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PD 공채는 예능PD 공채에 비해 잘 안 뜬다.
오로지 드라마PD만 준비하는 뚝심 있는 수강생도 있긴 하다만,
대개의 드라마피디 공채생들은 예능피디도 병행해서 준비하게 되어 있다.
오늘 가져온 예능 프로그램 기획안은 드라마피디 공채 합격자가
언시생 시절 짰던 것이다. 간만에 자료 정리하다가 발견해서
내가 걔한테 연락하여 올리는 거다. 어차피 공채 드라마 피디가 되었기에
이제 걔한테 이런 예능 프로그램 기획안은 무의미해진 거.
보면 바로 알겠지만 퀄리티가 제법 높다. 기획안 짜는 법은 드라마나 예능이나 시교나
비슷한 법. 결국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고 기획안도 짜본 사람이 잘 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하간 아래 기획안을 공유하는 것에 흔쾌히 승락해준 이땡땡 피디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아래 기획안을 보자.
제목: 히스토리 리딩쇼 <역사적 연기>
- 기획의도
역사를 읽을 때 우리는 미래를 본다.
역사를 연기할 때 우리는 재미를 맛본다.
역사는 역사적으로만 보고 공부해야 한다?
우리 역사가 너무 딱딱하게만 다가오진 않은가?
역사를 역사적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오락적으로 바라볼 순 없는 것인가?
역사야, 놀자!
오락보다 재밌는 역사를 준비했다!
우리 역사의 다양한 장면들을
사극 대본 리딩으로 구현한다!
역사, 대중 예술가들을 만나다!
오늘의 히스토리 쪽집개 선생님들- 설민석과 황현필!
쪽집개 선생님들이 뽑은 역사 속 장면을 대본화 시킬 사극 전문 작가 이환경과 정현민!
대본에 숨결을 불어넣어줄 영화감독 변영주와 장항준!
역사를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실감나는 리딩으로 생생하게 구현되는 역사 속 기록들!
역사를 통해 더 많이 배우게 되는 미래의 조각들과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더듬어본다!
역사에 가장 재밌게 취하는 시간,
히스토리 리딩쇼 <역사적 연기>
2. 구성내용
RT : 60분
출연자 :
메인MC : 최욱
역사 강사: 설민석, 황현필,
영화 감독: 변영주, 장항준
작가: 이환경, 정현민
*배우진의 경우 게스트 형식으로 해당 인물에 가장 부합하는 배우를 캐스팅
2. 구성 요약
1) 오프닝 토크 (5분)
2) 바디 (50분)
* 사극 대본은 평균적으로 4막으로 구성
-사극 대본 리딩
- 출연자들의 사극 대본 리딩.
-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
- MC들의 발연기.
-리딩 후 토크
- 감독의 간단한 연기평.
- 패널들의 소감 및 토론.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사전 지식, 생각 등)
- 역사 전문가들의 해설.
-역사 상식 퀴즈
- 녹화 전 대기실에서 진행되는 출연자들의 역사 상식 퀴즈
- 최고 순위자를 각 막의 중간에 발표.
3) 엔딩 토크 (5분)
- 역사 속 인물들의 대본 리딩을 통해 느낀 점과 소감을 공유하며 마무리
3. 경쟁포인트 및 차별점
- 사극 대본 리딩쇼!
비연기자들의 연기 예능이 아닌 전문 감독과 작가, 그리고 배우들의 대본 리딩이 주된 코너.
그들의 프로페셔널이 느껴지는 전문성. (저렴한 제작비는 덤)
-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이 아닌, 교과서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역사속 인물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사극 대본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것이다.
- 역사 전문 패널들의 알차고 유익한 해설!
국내 최고 역사 강사 강민성과 과학 전문가 이득실의 풍부한 해설과 설명은 시청자들의 지적 욕구와 역사적 흥미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4. 특이사항
- 지루할 틈이 없어야 한다!
비예능인들이 6명이나 등장하는 만큼 메인MC 김구라와 보조MC 김종민의 롤이 상당히 중요하다. 프로그램의 진행이 매끄럽고 재미있도록 할 수 있는 진행 능력과 예능감이 적재적소에 바루히될 수 있도록 연출이 필요.
- 대본 리딩 만으로도 보장해야 하는 흥미진진함
연기나 연극이 아닌 대본 리딩은 자칫 지루할 수 있다. 대본 구성과 감독의 연기지도,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로 사극 대본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할 수 있도록 각별한 연출이 필요하다.
- 가짜 역사 프로그램이 되어선 안된다!
각종 인포테인먼트 쇼에서 검증되지 않은 가짜 역사로 논란이 된 전적이 있으니, 최대한 검증된 역사적 사실로 대본을 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본 베이스가 드라마PD 준비생이었기에 예능이지만 드라마 스멜이 왕창 풍긴다.
어쩔 수 없지. 자기 성향이란 게 있으니.
자기가 잘 아는 걸로 기획안을 짤 수밖에 없는 거다.
그리고 잘 모르는 소재로 기획안을 짜려면? 해당 분야에 대해 공부를 죽어라 해야 한다.
안 그럼 보기 흉하고 퀄리티도 극도로 허접한 기획안만 짜게 된다.
그리고 그런 기획안을 공채 전형에서 사용하면, 그걸로 아웃인 거.
기획안 짜는 능력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그건 그냥 공채 PD가 될 자질이 없다는 거다.
창의성이고 스토리텔링 능력이고 아무것도 자기 안엔 없다는 걸 방증하는 거란 말이다!
작문보다 중요한 게 기획안인 이유다. 고퀄리티 기획안을 많이 갖고 있는 자가
결국 공채에 최종합격하게 된다는 준엄한 사실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위에서 봤듯, 드라마 PD 준비생도 저 정도의 예능 기획안을 짜는데
자기 베이스가 예능인 공채생들은 당연히 저보다 더 나은 기획안을 짜야 한다는 것도
명심하자. 자기가 짠 기획안은 그 자체로 자기 자신을 대변한다. 자존심을 모두 걸고 기획안 짜기에 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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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기획안 <역사적 연기> ㅣ 드라마 PD 공채 합격자가 짰던 예능 기획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