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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고시 공채/논술

[기자 언론고시 공채] 기사 요약 분석 및 모범 논술 공유 ㅣ kbs, sbs, mbc, 조선, 중앙, 동아, 경향

by 김봉민 2022. 3. 17.

일단 아래 모범 논술을 보자. 

논제: 저출산 고령화가 문제다. 정부에서는 출산장려 정책을 시행했지만, 효과가 미비하다. 경제인구가 줄면서 이민정책이 도입돼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논하라.


: 이민정책이 궁극적인 해답이   없다. 초저출산 문제의 근원적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 이민정책을 찬성하는 입장은 땜질 처방일 뿐이다.
: 초저출산의 구조적 이유를 바꿔야 한다.
: 일자리 문제, 육아  교육비, 행복한 노후 보장 문제를 보완하고, 아이를 출산할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저출산의 , 아이를 낳을  없게 하는 환경 무너뜨려야>


연극 이론  체호프의  이라는  있다. 극중에 총이 등장하면 반드시 발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등장한 요소는 반드시 쓰여야 하며, 그것도 지속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이는 사회 현상에도 적용된다.   나타난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그것이 해결되기 전까지 우리사회를 계속 겨누게 된다. 저출산의 총은 오랜 세월 한국사회를 향해 총을 겨누어 왔다. 작년엔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감소 했다. 인구문제만 해결하겠다는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 저출산 문제의 원인을 제거해야할 시점이다.


일부는 이민정책 도입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공백을 당장 외국인으로 메꿀 수는 있다. 그러나 급격한 이민정책은 치안 불안, 경제 격차  사회 혼란을 야기할  있다. 게다가 외국인조차 아이를 낳지 않아 고령화만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살아가야할 사회가 아이를 키울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국적이 어떻든 비슷한 선택이 따라온다.


 아이를 낳지 않게 되는지 구조적문제를 돌봐야 한다. 한국의 진입장벽은 청년을 좌절시킨다. 청년에겐 일자리가 없고, 결혼해도 주택과 자녀 교육에 드는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길이 없다. 여기에 노후마저 불안하다. 인구학자 맬서스의 이론을 토대로 보면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인구가 증가하면 경쟁은 치열해지고, 생존본능이 재생산 본능보다 앞서게 된다. 생존본능만 강해진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설명이다.  


개인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민정책은 경쟁상황을  부추겨 한국 청년들의 생존본능만 옥죄고, 재생산 본능을 더욱 사라지게  우려도 있다. 아이를 낳아 키울  있는 환경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높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며, 아이가 행복할  있는 교육, 부모가 감당할  있는 교육  육아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지원금 형태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남자 육아휴직을 적극 뒷받침해 부부의 육아부담을 덜어주는  현상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부적 지원이 필요하다. 저출산의 총이 겨눠온 문제들을 고쳐나가야  때다.


-- 

 

이 논술은 아래 개요를 이용하여 쓰여진 것이다. 

 

#1. 반론 언급형

기: 인용구, 담론 범위 설정 및 나의 주장과 그 근거 요약 제시 

승: 내 주장에 예상되는 반론 언급 

전: 그 반론에 대한 재반론과 내 주장의 장점 제시 

결: 내 방안의 구체화와 인용구 재언급을 통한 수미상관 

 

위의 개요와 논술을 대조하면서 보면, 딱 이에 맞게 쓰여진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논제에 따라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개요를 짜는 걸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그냥 기본적으로 정해진 논술 개요의 흐름에 입각해 연습하는 걸 추천한다.

즉흥적으로 글의 구조를 짜서 논술을 쓰면 실력이 들쑥날쑥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대놓고 묻겠다. 

 

기자 언시생인 당신은 글의 구조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가?

 

글의 구조에 대해 1시간 정도 누군가를 가르칠 수준이 된다면 

즉흥적으로 개요를 짜도 된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아직 낮은 레벨을 인지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미리 정해진 개요에 따라 글을 전개하자.  

