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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자소서와 멘탈

PD 언론고시 공채에 관한 조언

by 김봉민 2024. 4. 2.

 

 

 

1. 언론고시 아카데미에 대한 문제.

피디 공채 준비는 힘들다. 

어디서 제대로 배울 만한 곳도 태부족이다. 

그나마 믿고 비벼볼 만한 곳이라 여기는 곳들은 공중파에서 난립해낸 방송아카데미의 커리큘럼들이나 

한터 정도가 될 거다. 근데 다녀본 사람들은 알 텐데, 수강생이 너무 많다. 물론 그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강사 분들의 이력은 화려하지만, 

아무리 이력이 화려해도 선생이 1:1로 가르치는 과외가 인강보다 더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건 기본 상식을 탑재한 이라면 부정 못할 사살이다. 첨삭 한 번 제대로 받는 게 어렵고, 첨삭을 받더라도 그 질이 너무 낮아 과연 이게 나한테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자아낸 이들이 많았다. 어떻게 아냐고? 그런 애들이 나에게 교육을 요청해온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기 전형의 경우엔 프로그램 기획 제작을 일임했던 그 분들께서 글쓰기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혜안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건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PD보단 작가가 글에 대해 잘 알 거라 기대하는 편이 보편적으로 맞단 얘기다. 

그럼에도 일단 두둑한 자금력이 확보되어 있다면 그러한 아카데미나 한터에 가보는 걸 추천하긴 한다. 공신력을 무시할 수는 없고, 내가 그곳의 수강생들의 모든 현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배울 수 있는 만큼 배워보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길 바란다.

나는 2013년부터 언론고시 PD 공채 필기 교육을 진행해왔다. 나의 가장 친구가 언론고시생이어서 어찌어찌 하다 시작하게 된 건데 그 사이 맹목적인, 공신력 있는 기관의 아카데미에 대한 믿음에 의해 시간 낭비를 해온 언시생들을 많이 봐왔다. 

네가 공채 합격한다고 그 현직 피디 분들의 성과나 돈벌이가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첨삭 제대로 해줄 이유랄 것도 그다지 없다. 그 강좌 개설은 어디까지나 부업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메시지가 약하다. 

참신성이 부족하다. 

이야기 전개가 아쉽다. 

기획의도가 더 강력하면 좋겠다. 

구성 내용 부분이 허술하다. 

같은 간편하고도 허술한, 그들의 첨삭 피드백은 삶의 대부분을 가사 노동에 힘쓰신 나의 모친 박정자 여사도 해줄 수 있는 소리다. 

구체적이지 않은 피드백은 피드백이 아니라 그냥 귀찮기도 하고 책임감을 회피하기 위한 언변 전략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 

그러니 아니다 싶으면 최대한 빠른 손절. 그것이 정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 피디 공채 준비생들은 기자 공채 준비생과  필기 스터디 같이 하지 마라. 

내가 기자 공채 준비생들을 특별히 싫어하는 건 아니다. 근데 결국엔 그들의 주된 툴은 글이다. 필기에 있어서 그들이 좀 더 많은 자신감을 피디 공채 준비생들보다 갖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신감은 나쁜 게 아니다. 그마저도 아니면 이 빡센 언론고시를 임할 심리적 근거가 박멸되므로 어느 정도는 가져야 한다. 

근데 문제는 PD들의 핵심 툴은, 글이 아니라 영상이므로 필기라는 글쓰기 종목에 있어선 기자 공채 준비생들에 비해 글쓰기 지식이나 이론, 기술에 밀린다는 것에 있다. 요약하자면, 같이 스터디를 하게 되면 

기자 공채 준비생들이 하는 소리에 주눅 들어서 

그들이 쓰는 노잼 글처럼 글을 쓰려 하는 경우가 많단 말이다. 

스터디를 하면, 서로 글을 봐주고 나름의 피드백을 주지 않는가. 그런데 피디 준비생들의 의견은 잘 안 먹힌다. 네가 글에 대해 뭘 아느냐는 식으로 기자 공채 준비생들이 말하는 경우가 많단 얘기다. 그게 반복되면 기존에 자신이 지니고 있던 말랑말랑한 글쓰기 능력이 감퇴하며 그들의 영향을 받아, 그 질 낮고도 딱딱하고 개노잼인 글을 쓰게 되는 참사가 너무도 빈번히 발생하게 된다. 

기자 공채 준비생들을 내가 특별히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말하자. 글쓰는 건 어려운 거다. 나는 2004년부터 서울예대 극작과 입학하고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해 밤낮으로 궁리해봤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글 잘 쓰는 건 어렵다. 죽도록 힘들다.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적도 많았다. 글은 그저 잘 쓰려는 게 아니라 어제보다 오늘 좀 덜 개똥스럽게 쓰려고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한다. 더 까놓고 말하자. 신문 기사 읽고, 와!!! 이 글 진짜 좋다!!!라고 생각해본 이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몇 명이나 될까? 0%는 아니겠지만 1%도 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기자 공채 준비생들은 주접을 떨지 말라는 거다. 

