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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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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by 김봉민 2018. 5. 4.



일이라고 할 만한 것들에 있어서, 

나 아닌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니, 

편해진다. 일은 말이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므로

융통성 같은 게 필요하단다, 라는 

말을 어디서 주워듣고 그걸 곧이 곧대로 따라버린 내 잘못이다. 

근데 이제 나는 안단다. 나는, 


나 혼자 할 수 있다. 


누군가를 만나 기회를 엿보고 

돈이 될 만한 이야기를 만들고, 

우리쪽에 연락을 취해 작전 같은 걸 짜고, 

계산기를 두들기고, 뭐가 잘 안 돌아가면, 왜 안 돌아가는지 보살피고. 

그리고 또 연락하고. 협업의 환상에 놀아났다. 


나의 오판이고, 실수이다. 


지금 여기 최고 수준의 기술이 있는데, 

이걸 썩히고 있다니 얼마나 어리석었는가. 

그러나 이마저도 니쥬로 삼아야 함을 안다. 


나 혼자 잘할 수 있다. 

설령, 이번에 잘 못하더라도, 혼자서 하기 때문에 

출혈이랄 것도 없다. 이번에 잘 못하더라도, 

그 역시 니쥬로 삼아야 함을 안다. 

글쓰기는 참으로 경제적이고 실속이 있다. 


나는 이것을 해야 사람들과 잘 지낸다. 

물론 일의 영역과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과만. 

일로 만난 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없다. 

처음에 일로 만나지 않았어도 친구로 남긴 힘들다. 

조잡한 희망은 버릴 때 

비로소 거대한 희망이 버린다. 

강박을 버려야 새로운 문법이 보이듯이. 

그러니까, 이건 나 혼자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인 것. 

이건 바로 이거. 글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