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자 언론고시 논술 커리큘럼도 시작한다.
이것도 PD 언론고시 작문 논술 기획안 교본 같은 걸 만드는 중인데,
일단 접수부터 받고 있다. 안 그러면 내 태산 같은 귀찮음은 꿈쩍도 안 하고,
영영 시작을 안 하게 될 것 같아서, 접수부터 받으면 어떻게든 교본을 만들겠지.
후아.
아무튼 이걸 보자. 내가 개발한 어휘채굴이다.
PD 언론고시생에겐 이것보단 뇌스트레칭을 시키는데,
기자들은 이걸 하는 게 나을 거다. 이게 뭐냐고? 어휘채굴이다.
손쉽고 즐거운 창작의 자유를 맛보는 게 먼저인 PD 언론고시 작문과 달리
기자 언론고시 논술은 정확한 언어 사용과 다양한 어휘력을 기반으로 명료한 자기 관점을
적는 게 중요하다. 되게 어렵다.
다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어휘력 키우는 것도 만만치 않게 어렵다.
그래도 부족함을 안다면, 메워야 한다. 어휘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내가 제안하는 게 바로 어휘채굴인 것이다.
<어휘채굴>
근저
선점
윤회
비트적거리다
회람
초강수
주마간산
휘젓다
봉기하다
곤궁
기민하다
날쌔다
조율하다
분패
나빌레라
양산하다
수척하다
질척거리다
파훼
견착하다
세밀하다
히죽히죽
귀납
연역
변증
선험적
오폐수
지근거리
열악하다
귀착
소견
대칭
양립하다
다시금 말한다. 기자 될 양반에게 있어 어휘력은 중요하다.
나는 영상이 주된 자기 툴인 PD언시생들에겐 어휘력을 키우라 하지 않는다.
영상에도 적용될 스토리텔링 원칙을 익혀 최대한 덜 개똥 같은 글을 쓰라고 하지.
그러나 기자는 메인 툴 자체가 글이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불리하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생각하다'
라는 단어만 아는 사람이 있다 치자. 그 인간이 쓸 수 있는 글은 오로지
생각하다, 뿐이다. 다른 건 쓸 수 없다.
반면, 어휘가 풍부한 사람은 다양한 재료를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집을 더욱더 간지나게 꾸밀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당연히 집을 더 잘 짓게 된다.
‘생각하다’로 환원 가능한 단어들을 많이 활용할줄 알면, 그만큼 글의 퀄리티가 오를 거다.
고려하다
추측하다
떠올리다
상상하다
연상하다
고민하다
예측하다
사고하다
사색하다
재료를 구하는 방법으론 일단 독서가 있다고들 하지.
근데 이건 한 권, 두 권 읽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10권 단위로 읽어야 그나마 개선된다. (평소에 많이 읽어놔야 한다.)
제법 시간을 써야 할 거다. 1달 만에 어휘력이 키워졌어요! 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독서가 어휘력 키우기의 장기 플랜이라면,
단기 플랜으로 내가 제안하는 것이 바로, 어휘채굴이다.
우리 뇌는 예상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뇌에 저장돼 있긴 한데, 활용을 안 하니 짐짓 뇌속 깊이 쳐박혀진 어휘들이 있다.
그걸 다시 꺼내보는 거다.
하도 안 써서 이젠 아예 없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거기에 버젓이 있는 걸 복원시켜 보자는 거다.
없는 것 같다고? 있다. 있는 걸 없다 하지 말자.
다시 그 단어들을 꺼내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도록 닦고 조이고 기름칠 하자.
그게 바로 어휘채굴인 것이다.
물론, 멀뚱히 착석하여 홀로 외로움을 참아가며 채굴하는 건, 끈덕짐이 필수인 고된 행위이다.
글쓰기가 괜히 노가다인 게 아니다. 이건 정말 초 노가다다.
그래도 인내하자. 무위도식하는데, 근력이 키워졌다 하는 경우를 역사적으로 나는 찾아보지 못 했다.
하루에 15분 정도 하면 충분하다. 일상어는 가급적 배제하자.
자신이 평상시 잘 쓰지 않는 어휘를 쓰는 걸 중심으로 삼는다.
그래야 어휘력이랄 게 성장한다. 그리고 기억해주길 바란다.
어휘 채굴이 아니다.
어휘채굴이다.
내가 개발하고 명명한, 고유명사이므로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 계속 올릴 거다.
참고로 이건 내 개인 블로그이고,
더 많은 자료와 정보가 있는 나의 공식 글쓰기 교육 네이버 블로그 주소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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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공채 언론고시 논술] 1강: 어휘력을 키우고 싶다면, 어휘채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