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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공채 필기 루틴 만들기 #2. 구체적으로 쓰기 | 최종합격자 자료 공유

by 퓌트스쿨 김봉민 2024. 5. 2.

 

 

네 글에 홀드를 가장 쉽고 빠르게 올릴 수 있는 방법.

바로 '구체적으로 쓰기'다.

 

구체적으로 쓰기를 하면 왜 홀드가 오르냐?

디테일한 묘사와 고유명사가 글의 리얼리티를 살려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본인이 읽고 있는 게 마치 진짜처럼 여겨지면 흥미가 오르고, 이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읽게 된다.

이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바로 홀드다.

 

구체적으로 쓰기는, 보통 이런 식으로 훈련을 시킨다.

하나의 감정을 키워드로

그 감정의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문장을 써준다.

여기서 가장 핵심은, '고유명사'를 최대한 활용할 것.

 

특히나 연습 때는 더,

집착에 가까운 수준으로 고유명사를 빼곡하게 써주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해야만 한다.

그래야 실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연습 때 200, 300으로 해야 실전에서 100이 나온다.

나에게 수업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은 이미 이 말을 너무도 많이 들어서 인이 박였을 거다. ㅋㅋ

 

말로만 해서는 감을 못 잡는 거,

다년간의 경력으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꼭 예시를 함께 보여준다.

그래야 이해가 빨라지므로.

 

오늘도,

예능 PD 최종합격자의 연습 자료를 가져왔다.

모든 것의 기본 원리가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쓰기는 많이 써볼수록 빠르게 실력이 늘고,

효율이 좋다.

일단 예시부터 보자.

 

 



[겸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마틴 스콜세지, 쿠엔틴 타란티노, 토드 필립스 등 영화계의 거장 감독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영광을 나눌 줄 아는 모습을 보였다. 

-한솔초등학교 한마음 운동회에서 4학년 3반 대표 선수로 계주 달리기에 출전해 1등을 하고 줄다리기 맨 뒷자리에서 크게 활약해 3반을 승리로 이끈 선영은 3반 우승 상품으로 받은 맘스터치 싸이버거와 펩시 콜라를 하나씩 나누어주며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우 사예령은 지난 6월,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 ‘예령의 나날들’이 100만 구독자를 달성하자 가장 먼저 구독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의 유튜브 수익금도 계속 유니셰프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예능 PD 공채를 준비해온 28살 장동삼은 KBS 최종 임원 면접장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KBS 예능국장 박형국의 질문에 "저는 훌륭한 PD가 되기 이전에, 대한민국 최고의 조연출이 되어 선배 PD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 받는 것이 꿈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쾌감]

아침 8시 30분, 여느 때와 같이 주연은 8201번 버스에 올라탔다. 자리에 앉아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들리는 라디오헤드의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평온함도 잠시, 주연의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다. 다리를 꼬고 괄약근에 힘을 주니 잠시 배 속이 잠잠해졌다. 하지만 진도 1로 시작했던 뱃속 지진은 이제 7의 강도로 흔들리고 있었다. 주연의 이마에 차가운 땀방울이 하나 둘 맺히기 시작했다. 버스는 이미 고속도로에 진입 해 멈출 기미 없이 달리고 있었다. 다급해진 주연의 눈에 쓰레기통이 들어왔다. "아니지..? 아무리 급해도 저건 안되겠지..?" 주연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혼잣말을 했다.

"이번 정류장은 강남역 도시에빛, 강남역 도시에빛 입니다." 

구세주의 손길 같은 목소리가 들리고 버스 앞문이 열렸다. 주연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버스 카드를 찍고 눈 앞에 보이는 강남역 5번 출구를 향해 돌진했다. 두 개나 되는 에스컬레이터를 뛰어내려와 화장실 앞에 선 주연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 했다. 화장실 밖까지 줄이 늘어서 있었다. 못해도 10명은 돼 보였다. 영겁 같았던 5분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주연은 줄 맨 앞에 섰다. 드디어 세 번째 칸의 문이 열리고, 주연은 나오는 사람을 밀쳐내다시피 하며 그 안으로 들어가 아이보리색 변기 위에 안착했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 신이시여 제 바지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52초 후, 주연은 물을 1리터는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보조개를 양 쪽 볼 가득 지으며 만족스럽게 입 꼬리를 올렸다.

 


구체적으로 쓰기 –옹졸함



나는 지금 내 안의 옹졸함을 처음 발견했던, 2016년 9월 30일, 

그 날의 일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2016년 9월 30일 오전 아홉시, 나는 초원중학교 교실에 있는 작디작은 의자에 겨우 엉덩이를 구겨넣고 abc초콜릿을 까먹고 있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지 근 10년인 내가 다시금 중학교 의자와 책상의 불편함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앉아있는 이유는 단 하나, 토익 시험을 보기 위해서였다.   



