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논술

KBS 현직 PD의 언시생 시절 논술 공유 ㅣ KBS PD 공채 합격자

by 김봉민 2024. 4. 17.

 

아래 논술은 현재 KBS에서 드라마 PD로 일하는 애가 언론고시생 시절, 

내가 필기 교육을 받으며 썼던 논술이다.

적잖은 PD 공채 언시생들이 필기 준비를 하며 논술은 너무 도외시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 공채 필기에서 뭐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작년까지의 경향은 말 그대로 작년까지의 경향에 그칠 뿐, 

미래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논술 준비도 응당 해야만 한다. 

논술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없다가 느닷없이 필기 전형에서 논술이 나오면? 

대체 누굴 탓할 수 있을까. 넋놓고 있던 자기 자신을 탓하는 수밖에...!

그러니 일단 KBS PD가 썼던 아래 논술을 일단 읽어보자. 


논제 : 성공한 프로그램의 조건에 대한 본인의 주관적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시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할 것이다. 모든 재밌는 프로그램이 성공하진 않지만 성공한 프로그램은 모두 재밌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계의 권위자 로버트 맥기는 ‘재밌는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참신하고 신선한 ‘훅’, 이야기를 계속 보게 만드는 몰입감을 의미하는 ‘홀드’, 그리고 이야기를 다 보고 난 뒤에도 계속 그 이야기를 생각나게 만드는 힘인 ‘페이오프’를 갖춘 이야기. 그것이 재밌는 이야기라고.  

참신해야 한다. 소재, 포맷, 캐릭터, 혹은 메시지가 참신한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다. 시청자들이 직접 아이돌을 제작하는 ‘프로듀스101’, 왕년에는 잘나갔지만 지금은 한물 간 형님들의 버라이어티인 ‘아는형님’, 그리고 젠더 갈등을 다루는 EBS의 ‘까칠남녀’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훅’을 갖춘 프로그램이다.

계속 보게 만들어야 한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끔 프로그램에 계속 몰입하게 만드는 ‘홀드’가 있어야 한다. 지루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프로그램을 보면서 서스펜스, 웃음과 같은 흥미를 계속 자아내야 한다. 웃음을 유발하는 속도, 즉 웃음의 rpm이 5초를 넘지 않는 MBC의 ‘무한도전’, 치열한 심리 싸움과 피 터지는 정치 싸움의 향연인 ‘더지니이스’와 같은 프로그램은 홀드가 탄탄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더 나아가 TV를 끄고 나서도 계속해서 프로그램이 생각나게끔 하는 ‘페이오프’가 있어야 한다. 주로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단순히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넘어서 현실의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특히 이 ‘페이오프’는 요즈음의 인기 있는 프로그램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그냥 재밌는 프로그램’과 ‘진짜 재밌는 프로그램’을 구별 짓는 요소에 해당한다. 

단순히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밌는 프로그램, 성공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훅, 홀드, 페이오프를 모두 갖춘 프로그램. 그런 프로그램이야말로 진정으로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을 것이며 곧 성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예능프로그램이건 드라마이건 시사교양프로그램이건 결국 프로그램이란 소재와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 ‘재밌는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로버트 맥기의 재밌는 이야기의 3원칙을 갖춘 프로그램이야말로 성공한 프로그램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끝-


자. 정말 뭔가 준비가 튼실히 된 PD 공채 준비생이라는 느낌을 물씬 주고 있다. 

근데 중요한 게 있다. 그냥 '와~ 글 잘 썼네~!'라는 인상만 받고 끝내는 건 언론고시 준비생의 자세가 아니다. 

위의 논술이 어떤 구조로 쓰여졌는지, 그 개요까지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본인이 직접 논술을 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성공한 프로그램은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재미란 훅, 홀드, 페이오프로 구성되어 있다. 

본1: 훅에 대한 설명

본2: 홀드에 대한 설명

본3: 페이오프에 대한 설명

결: 앞서 말한 내용 총 요약 정리. 

 

간단해보이지만, 이러한 개요가 없었다면 위의 논술은 쓰여질 수 없었다. 

