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으론 뇌 스트레칭을 안 하는 이유는
가사 때문이다. 당연히 나는 한국인이라 한국어를 알아듣는다.
그래서 가사 내용에 파묻혀 하고 싶은 대로 뇌 스트레칭을 하는 게
어려워진다.
나는 가사의 내용에 압도 당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음악을 들으며 그 박자와 멜로디를 활용해
내 뇌에 들어가 있는 그 무언가를 더 자유롭게 꺼내고 싶은 거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이 노래는 참 솔직하다. 발칙함도 있는데
기분 좋은 발칙함이다.
이 노래 가슴에 와닿는 것은 언젠가 한 번쯤
겪었던 것을 이야기했기 때문일 텐데
그걸 진부하게 전달하는 게 아니라,
특이, 혹은 특별, 또는 특수하게 하기에
더 귀가 가는 것이다.
그 호감 가는 발칙함이 내 맘에 전달돼
뇌스트레칭을 하기로 전격 선택했다!ㅋ
가장 보편적인 것을
가장 특별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더라.
뭘 좀 아는 사람이 만든 노래 같다.
<뇌 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넌 패셔니스타가 아니라, 그냥 좋은 옷걸이야, 널 만든 건 나이고, 널 연예계라는 장농 속에 걸어뒀다가 빼내는 것도 나야 ; 세계적 코디의 어긋난 철학
.자연스러움은 주변에 차고 넘치는데, 그 자연스러움을 노력해서 인위적으로 만들고자 하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 ; 자연의 위대함
.혼자 가장 잘해야 되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이별
.여기저기 공수표를 날려 자신의 허세를, 허세가 아니라 보유 자산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은 재벌이 되는 방법의 첫 번째 단추다
.노력을 한다고 해서 천재가 되는 것도 아니야
.노력하면 그냥 노력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가진 게 너무 없는데도 버릴 것은 또 많다는 아이러니
.내가 너를 미워한다고 해서 누가 나를 욕할 것도 아니고, 심지어 나를 사람들이 욕한다고 해서 너를 미워하는 나의 마음이 멈춰지는 것도 아니며, 그러거나 말거나 네가 그 모든 사실을 알 리도 없으니까, 너에 대한 나의 미움은 전적으로 나의 재산이구나. 이 재산이 자산인지 빚인지, 너에 대한 나의 미움을 나 스스로 미워하게 되는 그날에야 비로소 알게 되겠지
.바람이 부는 이유는 바람이 불어서가 아니라 내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절벽 끝으로 내달리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계속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개 속여 보겠습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희극성은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적 상황을 근간으로 하여 이뤄졌음을 잊지 않았으므로, 나의 희망적 미래 또한, 나의 비련적 과거를 근간으로 하여 현재에 투사되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어려운 말 주구장창 써가면서 글쓰지 마시오. 상대방이 알아듣게 말하지 못하는 건 그 말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헛소리란 말이오, 멍멍멍, 냐옹
.예술이란, 나 아니면 그 누구도 못해낼 것을 내가 여기서 죽어가며 살아있기에 굳이 애써 해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주어 박수를 받거나 비난을 받는 일
박원
김봉민의 작가는 뇌 스트레칭 - 박원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