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민의슬픈뭐뭐1 김봉민의 작가는 슬픈 뭐뭐 - #2. 슬픈 귀공자 내 친구의 실명을 거론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녀석이 한 2년 간 나의 전화를 피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실명 언급은 포기한다. 그래서 가명을 쓰겠다. 가명은 김연소라고 치자. 가명이 김연소인 내 친구를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알게 되었다. 우리는 급우였다. 연소는 여러모로 귀공자 느낌을 주는 녀석이었다. 적당히 유머가 섞인 말도 구사할 줄 알았고, 부자집 아들내미 느낌도 물씬 풍겼다. 장담컨대 1996년 중랑구 일대의 중1 학생 중 연소보다 피부가 하얗고 눈은 낙타처럼 온순하게 크며 헤어스타일은 자연 매직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것처럼 찰랑거리는 놈은 없었단 말이다. 특히 그 헤어스타일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교칙이라는 우수하고도 우스운 규율에 따라 다들 빡빡머리였음에도 연소의 앞머리는 찰랑거리며 거의 눈을.. 2016. 7.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