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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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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민의 작가는 뇌 스트레칭 - 박원 <노력>

by 김봉민 2016. 11. 20.

케이팝으론 뇌 스트레칭을 안 하는 이유는 

가사 때문이다. 당연히 나는 한국인이라 한국어를 알아듣는다. 

그래서 가사 내용에 파묻혀 하고 싶은 대로 뇌 스트레칭을 하는 게 

어려워진다. 

나는 가사의 내용에 압도 당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음악을 들으며 그 박자와 멜로디를 활용해 

내 뇌에 들어가 있는 그 무언가를 더 자유롭게 꺼내고 싶은 거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이 노래는 참 솔직하다. 발칙함도 있는데 

기분 좋은 발칙함이다. 

이 노래 가슴에 와닿는 것은 언젠가 한 번쯤 

겪었던 것을 이야기했기 때문일 텐데 

그걸 진부하게 전달하는 게 아니라, 

특이, 혹은 특별, 또는 특수하게 하기에 

더 귀가 가는 것이다. 

그 호감 가는 발칙함이 내 맘에 전달돼 

뇌스트레칭을 하기로 전격 선택했다!ㅋ


가장 보편적인 것을 

가장 특별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더라. 


뭘 좀 아는 사람이 만든 노래 같다. 





<뇌 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넌 패셔니스타가 아니라, 그냥 좋은 옷걸이야, 널 만든 건 나이고, 널 연예계라는 장농 속에 걸어뒀다가 빼내는 것도 나야 ; 세계적 코디의 어긋난 철학 


.자연스러움은 주변에 차고 넘치는데, 그 자연스러움을 노력해서 인위적으로 만들고자 하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 ; 자연의 위대함


.혼자 가장 잘해야 되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이별 


.여기저기 공수표를 날려 자신의 허세를, 허세가 아니라 보유 자산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은 재벌이 되는 방법의 첫 번째 단추다 


.노력을 한다고 해서 천재가 되는 것도 아니야 


.노력하면 그냥 노력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가진 게 너무 없는데도 버릴 것은 또 많다는 아이러니 


.내가 너를 미워한다고 해서 누가 나를 욕할 것도 아니고, 심지어 나를 사람들이 욕한다고 해서 너를 미워하는 나의 마음이 멈춰지는 것도 아니며, 그러거나 말거나 네가 그 모든 사실을 알 리도 없으니까, 너에 대한 나의 미움은 전적으로 나의 재산이구나. 이 재산이 자산인지 빚인지, 너에 대한 나의 미움을 나 스스로 미워하게 되는 그날에야 비로소 알게 되겠지 


.바람이 부는 이유는 바람이 불어서가 아니라 내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절벽 끝으로 내달리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계속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개 속여 보겠습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희극성은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적 상황을 근간으로 하여 이뤄졌음을 잊지 않았으므로, 나의 희망적 미래 또한, 나의 비련적 과거를 근간으로 하여 현재에 투사되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어려운 말 주구장창 써가면서 글쓰지 마시오. 상대방이 알아듣게 말하지 못하는 건 그 말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헛소리란 말이오, 멍멍멍, 냐옹


.예술이란, 나 아니면 그 누구도 못해낼 것을 내가 여기서 죽어가며 살아있기에 굳이 애써 해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주어 박수를 받거나 비난을 받는 일 



박원




김봉민의 작가는 뇌 스트레칭 - 박원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