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을 하고.
밥을 먹고. 꼬마 돈가스와 햇반을 돌려서.
명상을 하고.
유순이랑 좀 놀다가, 도서관에 들려 책 반납과 대출을 진행한 후
작업실에 나와 있다.
오늘은 지나가고 있다.
오늘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갈 길은 내가 밟았던,
내가 지나왔던, 누군가의 길이 아니라,
아직 규명되지 않은 허허벌판에 있다.
기꺼이 가야지.
어떤 이는 자기 눈에 보여지는 대로 쓰려 하고,
누군가는 자기가 보고 싶은 걸 쓰려 한다. 나는 후자다.
내가 보고 싶은 걸 쓰고, 내가 가고 싶은 길로 가고 싶다.
그래서 오늘이 지나고 있는 게 싫지 않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마흔살이 어서 되면 좋겠다.
나의 이야기를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