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은 오도시한방형 작문을 가지고 왔다.
언론고시 장수생들의 주된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오도시한방형 작문이다..
제발, 이런 식의 작문은 쓰지 않길 바란다.
만약 아래 작문을 잃고 내심,
앗! 나도 이런 식으로 PD 공채 필기 작문을 연습하는데!
라는 판단이 선다면, 지금 당장 생각을 고쳐 먹어야 할 거다.
특히 이번 SBS 시사교양 PD, 스튜디오 프리즘 예능 PD, 스튜디오S 드라마PD 필기 작문을 연습 중인
언시생들 중 아래 작문을 읽고 찔리는 게 있다면,
대각성이 요구되는 바이다. 필기 합격을 진정 바란다면 ㅁㅏㄹ이다!
아무튼 일단, 읽어보자.
시제: 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세상이 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만나, 세상은 OO하다라는 합의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를 만드시오.
[그의 꿈]
시작은 비주류였으나, 타고 난 두뇌와 성실함으로 승승장구하여 만 39세의 나이에 부통령의 자리에 오른 ‘그’의 마지막 목표는 최고의 권력인 대통령이었다. 모든 언론이 자신을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TV 토론 중에 저지른 몇 번의 실수로 대세가 바뀌며 근소한 차이로 선거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어두컴컴한 방, 스탠드의 엷은 불빛에 의지한 채 ‘그’는 책상 앞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세상은 그에게 추악함 그 자체였다. 넉넉지 못한 집안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아놓고도 돈이 없어 집 근처의 휘티어 대학교에 입학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어릴 적부터 가난과 멸시의 삶과 싸워왔어야 했다. 리처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추악한 세상에 맞서 보기 좋게 승리하고 싶었지만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태까지 수 없이 많은 처절함을 겪어 온 그였다. 그는 아직 젊었고, 한 번의 실패에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날 밤, 그는 미래의 자신과 만나는 꿈을 꾸었다. 미래의 그는 대통령이 되어 무소불위의 인기와 권력을 등에 업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미래의 그가 말했다.
"자네는 차기 대통령이 될 걸세. 걱정하지 말고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시게. 이 세상은 그렇게 추악한 것이 아니야. 곧 세상은 아름다워 질 것이야"
8년이 흘러,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다. 재임기간 동안 외교, 경제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곧 펼쳐질 재선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확실시 되었다. 언론에서는 헌법을 고쳐 그의 3선을 허용해야 한다는 기사를 작성할 정도였다. 그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신문 기사를 펼쳐보며, 그는 미래의 내가 말한 대로 세상은 끝끝내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생각했다.
잠에 든 그는 또 다시 미래의 자신은 만난다. 10여 년 전 만났던 모습보다 많이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미래의 그가 근심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불행이 있어 행복이 있고, 행복이 있어 불행이 있다는 말을 명심하게. 그렇기에 인생에서는 마냥 불행한 것도, 마냥 행복한 것도 없다네. 결코 최고의 권력만이 인생의 행복이 아닐세”
꿈에서 깬 그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또다시 유리한 선거가 뒤집혀 패배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힘들게 얻은 성공이었다. 다시 추악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성공적으로 재선에 성공하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정적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들을 도청, 감시하도록 지시한다.
그의 지시를 받은 특수요원들이 리스트 속 정적들의 회의실에 도칭기를 설치하려 잠입하다 경비원에게 붙잡히게 된다. 이 사건이 언론에 대서특필 되며 민심은 분노하게 되었고 그의 탄핵안이 의결되었다.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진 그는 수심에 잠긴다. 우연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마주친 리처드는 꿈속에서 본 수척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때서야 꿈의 의미를 깨달은 듯 그는 거울의 자신과 마주 보며 중얼 거린다.
"인생은 끝없는 오르막과 내리막이다."
다음 날 아침, 긴급 속보가 발표된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사임”
-끝-
자, 어떤가? 이런 작문.. 언론고시 스터디에서 많이들 봤을 거다.
그리고 이런 작문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장수생이라는 사실도 상기해야 한다.
장수생이라서 이런 작문을 쓰게 된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작문을 쓰니, 장수생이 저절로 된 거다!
위 작문에 대한 나의 첨삭 피드백은 이랬다..
위 작문에 대한 당시 나의 첨삭 피드백
이런 게 바로 내가 교본에서 말한 오도시한방형 작문이다.
‘그’가 누군지 고의적으로 알려주지 않고 끝까지 숨기고 있다가
결말에서야 비로소 그의 정체를 알려주며 오도시 한방을 노리는..
이런 게 바로 장수생들의 주된 공통점이다.
오도시한방형이 재밌는 거라고 착각을
해버리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을 공채 필기 시험장 가서 써버린다.
그래놓곤 자기 왜 떨어진 거냐고 분통 터져 하는데,
그거야 말로 거대한 무지의 소산이다. 저런 걸 쓰면, 저절로 장수생이 되는 거다..
