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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최종 합격자 자료

#25. 합격자의 공부량ㅣSBS나 tvN 중 한 곳에 최종 합격했음 ㅣ 공채 PD 최종 합격자 시리즈 ㅣ 언론고시 필기 작문

by 김봉민 2023. 9. 1.

 

SBS나 tvN 중 한 곳에 최종 합격한, 현재는 예능 공채 PD로 일하며, 

작년엔 나의 언론고시 필기 교육을 받았던 수강생의 과제를 가지고 왔다. 

오늘도 작문이다. 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했던 이 친구의 기획안은 

공유가 어렵다. 그 기획안들이 언젠가 이 친구의 입봉 프로그램이 될 텐데, 

내가 그 기획안들을 공유하면 이 친구한테 내가 빅엿을 먹이는 게 되니까...

 

https://vongmeanism.tistory.com/841

 

#24. 어려운 시제로 작문 연습해야 하는 이유ㅣSBS나 tvN 중 한 곳에 최종 합격했음 ㅣ 공채 PD 최종

작문 연습을 할 때 시제를 한 글자로 하는 언시생들, 적지 않다. 일테면 너무도 쉬운 '거짓말' '약속' '혐오' 같은 걸로 시제를 삼아 연습 작문을 쓴다는 뜻이다. 그게 쓰기 쉬우니까, 그렇게들 할

vongmeanism.tistory.com

 

그러나 아래 링크를 통해 내가 올려두었던 기획안 작성 팁들을 살펴보면 

기획안에 치를 떠는 많은 언시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자부한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category/언론고시%20공채/기획안

 

'언론고시 공채/기획안' 카테고리의 글 목록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 필기 전형 전문 온라인 아카데미

vongmeanism.tistory.com

 

 

PD 언론고시 교본.pdf

Dropbox를 통해 공유함

www.dropbox.com

 

많은 언시생들이 '이 정도면 나도 열심히 하고 있는 거다'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앞세워 

공채를 대비하는데, 2013년부터 PD 공채 필기 교육을 해오며 수십명의 공채 합격자들을 

봐온 내 입장은 다음과 같다. 

 

100명 중 1명이 최종 합격할까 말까 한 시험을 준비하면서, 

남들도 하는 만큼만 하면서 합격을 바라는 건  정신병 초기 증세일 수 있다. 

남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쓰고, 공부하고, 첨삭 받고, 쓰고 또 써야 한다.

오직 그런 수강생들만이 공채 최종 합격하여 SBS든, tvN이든, KBS든 입사하여 

꿈을 이뤘다. 어느덧 9월이다. 8월보다 더 빡시게 해야 할 시점이다. 

 

아래 공유하는 작문을 쓴 현직 피디도 죽어라 매일 쓰고 공부했다. 

그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 달에 대략 A4 100장 정도의 글을 썼다. 

그 정도는 해야 최종 합격할 수 있는 것이다. 


시제: 인물 중 제한없이 고르고, 대사 중 두 가지 이상 반드시 포함시켜 자유롭게 스토리텔링하시오.

 

-화제의 인물

주우재, 이효리, 곽윤기, 미노이, 이용진, BTS, 소울리스좌, 주현영(인턴기자)

 

-화제의 대사:

날 추앙해요

어쩔티비

갸루피스

정권 지르기

킹받네

갓생

점메추

인생네컷

 

#부캐를 만들어드립니다(주우재, 킹 받네, 갓생)

1. 로그라인

*미션형 작문

미션: 유명한 유튜버로 성공하고 싶다.

주인공 수식어: 평범한 가정의 주부.

방해 요소(과정):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것 찾기, 자극성 위해 갈등 상황 추가, 없는 배경 서사 추가.

 

2. 개요 분석 (예시임. 가짜결말 –꺾기-진짜 결말로 뚜렷하게 나뉘지 않더라도 이걸 기본 기준으로 삼아서 분석함)

-: 집에서 애 키우는 데만 시간을 들이는 주부. 내 생활로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 유명 유튜버의 꿈 가짐. 부캐생성소 찾아감.

-1: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것 찾기->남편에게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것->남편과의 대화 촬영

- 본 2: 자극성을 위해 갈등 상황(애 돌보기에 동참하지 않는 남편과의 싸움) 추가->상황 격렬해짐->공감을 위한 배경 설명 필요함

- 본 3: 없는 배경 서사 추가(아내가 나은 애가 아님)->댓글 활발해짐

-가결: 유명 유튜버가 됨.

-꺾기: 부캐가 본캐를 잡아먹음. 결국, 남편과의 이혼하게 되고, 부캐가 사라짐.

-진결: 부캐생성소에서 다른 부캐 제시.

 

 


[부캐 만들어드립니다]

“응애~~~ 10분도 채 되지 않아 바리케이트 너머에 있는 시후가 울음을 터트린다. 아침밥으로 만든 국은 벌써 차갑게 식은 지 오래다. 주부생활 1년차. 10분도 내 시간을 갖기 힘들지만, 그 생활을 아무도 경력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시간, 주부. 데일기획 광고기획자로 6년째 승승장구하던 나에게는 1년도 쉽지 않았다. 남편이 잘해주는 것과는 별개였다. 그래서 주부 유튜버가 되어 그 시간을 콘텐츠로 만들기로 했다. , 흥행할 만한 컨셉은 전문가의 검수를 받기로 했다.

