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안녕들 하시오, 나는 이스트서울의 봉민 킴이라 하오
-여러분의 인생엔 어떠한 스윙이 있습니까?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지만, 필요할 때 하는 말은 다이아몬드
-자전거를 타고 웨스트서울까지 다녀오고 싶은 일요일 6시 48분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는 그 나름의 고충이 DNA화 되어 있다
-헌 것부터 버리다 보면 전통 확립은 물 건너 간다
-구려 보이는 것도 언젠가는 골동품으로 격상케 된다
-무엇부터 폐기시켜야 하는 건가
-그러지 말고 그저 부단히 새로운 것을 내 안으로 수입해오자. 그러면 알아서 유적이 될 것은 유적이 되지 않을까. 내 안의 인테리어는 늘 최신화될 테고
-말은 그게 너무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오
-제대로 쓸 수 있다면. 제대로 말할 수 있다면. 제대로 가져올 수 있다면...!
-그리움이 있는 것은 추억이고, 그리움이 없는 것은 기억이다
-내가 근래 째즈를 듣는 이유는 어디 가서 나 째즈 좀 듣습니다, 라며 폼 잡고 싶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내일까지는 무사해야만 하는 우리의 서울
-서울 이즈 소울 씨티. 벗 디즈 서울 이즈 하프 더티 앤 하프 핑크.
-몰라. 나는 영어 잘 못해. 그냥 한 번 써보는 건데, 이 정도도 내가 하면 안 되는 거요?
-필드홀러가 뭔지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나의 글쓰기도 결국 필드홀러의 일종임을 알게 되었다
-스윙이 뭐냐고? 그걸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이미 네가 스윙을 모른다는 거야.
-불립문자. 이건 글쓰는 사람들에겐 치욕적 상태이지만, 인간에겐 누구나 저마다 치욕의 순간이 있는 게 당연해.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네이버에 물어보지 마. 네이버야말로 우리한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고 싶어 할 테니까.
-밖에 나가고 싶어하지 않을수록 밖에 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명확해지더라
-읽었던 모든 책의 내용을 기억하겠다고 하는 것은 먹었던 모든 음식을 배 안에다가 남겨두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무식한 소리다
-저 조용해보이는 바깥 풍경 어딘가에도 청진기를 들이대면, 누군가는 앓아 누워, 숨 쉬는 걸 노동처럼 여기고 있을 걸 압니다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그러나 알지도 못하면 달라져야 하는 게 뭔지도 모르게 된다. 일단 알기라도 해야 달라지지 않을 그것의 구체적인 이름이라도 외우게 된다.
-박수를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 박수를 쳐줍시다. 그래야 그가 연주를 1분이라도 더해준답니다.
-위대한 것은 이상의 영역이 아니라 일상의 영역에서 구현되는 법입니다.
호레이스 실버 <송 포아 마이 파더>와 사진은 린코 카와우치 - 김봉민의 작가는 뇌스트레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