필통을 열어 필요한 준비물은 잘 챙겨왔는지부터 확인했다. 잘 깎여진 연필 열 자루, 지우개 세 개. 혼자서 이 많은 연필과 지우개를 다 쓸 요량은 아니지만, 다년간의 시험 경력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분명 준비물을 깜빡 집에 두고 오는 사람은 항상 있었다. 이 시험, 저 시험 보느라 다 같이 힘든 처지에 내가 작은 도움 하나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어느 샌가부터 시험 볼 때는 항상 여분의 컴퓨터용 2B 연필과 지우개를 넉넉히 준비해서 시험장으로 향했다.



9시 30분, 시험이 시작하고,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잘 깎여진 연필 세 자루와 지우개 두 개를 책상에 올려두고 시험에 임했다. 듣기 14번 문제가 나올 무렵, 감독관 선생님께서 맨 앞자리에 앉은 나에게로 다가왔다. 순간, 내 책상 위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 했다. 불길함의 징조를, 나는 그때 알아차렸어야만 했다.



“저기, 연필 준비 못해온 사람이 있는데, 하나 가져갈게요!”



그래, 14번과 15번 문제 사이 텀에 말을 걸었으니, 이해하도록 하자.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오늘도 참 보람 있네. 짧은 생각을 마치고 다시 집중을 하던 찰나, 익숙한 그림자와 숨소리가 다시 한 번 내 책상 앞에 멈춰섰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내 귀에 속삭였다.



“저기 어떤 사람이 연필이 부러졌나봐요, 하나 가져갈게요, 고마워요.”



?? 

절로 물음표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뭐하는 짓인가. 한참 25번 듣기 문제가 나오던 참이었단 말이다. 무슨 감독관이라는 사람이 듣기 시험 중간에 귓속말을 시전할 수 있다는 말인가. 시험이 끝나면 콩밥까진 아니어도 인생의 쓴 맛 정도는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꾹 참으며,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이미 때는 흘러, 30번 문제가 나오고 있었다. 저 감독관과 시험 보는데 연필 하나 제대로 준비해오지 않은 뒷자리의 누군가를 30방정도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나는 잠시 사로잡혔다.



듣기 문제가 모두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집중력을 발휘해 장문의 지문을 해석해나가고 있을 때였다. 다시 그녀의 노크가 시작되었다. 



“저기, 필통에 연필하고 지우개 좀 더 있어요? 좀 줄래요?”



그때라도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 했어야만 했다. 그 후로도 그녀는 세 번 더 나를 찾아왔다. 이제 나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이미 내 시험은 망했다는 걸 나도 알고, 하늘도 알고, 지나가는 동네 개도 알 것이다. 내 집중은 완전히 깨져버렸다. 나는 적어도 더 이상 내 것을 나누지는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세웠다. 



똑,똑,똑,똑,똑



나는 필통에 남아있던 다섯 자루의 연필을 차례대로 부러트리기 시작했다. 나에게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나의 토익 응시료 44,500원을 휴지조각으로 만든 그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흥, 내가 언제까지고 관대하게 무료 나눔 따위를 할 줄 았았다면, 그건 큰 오산이에요 아줌마.



11시 30분, 그 120분의 시간 동안 내가 얻은 것은 900점이 넘는 토익 점수도, 다음 시험 때 써먹을 수 있는 시험 요령도 아닌, 옹졸함. 옹졸함이었다.

그래, 인생은 원래 그런 거였다. 잘 깎은 연필은 내 필통 속에 꼭꼭 숨겨 잘 넣어두고 나 혼자 잘 쓰면 그만인, 

원래 인생은, 그런 거였다. 잊지 말자.

 

 


 

진짜 구체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한 가지 꼭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본인이 잘 아는 것에 대해서 쓰기

어설프게 아는 것, 잘 모르는 것으로 글을 쓰려다 보면 디테일의 부재가 찾아온다.

하지만, 본인이 잘 아는 것으로 쓰면 노력하지 않아도 디테일이 쏟아진다.

머릿속에 정보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잘 아는 걸로만 글쓰기를 하냐고?

그러니까 아는 것의 범위를 넓혀야만 한다.

네 글의 홀드를 높이기 위해서, 인풋의 깊이는 깊게, 넓이는 넓게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그리고 너희가 연습할 때는,

무조건 예시 첫 번째 처럼 해라.

어설프게 서사-플롯이 개입된 구체적으로 쓰기 연습을 하다보면 안 좋은 글쓰기 습관이 들어버릴 수 있다.

두, 세번째 예시는 고유명사의 충실한 활용 예시 정도로 생각하고,

무조건 직접 연습할 때는 무조건 문장 단위로 (2-3줄이 넘지 않게),

그리고 감탄, 겁, 경외 등 키워드가 직접적으로 들어가지 않게 써야 한다.

 

잊지 말자.

디테일에서 홀드가 나온다.

디테일하기 위해서는 고유명사를 목숨처럼 생각하자.

고유명사에 집착하자!!!!

 

PD 언론고시 교본_개정판.pdf
13.0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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