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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고시 필기 교본 2장] 필기 작문, 합격을 결정하는 '고퀄 일반 개요' 공식 ㅣ KBS 필기 작문, MBC
이 포스팅은 본인이 직접 제작한 아래의 언론고시 필기 교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1077 언론고시 필기 교본 1장. PD 공채, 합격하는 작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KBS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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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본인이 직접 쓴, 아래의 언론고시 필기 교본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제목: PD 공채 합격 비법: 작문 분량 실패가 탈락인 이유 (feat. 대부)
제3장. 포맷에 대한 이해: 그릇에 맞는 내용을 담아라
‘고퀄 일반 개요’만으로 언론고시 합격이 보장되진 않는다. 포맷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단편에 적합한 이야기가 있고, 장편에 적합한 이야기가 별개로 존재한다. KBS 필기 작문이든, MBC 공채 필기든, 심지어 스튜디오 프리즘이나 에그이즈커밍 공채 작문 시험이든, 포맷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우리가 치르게 될 예능PD 공채 작문은 단편소설보다도 그 길이가 짧다. 모두가 간과하지만,
A4 1장 반.
이라는 포맷이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거대하다. 단편소설보다 한층 더 압축적인 내용을 다뤄야 PD 공채 합격의 승산을 높일 수 있다. 상상해 보자. 주말 오전 10시, 러닝타임 30분짜리 시트콤의 서사와 평일 오후 10시, 러닝타임 60분짜리 미니시리즈가 다루는 서사가 동일할 수는 없다. 10평짜리 부지에 올리는 건물과 10000평짜리 부지에 세우는 건물의 설계가 당연히 달라야 하는 것과 같다. 포맷이 내용을 결정하는 것이다.
우선, 내가 지도했던 학생의 작문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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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작문 예시: 포맷을 이해한 글>
강남 마크힐스.
한 채당 65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급 아파트.
22살, 나의 꿈이었다. 보는 것만으로 눈이 멀어버릴 듯한 웅장함과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아름다운 자태! 사나이로 태어나 이런 곳에 한번쯤 살아보지 않는 것은 청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믿었다. 사람들은 그 큰 돈을 어떻게 모으냐,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다, 못 오를 나무 쳐다보지도 마라 등등 그저 투덜대기 바쁘지만, 나는 그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선택했다. 내 나이 22.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기에 충분히 젊은 나이다.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 꼭, 저 집에 살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당장 담배부터 끊었다. 마침 담배 값이 올라 나가는 돈이 꽤 되었는데, 이것만 모으더라도 큰 돈이 될 것이었다. 보자, 담배 한 값이 4500원, 내가 일주일에 다섯 갑을 피니까 일주일이면 22500원, 한 달이면.... 90000원! 담배만 끊어도 거의 10만원 가까이 아낄 수 있었다. 나는 당장 은행으로 달려가 적금통장을 하나 만들었다. 매달 아낀 담배 값에 만원을 더 보태 꼬박꼬박 10만원씩 저축하기로 했다. 벌써부터 뿌듯하지만, 이걸론 부족했다.
나는 대중교통비도 아껴보기로 했다. 사실 학교와 집 외엔 오갈 데도 별로 없고, 나는 두 다리 튼튼한 청춘 아닌가. 요즘 지하철, 버스비가 1100원 정도니까 하루에 한 번씩 이동한다 치면 왕복 2200원. 그렇게 한 달이면... 6만 6천원! 난 깔끔한 걸 좋아하는 남자니까, 교통비 통장에는 7만원씩 저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도 뭔가 부족했다. 좀 더 큰 뭔가가 필요하다.
그래,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뛰어야지. 당시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긴 했지만, 새벽에 신문을 돌리는 알바쯤은 충분히 추가로 소화할 수 있었다. 편의점에서 받던 돈은 생활비로 쓰기로 하고, 새벽알바에서 얻는 수입은 고스란히 저금하기로 했다. 한 달에 20만원이다. 좋아, 이거면 되겠어.
그렇게, 수년이 지났다. 아르바이트를 성실히 한 덕에 나중에는 인력시장에 소문이 나게 되어 몇 가지 알바를 추가로 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쁘게 살다보니 정말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마침내, 시간이 흘러,
집 계약을 하는 날이 왔다.