작문도 마찬가지지만, 논술은 그야말로 개요 없이 바로 본문부터 쓰는 순간 불합격이 보장되는 것과 다름없단 말이다..!

따라서 KBS를 비롯, 대형 방송사의 공채 PD가 되고픈 자는 논술 개요에 대해서 능통해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다음과 같은 3개의 <논술 핵심 개요>를 추천한다. 

 

<논술 핵심 개요>
#1. 반론 언급형
기: 인용구, 논의 범위 설정 및 내 주장 제시
승: 내 주장에 대한 예상되는 반박 언급
전: 그 반박에 대한 대응과 내 주장의 이점 제시
결: 내 방안을 구체화하고 인용구를 다시 언급해 수미상관 완성

#2. 근거 삼단 제시형
서: 인용구, 논의 범위 설정 및 내 주장 제출
본1: 내 주장의 이점 또는 근거1
본2: 내 주장의 이점 또는 근거2
본3: 내 주장의 이점 또는 근거3
결: 이점들을 다시 언급하고 내 주장에 필요한 요소들 언급

#3. 2개안 검토형 
서: 문제의 핵심 용어 정리와 검토의 기준 제시 및 개요적 나의 주장 제출
본1: 제1안 장단점 검토
본2: 제2안 장단점 검토
본3: 1안과 2안 비교 (+있다면 제3안도 장단점 검토하고 비교)
결: 검토 기준에 따라 나의 주장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

나는 위 논술 개요를 내 수강생들에게 외우게 한다. 

별로 어렵지도 않다. 수능에서 고득점 받아 좋은 대학들 들어간 언시생들에게 저 정도의 암기는 일도 아니다. 

그리고 위에서 봤던 현직 KBS PD의 논술은 저 3개의 개요 중, 2번째인 <근거 삼단 제시형> 개요를 따와서 

자신의 생각을 그에 맞게 기계적으로 넣은 것이다. 

 

난 단언한다. 논술은 작문에 비해 쉽다.. 아주 쉽다..



그럼에도 예를 더 들어볼까나? 이번엔 1번째, <반론 언급형> 개요를 활용한 논술이다. 

논제) 우리나라의 좌파와 우파에 대해 논하다.

기: 내가 다룰 좌파와 우파는 정치권에 한정된다. 우리나라 좌파를 A라고 정의하고, 우파를 B라고 정의했다.

승: 물론, 좌파가 A가 아니고 우파가 B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을 걸 알고 있다. 그들의 주장 근거는 1, 2, 3이다.

전: 하지만 1에 대한 지지자들은 이런 이유로 점차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2는 어느 학자에 의해 전면적으로 부정된 후 학계에서 그 논의가 줄어들고 있다. 3은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급진적이다.

결: 따라서 좌파는 A이고 우파는 B라는 것이 현재 가장 객관적으로 타당하다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좌파와 우파는 A와 B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자.

 

대략 이런 식이다. 현장에서 머리 싸매고 어떻게 내용을 전개할지 고민하지 말자. 결국 이것도 얼마나 익숙해졌는지에 달렸다.

물론, 이번 2024년 언론고시 PD 공채 필기 전형에서 얼마나 많은 언론사에서 논술을 치르게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 최소한의 대비는 해야만 한단 말이다. 결국 공채 당락은 시험장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끈덕지게 연습하고 준비해왔는지에 딸라 갈린다는 걸 잊지 말자. 

PD 공채 필기. 논술도 절대로 놔서는 안 된다. 

2주에 한 번은 반드시 쓰란 말이다~!~!~!

 

그리고 아래는 기자 언시생들을 위해 내가 만든 기자 논술 교본인데, 

 PD 준비생임에도 논술에 대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요긴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고 자부하는데, 심지어 무료란 말이다!

2023 기자 논술 교본.pdf
4.35MB

 

 

카카오톡 문의 및 상담 바로가기  https://open.kakao.com/me/Fuite

 

퓌트스쿨님의 오픈프로필

온라인 글쓰기 교육 

open.kakao.com

합격자 수기
PD 공채 합격자 수기

 

 

 

 

KBS 현직 PD의 언시생 시절 논술 공유 ㅣ KBS PD 공채 합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