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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자소서와 멘탈

방송사 공채 시즌이 끝난 후에 생각해야 할 것들 ㅣ PD, 기자, 아나운서 언론고시

by 김봉민 2023. 10. 19.

나는 안다. 이 포스팅을 보는 당신은 지금 마음이 힘들다. 공채에 줄줄이 떨어졌다. 

이제 연말이다. 나이는 한 살 더 먹는다. 학교는 이미 진작에 졸업했거나, 혹은 곧 졸업한다. 

부모님과 지인들은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간혹 있는 못된 친구 새끼들은 걱정을 빙자하며,

언론고시 공채라는 드높은 장벽 앞에서 절절 매는 나를 보며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려고 발악해댄다. (그런 새끼들과는 지금 바로 절교하자)

 

지난 11년 간 언론고시 공채 필기 교육을 진행해오며 

위와 같은 고민에 봉착한 언시생들을 수없이 봐왔다. 

 

 

 

이젠 생각해봐야 한다. 피할 수 없는 것들과 당당히 대면하고 

자문자답해야 한다. 

 

1. 관둘까, 말까 

지금까지 PD가 되기 위해, 그리고 기자나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언론고시에 매진했던 시간과 금전적 매몰 비용은 생각하지 말자..

 

아니다 싶으면 관두는 게 맞다.

 

진짜 죽어라 열심히 한 사람일수록 생각이 깊어질 텐데, 

계속 언론고시 공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거든, 

아래 항목으로 넘어가보길. 

 

진짜 죽어라 열심히 안 한 사람은 무조건 관둬라.

내년 된다고 갑자기 열심히 하게 될 리 없다. 

 

그리고 중요한 건, 관두는 게 나쁜 게 아니란 거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의 모색일 수 있다. 

계속 이 전쟁 같은 언론고시 공채에 매달리는 게 

과연 최고의 선택인 건지는 아무도 장담해줄 수가 없다. 

 

 

2. 뭐가 부족해서 떨어졌나

자소서 쓸 때 느꼈겠지. 쓸 게 없다는 걸. 

그래서 학교 팀플 관련 소스를 자소서를 적으면서 자괴감 느꼈을 거다. 

내년엔 달라져야 한다. 자기 직무 관련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요컨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11월부터 내년 2월. 4개월이나 된다. 

그때 그냥 멘붕 왔다고 노는 애들이 너무 많다. 

온갖 잡다한 모임을 기웃거리며 신세한탄 하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다..

 

예능, 드라마 PD 지망생이라면 언능 외주 프로덕션 계약직 조연출로라도 가서 일하라. 

정 안 되면 유튜브 채널 운영하는 회사에 지원해서 영상 편집이라도 하자. 

드라마PD 지망생이라면 초단편영화라도 만들자. 그래야 내년 자소서의 퀄리티가 오른다. 

기자, 아나운서도 마찬가지다. 기자라면 어느 매체이든 일단 글 써서 송고하라. 

제발 팀플 따위는 자소서에 안 써도 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보자. 

 

그리고 목표는 1차 자소서, 서류 전형 합격이 아니지 않은가. 

1000명 중 1명 합격한다고 상정해야 할 언론고시 공채이므로

적당한 수준으로 자기 자신의 약점을 채우는 건 무의미하다.

 

압도적인 내공과 경험을 쌓아야 필기 전형은 물론, 실무 면접과 

최종 임원 면접까지 뚫을 수 있다. 

그러니 남들 하는 수준으론 안 된다. 방법을 더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기자 지망생이라면 글 좀 쓸 줄 알아야지. 

근데 그 정도는 갖출 수 있다. 자기 글 좀 쓴다고 누구나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론 부족하다. 

 

자비로 디지털 서적 출판이라도 해볼까, 

 

라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거다. 그 내용은 평소 자기 관심사와 관련된 게 좋겠지. 

그래야 동기부여도 더욱 확실하게 되고, 글도 수월하게 쓸 수 있을 테니. 

여하간 서적 출판이 왕도가 아니라는 뜻이다. 

뭐라도 남들과는 다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걸 고려해야 한다는 거다. 

 

 

3. 결론

내가 봐온 언론고시 공채 최종 합격자들의 공통점을 한 가지로 압축한다면 다음과 같다.

 

자신의 총 에너지가 100이라 가정했을 때,

내가 과연 언론고시 공채를 계속 준비해도 되는 사람인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해소하는 데

자신의 에너지를 70% 쓰고, 실질적인 언론고시 공채 준비에는 30% 쓰는 사람은 떨어진다.

 

반면, 실질적인 공채 준비에 70%를 쓰고, 공채 준비에 대한 근본적 의문의 해소에 30%를 쓰는 사람은 

결국 붙는다. 언론고시 공채에 최종 합격한다. 

 

절대 다수가 전자일 거다. 내가 지난 11년 간 봐온 이 바닥의 생리가 그렇다. 

나는 누군가를 기죽이려고, 혹은 누군가를 비난하려고 이런 글을 쓴 게 아니다. 그 반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미래를 걸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함이다. 

아무리 합격자가 극소수더라도, 매년 누군가는 공채에 붙는다.

공채 피디가 되고, 공채 기자가 되고, 공채 아나운서가 된다. 

그러니 터럭 만큼의 희망이 더욱 귀한 거다. 안 된다 생각하면, 끝없이 안 된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어차피 이 어려운 언론고시에 발을 담근 이상, 

남들은 절대 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력으로 임하는 게 맞다. 

그런 사람이라면 설령 올해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내년엔 다른 결과가, 저절로, 도출될 거다. 

 

방송사 공채 시즌이 끝난 후에 생각해야 할 것들 ㅣ PD, 기자, 아나운서 언론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