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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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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학생

by 김봉민 2017. 10. 31.

건명원 홈페이지에서 영상 보다가 캡처했음


기술의 발명자는 그 기술이 장차 이익이될지 해가 될지를 판정할 수 있는 최선의 재판관은 될 수 없다. 

문자의 아버지인 당신은 자손들을 사랑하여 발명해낸 그 문자의 본래의 기능에 정반대되는 성질을 부여한 셈이다.

문자를 습득한 사람들은 기억력을 사용하지 않게 되어 오히려 더 많이 잊게 될 것이다.

기억을 위해 내적 자원에 의존하기보다 외적 기호에 의존하게 되는 탓이다. 

당신이 발명해낸 것은 회상의보증수표이지, 기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그리고 지혜에 대해서라면, 문자를 익힌 당신의 제자들은 사실과는 상관없이 지혜에 대한 명성을 계속 누리게 될 것이다.

그들은 적절한 가르침 없이도 많은 정보를 받아드릴 수 있게 될 것이고, 따라서 실제로는 거의 무지하다 할지라도 지식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진정한 지혜 대신 지혜에 대한 자만심으로 가득 차 사회에 짐만 될 것이다.





언젠가는 배우는 것에 대해 극도로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다. 

그 이유는 말이다, 언젠가 나중에, 적기로 하자. 

 귀찮으므로. 


안 쓰려다가, 그래도 쓰는 게 낫겠지 싶어서 굳이 적기로 한다.  

배움은 변화를 촉발시킨다.

인간은 변화하지 않으면 변질된다, 라고 어디서 주워 들었다. 

배우지 않으면 인간은 변질된다.



나는 변질되고 싶지 않다.

썩기 싫다. 썩어문드러지는 게 두렵다. 

왜냐하면, 안 그래도 비주얼적으로 하찮은 편에 속하는데, 

내면마저 그렇게 된다면, 


후아. 


밸런스를 맞춰야만 하는 것은 나의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요, 

거룩한 사명이다. 


따라서 죽을 때까지 학생이란 정신으로 살고 싶은 소망이다.

이 소망은 질이 낮지 않으리라. 

지금 당장은 설령 낙제생이더라도, 

학생이므로 어떻게든 낙제를 면하는 신세가 되자. 


그냥 한 번 올려보는 장 자크 상페 선생님의 작품그냥 한 번 올려보는 장 자크 상페 선생님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