 

“주부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특이점은 어떤 거죠?” 검은색 뿔테, 깔끔한 컷의 ‘부캐생성소’ 팀장은 물었다. 팀장은 주우재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주우재 유튜브 ‘식욕억제 먹방’ 보셨죠? 이 캐릭터도 저희가 정해드린 거예요. 입 짧은 캐릭터를 극대화 시켰고, 먹방인데 맛 없게 먹는다는 모순적인 컨셉을 잡아서 흥행한 거죠.” “음...저는 남편이랑 싸울 때, 논리적으로 져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팀장은 눈을 번뜩였다. “그걸로 가시죠. 남편과 말다툼에서 지지 않는 논리력 파이터, 좋네요.

 

“자기, 자기는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안 보이는 거야?” “아이~왜 그래~~내가 잘 도와줄게~~” 남편의 애교 어린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거실 한쪽에 몰래 설치한 캐논 M50 카메라를 끈다. 애드리브로 싸움을 진행 시키기에는 무리. 남편은 촬영인지 몰랐다며, 어이없는 실소를 터트린다. 영상을 틀어보니, 이건 그냥 대화일 뿐. 6년째 광고기획자로 수없이 많은 콘텐츠를 봐 온 감각으로, 이 콘텐츠는 색깔이 약했다. 심각한 갈등 상황 설정이 필요했다. 다행히 시후는 아직 안 깼다. 다시 남편을 부른다. “남편!! 상황 설정하고 찍자!!

 

“자기는 지금껏 한 번이라도 집에 들어와서 애 제대로 봐 준 적 있어?

“한 번도 애 안 봐준 건 아니지! 일 때문에 피곤한 날은 좀 그럴 수 있는데, 나도 노력했어!

“노오오력?! 나도 일 안 해본 거 아니잖아! 힘든 거 이해하는데, 나는 그럼? 나는 그럼 언제 쉬나? 애는 누가 케어해? 각자 생활 끝나고 둘이 있을 때는 같이 돌보자는데, 그게 어려워?

.........

K.0된 남편, 이번엔 나쁘지 않다. 남편은 이미 방에 들어간 뒤다. 원래 잘 삐지는 사람이라, 금방 풀릴 게 분명하다.

 

조회 수가 100, 1000회로 쭉쭉 올라갈 때마다 힘이 났다. 시후가 더 보챌 때에도 유튜브에서 기록을 확인할 때마다 성과를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일주일 만에 1만 회 정도를 기록한 첫 번째 콘텐츠. 덕분에 ‘평일 부부 싸움’, ‘주말도 싸우는 부부’, ‘이제야 말할 수 있다’ 등으로 다양한 말다툼 콘텐츠를 이어서 올렸다. 하지만, 조회 수는 딱 그 정도에 그쳤다. 떡상할 기미가 없었다. 부캐생성소 팀장이 솔루션을 줬다. “싸우는 것도 중요한데, 사실 그 캐릭터에 몰입하려면, 서사가 있어야 돼요. ‘애 돌보기‘를 안 하는 남편이 진짜 문제 있는 사람이 될 만한 서사!

 

다음날 오전 10, 시후를 바리케이트 안에 넣어 놓고, 노트북으로 ’업로드‘ 버튼을 누른다. 썸네일에는 ’사실 제 애가 아니에요‘라는 자막과 함께 눈물을 훔치는 내 얼굴이 박혀 있다. 하루 만에 20만 회를 돌파, 댓글창도 활발하다. ’진짜 남편 쓰레기네., ’아내는 남의 애 키우느라 경력 단절되고. 킹 받아., 갓생 사시는 님아, 혼자 다 짊어지지 말아요. 말싸움에서라도 시원하게 질러요.

 

주부생활 1 6개월 차, 나에게는 주부 말고 또 다른 이름이 생겼다. ’아가리 주부 파이터‘ 실버 버튼 유튜버. 남편과 말다툼에서 지지 않는 주부. 그리고, 내 애가 아닌 애를 위해 경력이 단절되었지만, 애를 돌보지 않는 쓰레기 남편과 사는 주부. 눈물 없이는 못 들을 내 서사에 팬덤은 확실해졌다. 문제는 남편. 속 좁은 남편은 ’부캐‘를 이해하지 못했다. 캐릭터 설정을 위해 남편의 불륜 서사, 거짓말, 배려 없는 집안일 등을 촬영하며, 남편은 화가 쌓였다, 결국, 그는 이혼을 통보했다.

 

“저 이혼 당해서 이제는 ’아가리 주부 파이터‘ 부캐 못 살릴 것 같은데, 어쩌죠?

“아주 쉬운 문제인데요. 이혼 당한 ’아가리 주부 파이터‘로 가면 되죠.

역시 ’부캐생성소‘ 팀장은 달랐다.

 

며칠 뒤, 시후를 바리케이트 안에 넣어 놓고, 노트북으로 ’업로드‘ 버튼을 누른다. ’저 이혼 당했습니다., ’이혼 당한 남편과 전화로 1시간 싸웠다., ’제 애는 아니지만, 안 뺏기고 싶어요.‘ 영상이 차례로 올라온다. 활발한 댓글창을 보며, 나도 모르게 씨익- 웃음이 나온다.

 

-끝-


#25. 합격자의 공부량ㅣSBS나 tvN 중 한 곳에 최종 합격했음 ㅣ 공채 PD 최종 합격자 시리즈 ㅣ 언론고시 필기 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