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글을 잘 써야 하다는 막연한 느낌만으로는
작문 실력 향상에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창의성이 녹아있는 글을 써야 될 것 같은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결국 PD 언론고시에서 '작문 전형'이 왜 있는지를 알아야
파해법이 보일 것입니다.
또한 창의적 아이디어란 그것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작문 테크닉을 익히고 때려잡아야 하는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이 포스팅엔 일단 방송국 PD 공채 전형에서 작문이 왜 있는지를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기초적인 언론고시 작문 원칙도 알아볼까 하는데요.
그 전에 아래 링크 모음을 미리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_^
#1. 언론고시 작문의 기초와 이해쌓기 바로가기(클릭)
#4. 언론고시 작문 나만의 제시어(또는 제시문장)을 만들어라! (클릭)
#5. KBS 현직PD가 전하는 언론고시 합격 노하우 (클릭)
#6. 내 글에 개성을 장착하라! 구체적으로 쓰기! (클릭)
1. 언론고시 작문, 왜 보는 거지?
<첫 번째. 스토리텔링 능력 점검>
PD는 영상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스토리텔링능력 점검은 언론고시 전형에 있어서 필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공채 전형 일정 상, 영상 제작에 투여되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방송사는 감당키 어렵다.
그래서 대신 가장 손쉬운 방법인 '글쓰기'를 통해 스토리텔링 능력을 점검하는 것이다.
<두 번째. 얼마나 덜 멍청한가 보기 위해>
비문, 오타 등이 남발되면 그 글을 쓴 사람은 당연히
지적 수준이 낮아보일 수밖에 없다.
PD는 문화계 최전방에 서 있는 교양인이며 지식인이다.
글에 담긴 재미와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지식 상태를 뽐낼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창의성 점검>
PD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창의성에서 비롯되며, 따라서 생각의 저변에 깔린
개개인의 창의성을 작문과 논술을 통해 점검하기 위해
언론고시엔 작문/논술 전형이 있는 것.
<중간 결론> 언론고시 작문/논술
생각의 균형이 잡힌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교양과 지식, 창의성을 이용해
정확한 언어와 문장을 통해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자.
교양, 지식, 창의성은 본인 스스로 키우자. 누가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다.
허나, 어떻게 해야 좀 더 본인의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는 함께 알아볼 수 있다.
그것은 언론고시 작문/논술이라는 형식을 이해하고, 구성력을 키우는 것이다.
<결론> 구성력을 키우자!
구성력- 그것은 단지 작문/논술 같은 글쓰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넓은 범주에서 보자면 구성력은
프로그램 제작에도 적용되는 매우 일반적인 능력이며,
스토리텔링 능력의 기초이기도 하다.
2. 언론고시 작문 시험의 특징
1000 ~ 1400자 내외. A4 한 장 반 정도의 분량.
->그 형식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 하면
아무리 번뜩이고 깊이 있는 생각(내용물)을 지닌 사람이어도 망하기 일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는 소설 '레 미제라블'의 전체 줄거리 요약과
'레 미제라블'의 한 장면 비교해 살펴보자.
