 먹은 다음 날 견딜 수 없을 정도로우울해진다. 딱히 해결 방법도 없이 그 극도의 우울함을견디고 있으면, 아무리 이성으로 수비를 해도자존감이 떨어진다. 뭐 거의 아무것도 못할 지경이 된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위한 해결책은 이미 나와있는.. 2015.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