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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작문

PD 공채 필기 준비 ㅣ 최종합격자의 작문들 ㅣ KBS SBS MBC JTBC tvN m-net

by 김봉민 2022. 4. 22.

 

PD 공채 필기를 처음 준비하면 대개의 언시생들은 연습 작문을 스터디 가서 쓰게 된다. 

그리고 늘 그렇듯, 처음엔 누구나 허접하다...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래 작문을 보자. 현재는 공채 PD가 된 자가 언론고시생 시절, 나에게 수업을 받기 시작했을 때 

처음 썼던 연습 작문이다. 아래에 볼드 처리된 것이 나의 첨삭 피드백이다. 

 

더불어 이 작문의 밑에는 이 친구가 PD가 되기 직전, 

나에게 온라인 수업을 2달 받고 보냈던 작문도 있으니 참고 바란다. 

실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서 살펴보면 도움이 될 거다. 


<밥의 위대함>

 

진욱아. 오늘도 엄마가 해 주신 밥을 남겼더구나. 맨날 밥통에 밥이 남아도니 밥이 밥으로 안보이고 물로 보이지? 요런 배부른 녀석 같으니. 잠이 오지 않아서 또 이렇게 아빠한테 옛날 얘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것을 보니 아빠를 닮아서 아주 세상 모든 게 다 궁금한 것들 투성이인가 보구나. 무슨 얘기를 해줄까.... 그래, 오늘은 아빠가 오늘은 진욱이가 남긴 ‘밥’에 대한 얘기를 해줘야겠구나. 

 

먼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밥이 뭔 지 모른 채 살았단다. 마을 뒤편에 토끼가 있으면 잡아서 먹었고 없으면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그것도 못하면 아예 굶으시곤 했었지.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일주일 중 나흘은 쫄쫄 굶으셔야 했단다. 그러던 어느 날 발견한 거야. 바로 ‘벼’를. 이놈의 벼는 토끼나 물고기와는 달리 넓은 들판에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먹어보니 꽤 배도 불렀어. 그래서 조상님들은 생각했지. 이 벼를 길러서 밥을 해먹으면 굶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이놈의 벼라는 놈이 참 기르기가 힘들단다. 지난달에 농촌체험 가봐서 진욱이도 알고 있지? 벼를 기르려면 일단 좋은 땅이 필요하고 그 좋은 땅에 물을 대야 하는데, 이 물을 대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었거든,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물을 다스릴 줄 아는 전문가를 뽑았어. 그리고 그 사람은 물을 다스리는 자, ‘왕’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되었단다. 농사를 제대로 짓기 위해 왕은 법을 만들었고 그 법을 어기는 사람에게 벌을 내렸단다. 때때로 법을 심하게 어긴 사람은 왕의 이름으로 죽이기도 했지.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서’가 중요했거든. 

 

그렇게 물을 다스리는 왕의 지도 아래 일사분란하게 농사를 지어서 쌀밥을 풍족하게 먹게 된 조상님들은 더 이상 굶지 않았어.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지셨고 아이도 많이 낳으시게 되었지. 그런데 이게 또 골치아파진거지. 한자 시간에 배웠지? ‘모순’이라고. 뭐든지 뚫을 수 있는 창과 뭐든지 막을 수 있는 방패 이야기 배웠잖아. 바로 이 모순의 상황에 빠지게 된 거야 우리 조상님들은. 밥을 너무 많이 먹다보니까 아이를 너무 많이 낳게 되고, 그러다보니깐 그 많은 사람들이 먹을 밥이 또 부족해지게 된 거지 뭐야.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조상님들은 소문을 듣게 돼. 바로 이웃마을에 관련된 소문을 말이야. 이웃마을의 곳간에는 쌀이 가득 차서 썩어난다는 소문을 들은 우리 조상님들은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돼. 바로 이웃마을을 침략해서 쌀을 빼앗아버리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말이야. 더 이상 굶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 조상님들은 왕의 명령 아래 당장 무기를 만드셨어. 그리고 그렇게 만든 창과 칼로 왕을 따라서 이웃마을에 쳐들어가서는, 사람들을 죽이고 쌀을 빼앗으셨지. 그렇게 우리 조상님들은 쌀이 떨어질 때 쯤 다른 마을에서 빼앗아온 쌀로 밥을 지어서 많은 사람들은 다시 배부르게 밥을 먹을 수 있었지. 