당신들이 글 잘 쓸 확률 역시 0%는 아니겠지만 1%를 상회할 리 없다. 글쓰기 앞에선 누구나 겸허해져야 한다. 김훈 작가의 경우, 기자 출신이지만 문학에까지 그 역량을 떨치지 않았냐!! 라는 얘기는 하지 마라. 그는 그이고, 너는 너다. 너는 김훈이 아니다. 피디 공채생들에게 은연 중에 글쓰기 교육을 할 자격이 없음에도 괴상하고도 해괴한 말빨로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과시하려고 하지 말라. 마찬가지로, 피디 공채생들은 기자 공채생들과 같이 필기 준비 스터디 하지 말아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거기 들어가면 나이 많은 기자 공채 장수생이 자기 경험을 빙자해 자기가 아는 공채 합격한 선배들에 관한 사항 운운하며 글은 그렇게 쓰지 말라는 식으로, 참으로 하찮은 훈수를 남발해댈 것이다. 

내 수강생들 중에는 유력 신문사의 공채 기자들도 많다. 게다가 일년에 한 번 이상은 만나서 같이 술도 마신다. 근데 걔네는 안 그래. 글쓰기 꼰대 소리 안 한다. 내가 계속 주입해왔거든. 글 잘 쓴다는 소리 하는 건 상병신들이나 하는 개소리라고.

 

셰익스피어 선생이 생전에 자기가 글 잘 쓴다고 한 적이 없다. 

도스토예프스키 선생도 마찬가지다. 

오에 겐자부로 선생이 자기 글 잘 쓴다고 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나 역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그런 사람일 리 없다. 글 잘 쓰려다가 너무 어려워서 이걸 어떻게 하면 탈피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일 뿐이지. 나보다 그 고민을 더 많이 해봤고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자가 있다면, 내가 직접 그에게 글쓰기 과외를 신청해 낮은 자세로 그에게 배우고 또 배우겠다. 

 

3. 일반 회사에 자소서 보내지 마라.

포트폴리오 개념은 주식에서나 통하는 거다. 의대 입시 준비하는 애가 동시에 한예종 준비도 한다고 하면 무슨 생각이 드나? 우습잖아. 어처구니 없는 게 당연한 거잖아. 근데 피디 공채 시장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자들이 제법 많다. 

생각해보자. 한 해에 의사가 되는 사람이 더 많을 거  같나, 아니면 KBS, SBS, MBC와 같은 공중파와 유력 종편의 공채 피디가 되는 사람이 많을 거 같나? 검사는? 검사가 되는 사람이 많겠나 공채 피디 되는 사람이 많을 거 같나? 왜 우리 사회에서 공채 PD 출신들이 의사나 검사 만큼 인정 받고 존중 받는 것일까? 희소성 때문인 건 분명하다. 지독한 검정의 과정을 거쳐 치열한 경쟁을 뚫은 것에 대한 존중 때문이다. 

근데 검사나 의사가 되려는 자들의 준비 자세는 어떠한가? 오직 그것에만 매달린다. 대충 공부했는데 패쓰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그 소리를 한 그 사람이 구라쟁이다. 정말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는가? 집중하지 않는가? 이 엄연한 사실을 망각한 채, 자신의 경력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언론고시도 준비하면서 동시에 다른 일반 기업체 준비도 하는 자들이 너무도 많다.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되는가? 

시간이라는 자원 만큼 전 지구의 모든 인간에게 공평한 자원은 없다. 근데 그걸 낭비하는 꼴이 되는 걸 왜 스스로 방조하는가? 제정신인가? 일반 기업체 입사에 힘쓸 시간에 다른 경쟁자들은, 기획안 하나라도 더 만들고, 작문 레퍼런스 하나라도 더 만들고, 영상 기획 제작 경험 하나라도 더 쌓으면서 그걸 자소서에 녹이려고 어떻게든 발버둥을 치고 있다. PD 공채,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다른 방면에 눈을 돌리면 그 만큼 경쟁자들은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는 거라는 사시을 왜 모르는 건가.  

언론고시를 만만하게 본 자에겐 그에 해당하는 미래가 닥쳐오는 거라고 봐야 한다. 

올해 한 해 언론고시에 집중하기로 했으면 한 눈 팔지 말고, 자신이 규정한 기간 만큼은 언론고시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집중해도 나중에도 아쉬울 판이다. 네가 한 번 넣어볼까 했던 그 회사에 대한 자소서는 내년에 넣어도 된다. 서른 넘으면 공채 합격율은 기하급감한다. 

 

 

 

 

KBS 공채, 그리고 PD 언론고시에 관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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