 

그래. 그런데 문제는 또 있다. (사실 언론고시 공채라는 것은 문제의 연속이지..) 

아무리 개요는 정해진 걸 사용한다쳐도, 

논제가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 뭘 알아야 쓰든가 말든가 할 거 아닌가? 

그럴 리는 없지만 기자 언론고시 논술 시제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 이론'이 우리 언론 환경에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와 자신의 주관적인 입장을 서술하시오."

 

가 나왔다 치자. 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이가 몇이나 되는가? 

브레히트가 누군지 알아야, 낯설게 하기 이론이 뭔지 알아야, 쓰든가 말든가 할 것이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런 논제가 나올 리는 제로에 수렴한다. 

요점은 논제로 나올 법한 시사 상식과 정보 등에 대해 뭘 알아야 쓰든가 말든 한다는 것. 

글에는 그걸 쓴 사람의 지문이 묻는다. 논술에는 그걸 쓴 사람의 지적 수준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이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든가 말든가, 하는 것이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나는 지금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인풋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많은 기자 언시생들은 매일 습관적으로 신문 기사를 읽는다. 

축구 선수를 꿈꾸는 자가 메시의 플레이 영상을 보고, 

건축가를 꿈꾸는 자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물을 보듯, 

기자를 꿈꾸는 사람이 신문 기사를 읽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딱히 그거라도 안 하면 불안함이 배가되기 때문에 

정서적 차원에서라도 신문 기사를 탐독해야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읽은 건 그냥 읽은 것이다. 

그게 다 내 머리에 남나?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읽은 책들의 모든 내용이 머리에 남는가? 

8할 이상은 읽은 후 하루 안에 머리에서 휘발되어 버린다. 

주제문에 해당하는 문장 몇 줄만이 남을 뿐. 그나마도 완벽히 머리에 남지 않는다. 

자기 식대로 조금 변형되어 기억에 남는다. 그 기사의 구조와 형식은 제대로 파악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신문 기사를 읽는 건 권장되어야 마땅하나, 거기에서 그치면 아쉬움이 남는 법이다. 

 

기사 요약을 해야 주제문 몇 줄이 정확하게 머리에 남을 확률이 올라가며, 

그 기사의 설계가 어떻게 된 것인지  살펴볼 수 있다. 

그렇게 살펴본 것이 나의 무기가 된다. 내가 직접 그 구조를 사용할 수도 있고, 

기사 요약을 한 것이 시사 상식 정보로 내 뇌에 각인되어 나의 논술 쓰기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여기에 짤막한 칼럼평을 남기면 자기 견해도 정리해둘 수 있어서

추후에 연습 논술을 쓸 때 논제에 대한 사전 준비마저 된다.

 

 

 

[조선일보] 어쩌다 한국은 中日이 함부로 하는 나라가 됐나

서론 :  주한 일본 대사관의 총괄공사가 방송사와의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본론1 : 그동안 우리 정부는 중국에게 ‘사드 3불’약속을 하고 억지스런 6.25 관련 주장 등에 반박 한 번 하지 않았다.

본론2 : 중국이 우리 정부를 이렇게 대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본론3 :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깨버리는 등 파탄 상태로 내몰았다.

본론4 : 이러한 우리 정부의 외교 자세는 혐한을 불러오고, 우리 정치인들은 이를 매표 행위로 이용하고 있다. 

결론 : 정부는 대일,대중 외교에서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외교를 펼쳐야 한다.

 

칼럼평 : 중국와 일본이 우리나라를 함부로 대하는 게 하루,이틀 일인가. 만약 우리가 미국과 같은 강대국이였다면 이러한 고민도 필요 없을 것 같다. 서론에서 주한 일본 대사관이 우리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그런 말을 대놓고 하는 것만 봐도 본론에서 제기한 주장이 성립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중국과 일본은 원래 우리를 함부로 대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검언 유착’ 무죄, 이제 의혹 제기자가 답하라

기(1~2문단): 검언 유착’의혹을 제기한 MBC 보도를 둘러싼 여러 의문은 여전한 상황이다.

