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비가 내리는 걸 막아줄 순 없지만, 비가 내리면 그칠 때까지 같이 맞아줄게....?
.아니, 같이 맞아준다니 무슨 허튼소리인가. 비가 내리면 빨랑 가서 우산 사다가 씌워줘라. 우산 살 돈 없으면 어디서 훔쳐서라도. 아니면 우산과 유사한 그 무엇을 만들기라도 하든가. 할 수 있는 게 아직 있는데 왜 가만히 있겠다는 건가.
.못 해주는 건 못 해주겠지만 할 수 있는 건 응당 해야 한다.
.거드름 피우는 건 아니지만 나는 오늘도 철봉에 매달리며 건강한 미래를 예비했다
.지하철 안 종이 신문의 냄새는 미슐랭 쓰리스타 레스토랑의 그것보다 고급지게 다가온다
.뇌스트레칭이라는 과목을 초등교육 정규과정에 편입시켜야 한다
.주먹질할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혹시 모르니 격투기 같은 것 배워볼까 싶다
.피아노 연주와 드로잉과 시 쓰기와 격투기
.굴욕은 하기 싫은 걸 할 때가 아니라 좋아하는 걸 어쩌면 할 수 있는데 겁먹어 하지 않아 다시는 좋아하는 그것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생겨난다
.이기 없이 이타 없다
.우리 관계가 강력해지고 끈끈해져 사실상 한 몸처럼 되면 우리 앞에 핵폭탄이 떨어져도 그 현실이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삼십육계줄행랑이라도 시전해 우리의 보존에 힘쓸 테니 말이다
.나쁜 것을 정의하기 위해선 좋은 것의 정의도 동반해야 한다
.사무실 가는 길은 정말이지 최악인데 그 길에 이렇게 뇌스트레칭을 하면 최악의 것을 최악 아닌 것으로 격상시킬 수 있다
.경영의 핵심은 문제점을 파악한 후 해결하는 것에 있다
.태림이와 연소는 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대하게 훌륭한 인간들일 테니 경거망동하지 말고 오늘 하루 주어진 오늘치의 수고를 감사한 마음으로 해결해버리고 미래로 나아가자.
.사랑만이 중력을 거스르는 단 하나의 힘이다
.곧 <달의 궁전>도 다시 사야겠다
.켜켜이 적립된 과거의 사태를 튼튼한 기반으로 여기고 이 위에 등대를, 그게 힘들면 전봇대나 철봉이라도 짓도록 하자
비욘세 <halo> - 김봉민의 작가는 뇌스트레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