게다가 너한텐 미안하지만….
언론고시 필기 심사관 정도 되는 사람들이
리처드 닉슨과 그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모를 리가 있겠나….
이미 본2쯤에서 다들 눈치챌 거다..
이런 게 바로 바래났다는 거다. 바래났다=들켰다.
그리고 본에서도 잘 보자.
이거 분명히 네가 개요에 미션형이라고 했는데
본에 그 미션에 대한 주인공의 노력과 시도 같은 건 없다.
그냥 상황 정보만 있을 뿐. 이런 걸 보고 언시생들이 소위 말하는,
상황이 나열되었다고 하는 거.
상황 나열을 지루함을 야기한다.
스토리텔링전문가인 피디가 보여줘야 할 역량과는
정확히 반대에 있는 걸 네가 쓴 거..
앞으로는 절대 이런 식의 오도시한방형은 쓰지 말자.
너 장수생 된다. 너 장수생 될 수가 있다가 아니다.
너 장수생이 된다, 라고 확정지어서 말하는 거다..
다행으로 여기자. 장수생 되는 길에서 완연히 벗어나게 된 것이니.
악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니 이번 연습 작문은
그 자체로 눈물나도록 의의가 넘치는 것. 차라리 기뻐하자!
으랏차차!
그리고 작문을 할 때, 네가 분석했던 작문들 중
하나를 골라서 반드시 구조만은 모방하길 바란다.
그래야 분석했던 게 의의가 생긴다.
배웠던 걸 어떻게든 써먹도록 하자.
최대한 좋게 말해준 거다. 그래도 내 수강생이니까..
하지만 심사관은 좋게 평가해줄 수가 없겠지. 심사관을 물로 봤으니까.
혹은 졸로 봤으니까. 무조건 불합격이란 말이다.
그리고 내가 남긴 첨삭 피드백에서 로그라인과 개요 문제도 지적했는데
위 오도시한방형 작문의 로그라인과 개요는 이랬다.
1) 로그라인
미션형
주인공 수식어 – 리처드, 40대 남성, 정치인
욕망 – 추악한 세상에서 흙수저로 태어나 최고 권력인 대통령이 되겠다
방해물 – 선거 과정에서의 실수들
2) 개요
서론 : ‘그’는 흙수저지만 자수성가해서 39세란 나이에 부통령에 올랐다. 자신의 인생의 목표인 대통령이 되려고 하지만 몇 번의 실수로 선거의 판세가 역전된다. 추악한 세상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리지만 이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본론1 : 미래의 ‘그’가 꿈에 나와 자신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언함. 세상은 그렇게 추악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줌.
본론2 : 정말로 8년 뒤에 대통령이 됨. 국가 운영을 아주 잘해서 지지율이 매우 높음. 재선을 준비하는데 다시 미래에 ‘그’가 꿈에 나와 최고의 권력에만 몰두하는 게 인생의 행복이 아니다. 인생이 항상 좋을 수만 없다 이야기 함.
본론3 : ‘그’는 재선을 앞두고 꿈이 불안해서 사람을 시켜 자신의 정적들을 도청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결론 : 도청을 하러가던 부하들이 붙잡히고 이 사건이 뉴스에 대서특필되며 그의 탄핵안이 의회에 가결된다. 그는 그제야 꿈의 의미를 깨닫고 사임을 한다.
그의 이름 리차드 닉슨. 실제 전 미국대통령!
위 로그라인과 개요에 대한 나의 피드백은...
오도시한방형 스멜..
어느 정도 지적 수준이 있는 사람이라면 리처드 닉슨인 걸 본에서 눈치챌 거다..
모두 알 이야기 -> 결말에서 바래가 저절로 난다.
실제 이야기에 뭔가 더 덧붙여진 것 같지도 않고,
본의 요소들도 중구난방.
일테면, 본1의 미래의 리처드가 나왔으면,
결말에서 미래의 리처드가 니쥬로 쓰이든가 해야 할 텐데,
별 의미 없이 나왔...
그래도 혹시 모르지. 본문을 다를지.. 읽어보자
그러나 로그라인과 개요가 병맛인데 작문의 본문은 병맛이 아닌 경우는
사실상 없다. 로그라인과 개요가 튼실해야 작문 본문도 고퀄리티가 되는 법.
언론고시 필기 작문에 있어 우연은 없다. 스토리텔링과 글쓰기 기술을 익히기 위해
부단히 연습한 자가 합격하는 것이다. 실력을 키워야 한다.
알량하게 오도시한방형 작문을 계속 써내면 실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실력을 깎아먹는 꼴이 된다는 준엄한 사실을,
이번 SBS 시사교양 PD, 스튜디오 프리즘 예능 PD, 스튜디오S 드라마PD 필기를 준비하는
공채생들이 모두 인지하길 바라며 이만 마친다!
이상!