승: MBC는 윤석열 전 총장 취재 과정에서 취재윤리를 어겼는데 채널A 기자 취재 과정에서도 이를 어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이와 같은 사안에 대해 선동적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 

결: 검찰은 이와 관련된 의혹들을 정확하게 파헤쳐야 한다.

 

칼럼평 : 이동재 전 동아일보 기자, MBC 기자 등 모든 언론에게 취재윤리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사건들 같다. 그럼에도 MBC가 제기한 ‘검언 유착’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권력화 된 언론을 견제할 수 있는 건 언론과 시민 둘 밖에 없다.   

 

 

 

[동아일보] 일본, 상스러운 망언 주한총괄공사 당장 소환하라

서론 : 주한총괄공사는 상스러운 망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본론1 : 주한총괄공사의 망언은 사과를 했더라도 이대로 넘어가선 안 된다.

본론2 : 이러한 망언은 일본이 한국을 어떻게 대하는 지 보여주는 사례다.

본론3 : 일본은 올림픽을 통한 정상회담을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결론 : 일본 정보는 주한총괄공사를 당장 소환해야 한다.

 

칼럼평 : 우리 정부는 아무 것도 못 하는 무능력한 정부라고 돌려 말 하는 것 같다. 언론으로서 무책임하다. 적어도 우리 정부를 먼저 문책해야 하는 게 순서다.

 

 

[한겨레] [유레카] 파시즘 / 이세영

기(1~2문단) : 파시즘은 가공된 적에 대한 공격으로 분출시키는 동원방식을 갖고 있어 극우적인 정권이나 운동을 일컫는 정치 용어가 됐다.

승 : 우리나라에서도 양자택일 프레임을 이용해 체제 개혁을 꾀하는 ‘신식민지파시즘론’이 위력을 떨쳤다.

전 : 권경애 변호사는 집권여당과 그 지지자들의 행태가 파시즘의 징표와 같다고 했다.

결 : 무언가를 비판하고 바로 잡기 위해서 그 대상을 꼭 악마화 시킬 필요는 없다.

 

칼럼평 : 집권여당과 지지자들의 행태가 잘못된 것 맞다는 내용인지 애매모호 하다. 아니면 권경애씨의 표현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인지 모호하다.

 

 

 

[경향신문] 한·일관계 개선 의지 의심하게 하는 일본 공사의 막말

기: 일본총괄공사의 부적절한 반응에 대해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사과를 해야 한다.

승: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모로쇠로 일관하고 있다.

전: 일본은 유네스코에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알리겠단 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전형 보이지 않고 있다.

결: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칼럼평 : 일본 공사 막말과 관련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사설 같다. 

 

 

2021년 어느 날 게시된 주요일간지의 칼럼들이다.

그냥 아무 기사나 하지 말고… 오피니언에 올라와 있는 기사들을 

읽고 분석을 하자. 조중동한경, 총 5개 언론사 칼럼 중 최소 3개는 매일 분석을 하자. 

개인적으로는 ‘보수2 : 진보1’로 비율을 맞추는 걸 추천한다. 

우리나라 언론 생태계 지형이 기본적으로 보수에 치우쳐 있는 것이 사실이므로, 

그에 입각해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분석하는 게 합당하리라. 

 

귀찮더라도, 하자. 단순히 읽기만 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그 무언가를 얻게 될 거다. 

단순 기사만 보고 말 땐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언론사 성향.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적확하게 목격하게 되리라. 

우리나라 보수와 진보가 각각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알게 되리라. 

무엇보다 모든 글이 그러하지만, 칼럼이라는 것도 일종의 글이므로 

대체적으로 잘 쓰여진 칼럼들은 어떠한 구조를 지녔는지 간파할 수 있다. 

개떡 같은 칼럼들을 분석하면서는 왜 구조를 이따위로 해놓은 건지, 

글 구조가 곧 내용의 퀄리티를 좌우한다는 자명한 사실을 깨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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