 

우리 조상님들은 굶는 것이 너무 싫었을 뿐이었어. 오늘은 토끼가 안 잡히면 어떡하지, 오늘은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어떡할까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이 싫어서 벼를 기르셨고, 그 결과 맛있는 밥을 배불리 드실 수 있게 되셨지. 하지만 그 밥 한 끼를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왕의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하수인이 되었어. 그리고 밥을 먹고 자라는 사람들을 굶기지 않기 위해 이웃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의 쌀을 빼앗는 약탈자가 되셨고, 때로는 마을의 쌀을 빼앗으러 온 다른 마을 사람의 칼을 맞아 죽는 희생자가 되기도 하셨단다. 바로  그 밥 한 그릇으로 인해 말이야.

 

자 어때, 이제 진욱이 내일부터 밥 안남기고 싹싹 다 긁어 먹을 거지? 우리 진욱이는 똑똑한 아들이니까. 그래 얼른 얼른 푹 자고, 내일 아침에 엄마가 해주신 밥 맛있게 먹고 공부도 열심히 하거라. 오냐, 잘 자라 사랑하는 내 아들. 

 

-끝-

 

 

결말이 그러니까, 엄마가 아들한테..? 뭘 말하려는 거지..?

아들한테 노예를 부리라는 건가? 

그게 정확하게 전해져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모호하다.

똑똑한 아들이니까 왕 같은 사람이 되라는 건가?

정확하게 써주는 편이 낫다.

 

그리고 이렇게 상식에 근거한 현상 나열하는 건 

계몽주의, 선생질 작문이 될 수 있다. 

이 작문이 살려면 <결>에서 뭔가 아주 재기발랄하게 뒤틀어서 

극적 재미를 전달했어야 한다.

 

이 작문에 극적 재미는 없다.

 

아쉽기 그지 없다.

 

아래 개요를 봐도 결말부에 뭔가 담긴 게 없다.

개요와 작문 사이 간극도 넓다.

차이가 많다.

개요가 곧 작문의 압축판이 되어야 하는데, 실패했다.

쓰면서 진욱이랑 엄마 이야기를 넣은 것 같다.

그러면 쓰는 데 시간만 길어지지. 쓰면서 생각해야 하니까. 

 

아쉽다..!


 

놀라선 안 되는 것은 대개의 PD 공채 준비생들이 

이 정도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다는 거다. 이 포스팅을 보고 있는 당신도 

아마 PD 언시생일 텐데, 이보다 못 쓰면 못 썼지, 잘 쓴 글을 본 적이 드물 것이다. 

 

작가가 아니라 PD가 되려는 PD 언시생이므로 

글들을 대부분 못 쓰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필기에서 작문을 엉망으로 쓰고 나오면 합격이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목표는 작가 수준으로 글을 잘 쓰는 게 아니라,

딱 합격이 당연한 수준으로만 실력을 키우는 걸로 삼아야 한다. 

그건 매우 쉽다. 이건 누가 더 글을 잘 쓰느냐가 아니라, 

 

누가 덜 개똥 같은 글을 쓰느냐

 

를 가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바로 아래 작문을 보자. 아래 작문도 당연히 완벽한 작문은 아니다. 

아쉬움이 상당히 있는 글이다. 허나, 이 정도로 쓸 수준이 되면 합격은 

어느 정보 보장되는 것이다. 

 


 

<헤이트풀 4>

 

# 장소 : 6호선 봉화산행 제4332열차 

 

“나는 저 놈이 혐오스럽다”

 

# 김희애(24세,여,대학생)의 시각

 

나는 저 놈이 혐오스럽다. 