비록 강남의 마크힐스가 아니라 강서구의 마크홀스라는 아파트였지만, 나는 마침내 티끌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정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이라는데, 내 명의의 집을 가지게 되다니. 순간에 충실했던 내 젊음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내 나이 104세 때의 일이다.
사람들은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고 말했지만, 그간 담배를 끊고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며 이른 취침과 이른 기상의 규칙적인 생활을 해 온 덕에 나는 잔병치레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건강검진 결과, 앞으로 족히 10개월은 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아, 편안한 나의 집에서 여생을 마무리 할 수 있다니. 내가 얼마나 꿈꿔왔던 생활인가!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 역시, 불가능이란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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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능PD 공채 작문의 분량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 분량에 걸맞은 좋은 글을 쓰려면 내용이 미니멀해야 한다. 미니멀하다는 것은 '작다'는 의미가 아니다. 필수 요소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제거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 시도하면 분량은 물론, 집필 시간 역시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피디 공채 필기에서 매번 실수와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위의 작문은 정확히 1559자다. 짧은 분량임을 고려해 실로 미니멀하게 내용을 구성했다. 주인공은 한 명이고, 갈등 역시 하나다. 만약 등장인물이 5명에, 갈등이 3개쯤 된다고 가정하자. 1500자에 그 모든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불가능하다.
다음의 예시는 MBC 공채 필기에서 최악의 답안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퓌트스쿨님의 오픈프로필
언론고시 필기 온라인 교육 전문
open.kakao.com
<갓파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뉴욕의 5대 패밀리 중 가장 큰 세력을 자랑하던 콜레오네 패밀리의 저택에서는 결혼식 행사가 한창이었다. 바로 패밀리의 수장 비토 콜레오네의 막내딸인 코니 콜레오네의 결혼식이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으려 준비 중이었던 맏아들 산티노 콜레오네는 주변 경계와 결혼식의 여러 사무를 보며 돕고 있었고, 집안에서 하는 일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셋째 아들 마이클 콜레오네는 여자친구 케이 아담스를 데리고 참석하긴 했지만, 별로 즐기지는 않고 있었다. 한편 비토는 톰 하겐과 집무실에서 자신에게 청탁을 하러 오는 이탈리아인 이민자들을 만나고 있었는데, 장의사 보나세라의 딸의 폭행에 대한 살해 청탁을 들어 주며 그를 패밀리의 세력권으로 삼고, 사적인 원한 때문에 자신의 대자인 쟈니 폰테인의 영화 출연을 거부한 제작자 잭 월츠에게 마피아식 본때를 보여주는 등 '사업'을 해나간다.
결혼식이 무사히 끝나고, 비토와 소니, 톰 하겐은 새롭게 떠오르는 마약 산업에 뛰어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한다. 그때 버질 솔로조가 터키산 마약을 프렌치 커넥션을 통해서 미국으로 들여오자고 제안하고 그들에게 모든 패밀리가 손을 잡고 준비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흘리며 함께 마약 사업을 진행할 것을 제안하지만, 비토는 마약 사업은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이를 정중하게 거절한다. 그리고 버질 솔로조와 손을 잡은 타탈리아 패밀리를 정탐하기 위해 충직한 부하 루카 브라시를 보낸다. 그러나 루카 브라시는 이미 사업을 거절당한 솔로조와 타탈리아 패밀리가 짜 놓은 함정에 당해 허무하게 살해당하고, 비토 역시 길거리에서 타탈리아 패밀리의 총격을 받아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진다. 맏아들 소니는 격분하여 곧장 타탈리아 패밀리를 공격해 타탈리아 패밀리 보스의 아들인 브루노 타탈리아를 죽여버린다. 한편 마이클은 아버지가 총에 맞아 저승 문턱에 서 있는 줄도 모르고 데이트를 하다가 신문을 보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마이클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마이클은 집무실에서 '사업'을 문제로 이어지는 난상토론을 뒤로하고 애인과의 저녁 약속을 위해 자리를 뜬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버지가 걱정된 마이클은 케이에게 다음을 기약하고 비토가 입원한 병원으로 간다. 보호받고 있어야 할 아버지가 경찰서장의 간섭에 의해 위험에 노출된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에 분노한 마이클은 솔로초와 결탁한 서장까지 협상 자리에서 살해하겠다고 진언한다. 소니와 측근들은 잠깐 비웃었지만 이내 마이클이 진심인 것을 알아채고 피터 클레멘자를 붙여 그를 히트맨으로 파견을 준비하고, 마이클은 평화 협상을 가장한 식사 자리에 나간 뒤 버질 솔로초 및 그와 결탁한 부패 경찰 맥클러스키 서장을 쏘아 죽인 뒤 시칠리아로 피신하며, 복수의 칼날과 마약 사업 두고 뉴욕 5대 패밀리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다. 한편 비토는 회복세를 보이며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더는 못 읽겠지? 중략!!!!!!!!!!)