퓌트스쿨님의 오픈프로필
언론고시 필기 온라인 교육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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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프리즘 예능PD 자소서 잘 쓰는 법 ㅣ SBS 신입사원 PD 공채 자기소개서 작성 팁
현재 당신이 보고 있는 이 퓌트스쿨 블로그에 나는 지금까지 적잖은 언론고시 PD 공채 자소서에 관한 팁을 올렸었다. 무턱대고 자소서 후딱 쓰겠답시고 커피숍 구석에 또아리를 틀고밤샘 작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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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S 드라마PD 자소서 항목 및 첨삭 윤문 ㅣSBS 미디어그룹 신입사원 공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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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BS 공채 PD 필기 전형 대비 프로그램
1. 프로그램 기간
: 2025년 7월 17일 (목) 오후 11시까지.
* SBS 필기 시험 예정일: 7월 19일(토)
2.추천 대상
: 2025년 SBS 공채 필기 전형을 대비해야만 하는 예능, 드라마, 시사교양, PD 지망생 (단 한 번의 필기 전형 응시 경험도 없는 언시생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본 프로그램을 소화하기엔 너무 어려울 수 있습니다)
3.프로그램 내용
-총 14번의 과제를 제출해야 하며 그 모든 과제에 대한 첨삭 피드백을 제공해드립니다.
-필기(작문-기획안-논술) 자료 80여편 제공
1) 4번의 기초 과제 필수 제출
-1번째 기초 과제: 수기로 작성한 교본 요약 제출
*교본 링크
-2번째 기초 과제: 구체적으로 쓰기 연습
예시: https://vongmeanism.tistory.com/1073
총 4개 키워드로 연습. 1개 키워드당 A4 1/2 페이지. 총 2페이지 작성하여 제출
-3번째 기초 과제: 프로그램 참여시 제공하는 필기 자료 중 6편 정밀 분석#1
-4번째 기초 과제: 프로그램 참여시 제공하는 필기 자료 중 6편 정밀 분석#2
분석할 작문은, 모든 작문을 다 읽은 후 본인이 레퍼런스로 삼고 싶은 작문 12편을 골라 분석하면 됨. 분석 방법은 프로그램 참여시 추가적으로 안내해드립니다.
2) 기초 과제 모두 제출 후 -> 10편(작문-기획안-논술)의 개별 필기 과제를 제출하면 첨삭 피드백 제공
3) 퓌트스쿨이 출제 예상하는 연습용 작문 시제, 기획안 제시문, 논술 논제를 링크로 제공해드립니다. (반드시 제공한 시제 및 제시문, 논제를 활용해서 필기를 해야 하는 건 아님)
4) 선착순 8명 모집
5)수강료 : 45만원
4. 필독 사항
1) 2025년 7월 19일(목) 오후 11시 이전에 총 14번의 과제를 모두 보내주셔야 합니다.
그 이후에 보낸 '작문-기획안-논술'에 대해선 첨삭 피드백을 받아보실 수 없으니 해당 기간 안에 모두 써서 보내주십시오.
2) 기본 과제 4번을 제외한, 10편의 개별 필기 과제는 어떻게 구성해서 보낼지는 본인이 선택하면 됩니다.
#예시
작문 2편 + 기획안 4편 + 논술4편= 총 10편
작문 6편 + 기획안 2편 + 논술 2편 = 총 10편
작문 0편 + 기획안 10편 + 논술 0편 = 총 10편
모두 가능.
3) 첨삭 피드백은 24시간 이내에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주말 제외)
4)디지털 에셋인 필기 자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므로 필기 자료 전달 이후엔 환불이 불가능한 점 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서류 전형 발표 이전에 신청하시려는 분들께선 각별히 서류 전형 불합격의 확률도 유념하시고 신청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기간적 여유가 있고, 기초부터 실력을 쌓길 원하는 분들은 본 프로그램이 아닌, <6주 라이트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기초부터 실전까지 훨씬 더 밀도 깊게 익힐 수 있습니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967
5.신청 방법
입금 후 (45만원/ 우리은행/ 주식회사 퓌트 1005-503-692082)
‘2025 SBS 공채 PD 필기 전형 대비 프로그램 신청'이라는 메일 제목으로
'이름(입금자명)-나이-지망 분야-핸드폰 번호-사는 곳-언론고시 준비기간'을
play@fuite.net로 알려주시면 프로그램 신청 완료로 처리해드리고 있습니다.
더욱 구체적인 프로그램 진행 사항은 신청 완료 후 필기 자료를 전달해드리며 개별적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위 작문과 내 첨삭 피드백 실제 파일 캡처 이미지.
내가 메모로 한 피드백도 보고 싶은 자들 보라고 올려보는 것..
이런 게 바로 오도시한방형 작문. 언론고시 장수생들의 주된 공통점..! SBS 시사교양 PD, 스튜디오 프리즘 예능 PD, 스튜디오S 드라마PD 필기 작문 팁 공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