 

임산부 배려석에 다리를 쩍 벌리고 있는 저 한남충말이다. 한남충이란 부끄러움도 최소한의 염치도 잃은 해충 이하의 생물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저런 벌레 같은 놈들의 더러운 행각을 보고 있으면 내 심장 속 숨어 있던 분노의 1gm마저 다 분출하게 된다. 한남이라는 이유만으로 헬조선의 모든 권리와 권력을 누리고 있는 주제에, 젠더 감수성이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저열한 머리를 달고 우리 여자들의 자리를 저렇게 침범하는 것은 실수가 아닌 고의로 그런 것임이 분명하다. 늘 그렇듯이 생활 속에서 여혐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겠지. 아, 역겹게 눈을 부라리는 저 꼴 좀봐. 바퀴벌레랑 눈을 마주쳐도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텐데. 볼 것도 없는 그 사타구니 좀 가리고 다리 좀 모아라. 

 

내가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은 이유. 

어딜 가나 득실대는 저 한남충들 때문이다.

 

# 이철수(29세,남자,취준생)의 시각

 

나는 저 놈이 혐오스럽다.

 

노약자 배려석에 걸터앉아 코를 후비고 있는 저 흰 머리의 꼰대. 우리 젊은 사람들의 단물과 핏물을 빨며 기생하는 저 늙은 놈들 말이다. 쭈글쭈글한 피부, 생명력 없이 새하얀 머리털, 그리고 대체 며칠 동안 씻지 않은 것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악취. 말 그대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혐오스러운 존재다. 저 더럽고 냄새나는 늙은이들 때문에 우리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있고, 구한다 해도 저들에게 호흡기를 붙여주기 위해 번 돈의 반절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그래놓고 우리에게는 노오력이 부족하다느니, 철이 없다느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헛소리만 지껄여대는데, 나는 절대 저렇게 구질구질하고 추하게 늙지 않을 것이다. 저 헉헉대는 숨소리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세균이 숨어있을까. 그래도 그 세균이 저 꼰대보다는 깨끗할 것 같아. 

 

내가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은 이유.

어딜가나 득실대는 저 꼰대들 때문이다.

 

# 한덕광(78세,남자,무직)의 시각

 

나는 저 놈이 혐오스럽다. 

 

저 시꺼먼 피부를 하고 있는 더러운 오랑캐 놈 말이다. 어느 샌가부터 저런 잡종들이 기어 들어와서는 제 놈들 나라처럼 활보하고 다니는데 도무지 용납이 안된다. 이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저런 호로같은 놈들이 득실대는 나라가 되었단 말이냐. 이게 다 젊은 놈들이 모자라고 무식하고 못난 탓이다. 빨갱이 같은 놈들에게 투표를 하질 않나, 허구한날 촛불시위니 뭐니 데모를 하질 않나, 심지어는 결혼까지 안하겠다고 한다. 이 나라가 어떻게 지켜온 나라인데 못난 젊은 놈들 때문에 저렇게 거무튀튀한 오랑캐들까지 들끓는 3류 국가가 돼버리다니.

 

대한민국이 망가져가는 이유.

잡종놈들과 젊은 놈들 때문이다.

 

# 무하마드 빈 술만(34세,남자,일용직노동자)의 시각

 

나는 저 놈들이 혐오스럽다.

 

이 지하철에 타고 있는 모든 한국 놈들. 돈을 벌기 위해 모국을 떠나 이 좁디좁은 나라에 왔지만, 이 못된 황인종 놈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거의 벌거 벗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피부를 다 내놓고 다니는 저 천박한 여자, 다리를 쩍 벌린 채 거만하게 앉아 있는 저 젊은 남자놈, 그리고 나를 계속해서 경멸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저 늙은이. 모두 다 역겹다. 좁아터진 나라에서 바퀴벌레처럼 사는 주제에, 외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날 무시하고 속이고 이용해먹으려는 교활한 한국 놈들. 알라의 이름으로 언젠가는 모두 처단해버리고 싶다.

 

이 더러운 나라를 하루라도 빨리 뜨고 싶은 이유.

모든 한국 놈들 때문이다.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저 놈이 혐오스럽다.”

 

-끝-


 

딱 8주다. 8주면 모든 게 달라진다. 

처음엔 누구나 허접하다. 그러나 제대로 연습하면 

불합격만 주구장창하는 괴로운 언론고시 장수생 신분에서 

완연히 탈피할 수 있다. 합격의 영광은 온전히 본인의 것이고. 

 

아래 교본을 읽으면 더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PD 언론고시 교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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