위의 글은 희대의 명작 영화 <대부>의 줄거리다. 영화 <대부>는 인류 문화 유산급의 절대적 명작이다. 너무나 훌륭해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그러나 그것은 3시간 남짓의 서사 규모에 어울리는 것이다. A4 1장 반이라는 피디 공채 필기 포맷에 그 이야기를 옮기면 이렇게 된다. 잠실 롯데타워를 면목동 뒷골목 40평 부지에 지으려는 것과 같은 꼴이다.
이렇게 포맷에 맞지 않는 내용을 가져오면 한 문단 이상 읽기가 힘들다. 중간에 읽기를 포기한 사람이 정상이다. 이런 글을 피디 공채 필기 시험장에서 제출했다간, PD 공채 합격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전부 다 읽고 만약 재밌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명명한 ‘컬쳐 사이코패스’에 해당할 확률이 현저히 높다.
모든 예능PD 공채 작문은 이렇게 줄거리 요약이 되어선 안 된다. 줄거리 요약은 구체적인 묘사를 포기했다는 선언과 동일하다. 언론고시 합격의 꿈이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된다.
그러니 KBS 필기 작문이든 MBC 공채 필기든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 최대한 간결한 이야기를 써야 한다. 주인공 한 명, 갈등도 하나. 미니멀하게 구성해야 한다. 아무리 등장인물이 많아도 주인공 이외에 4명을 초과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너무도 당연하게, 콘텐츠란 ‘내용’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 프리즘이나 에그이즈커밍 공채에서 원하는 인재는 바로 이 포맷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포맷까지 나누어 사유해야 한다. 이것은 기획안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다. ‘미생’을 예로 들겠다. 드라마 미생과 웹툰 미생은 거의 같은 내용물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둘이 같은 콘텐츠인가?
-드라마 포맷.
-웹툰 포맷.
이것을 콘텐츠 포맷이라 부르자. 콘텐츠 포맷은 그릇이라 간주해도 좋다. 그릇이 달라지면 그 안에 담기는 내용물과 그 내용물의 양도 달라지는 것이다. 세제통에 맥주를 마시고 와인잔에 석유를 담지 않는단 말이다. 내용물을 담는 그릇. 포맷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너무도 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논할 때 내용물만 언급한다. 실로 하수의 관점이다. 포맷에 맞는 내용, 내용에 맞는 포맷. 이 두 가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포맷은 그만큼 중요하다.
25분짜리 드라마와 70시간짜리 드라마에 담기는 내용에는 차이가 당연히 존재한다. A4 1장 반이라는 것도 일종의 포맷이다. 이 포맷에 적합한 내용을 써야 하는 것이 PD 공채 합격의 핵심이다. 아무리 내용이 훌륭해도, 피디 공채 필기라는 포맷에 담을 수 없다면, 그 내용물은 언론고시 합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버려야 할 내용물이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더 많은 작문 자료를 확인해볼 수 있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1040
[다운 자료] PD 공채 합격을 위한 고퀄리티 작문 10
언론고시 PD 공채 합격을 위한 고퀄리티 작문 10편 모음 파일을 공유한다. 방법은 단순하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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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고시 필기 교본 3장] 포맷에 맞게 써야 하는 이유ㅣ KBS 필기 작문, MBC 공채 필기부터 에그이즈커밍, 스튜디오 프리즘까지 | 예능PD 공채 작문 합격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