<레 미제라블> 전체 줄거리 요약
프랑스 대혁명 직전 라브리 마을의 날품팔이 노동자 장발장이 누이동생과 조카 일곱을 부양하고 살면서 배고픔 끝에 빵을 훔치다가 체포되어 5년형의 선고를 받게 된다. 장발장은 남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여 틈만 있으면 탈옥을 시도한다. 그로 인해 형이 19년으로 늘었는데 13년만에 만기출옥 하여 사회로 나왔을 땐 이미 중년의 사내가 된 장발장은 자신의 행위를 뉘우치면서도 적개심을 품은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알프스 산록 밑의 소도시 디뉘의 거리에 허름한 옷차림과 피곤에 찌든 몰골로 장발장은 거리를 배회한다. 이미 그가 전과자라는 소문 때문에 아무도 그에게 음식과 잠자리 제공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는 사나운 개에게 걸을 수도 없는 지경 '나는 개보다 못한 신세로구나!'하고 성당 벤치 위에 쓰러졌다. 지나가던 한 부인의 조언대로 성당의 사제관 문을 두드린 결과 노사제 밀리에르 신부로부터 환대를 받는다. 더운 음식과 깨끗한 잠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순간적인 충동으로 사제관의 은 접시를 훔쳐 달아나다 헌병에게 끌려 신부 앞으로 온다. 그런데 밀리에르 신부는 자기가 준 선물이라 증언해 준다. 장발장에게 은촛대까지 내주며 '정직하게 살아가라며 자네 영혼은 내가 사서 하느님께 바쳤다네' 라고 말한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후 장발장은 가석방의 선서를 어기고 자신의 이름을 마드렌느로 바꾸어 살아간다. 그동안 공장주인과 시장으로서 성공하게 된다. 그의 공장에 다니는 직공 중에 남편에게 버림받고 아무도 몰래 코젯이라는 사생아를 키우는 판틴느란 직공이 있었다. 사생아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다른 여직공들과 싸우던 도중 장발장이 나타나 공장감독에게 이일을 해결하라고 한다. 공장감독은 판틴느를 유혹하다가 거절당한 일이 있는데다가, 여직공들의 얘기를 듣고는 그녀를 해고한다. 딸의 약값을 마련하여야 하였던 그녀는 목걸이와 머리카락을 팔고 결국 창녀로 일하게 된다. 바닥 인생이 되어 버린 그녀는 한 손님과 다툼이 일어나 다치게 되고, 그 손님은 경찰(자베르)를 불러 그녀를 체포하라고 한다. 그때, 장발장이 나타나 그녀를 병원에 보낼 것을 요구한다.
한편, 장발장(시장)은 어느날 달려오던 수레에 깔린 포쉬르방이라는 한 남자를 구하게 되는데, 이 장면을 목격한 자베르는 굉장히 힘이 셌고, 가석방의 선서를 어기고 달아난 죄수 장발장을 연상하게 된다. 그리고 시장에게 자기가 쫓던 장발장을 잡았다고 말한다. 장발장은 무고한 사람이 자기를 대신하여 감옥으로 끌려가는 것을 묵인할 수 없어 자기 자신이 바로 자베르가 쫓고 있던 죄수 24601이라고 밝힌다. 병원으로 간 장발장은 죽어가는 판틴느에게 그녀의 딸 코젯을 죽을 때까지 맡아서 키우겠다고 굳게 약속한다. 이때 자베르가 장발장을 체포하기 위하여 찾아오지만 장발장은 자베르를 때려눕히고 도망친다.
어린 코젯은 5년 동안 여관을 경영하고 있는 떼나르디에 부부와 그의 딸 에포닌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코젯을 하녀로 부려먹으며 학대한다. 어둠 속에서 물을 길러 갔던 코젯은 장발장을 만나게 되고 장발장은 떼나르디에 부부에게 돈을 지불하고 코젯을 데려간다.
*엄청난 분량의 본문 소설을 간추리니 이렇게 되어 버린다.
2556장짜리 소설을 1장 반으로 줄이니 원래 이야기의 어머어마한 감동과 재미가
홀라당 실종됨.
영화로 생각하면 이렇다. 2시간 30분짜리 대작 영화를 5분짜리 단편 영화로 옮긴 격.
-> 예고편, 혹은 줄거리 요약에 불과해졌다.
<장발장의 한 장면 살리기>
더운 음식과 깨끗한 잠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순간적인 충동으로 사제관의 은 접시를 훔쳐 달아나다 헌병에게 끌려 신부 앞으로 온다. 그런데 밀리에르 신부는 자기가 준 선물이라 증언해 준다. 장발장에게 은촛대까지 내주며 '정직하게 살아가라며 자네 영혼은 내가 사서 하느님께 바쳤다네' 라고 말한다.
존경하는 밀리에르 신부님. 도둑놈을 잡아왔습니다.
이른 아침 성당 안, 정적을 깨고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헌병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로선 그럴 법도 했다. 지금 잡아온 이 도둑놈은 어찌나 잽싸고 힘까지 좋은지 잡느라 헌병대 한 분대원들의 힘을 온통 다 빠지게 만들 정도였다. 짜증은 나고, 목은 타는데, 수통의 물도 바닥났겠다, 홧김에 헌병은 잡아온 도둑놈의 뒷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순간, 도둑은 눈을 부라리며 헌병을 노려보았다. 어쭈, 이놈 봐라. 어디서 눈알을. 헌병은 마구 분풀이를 하고 싶었지만 이곳은 성당 안. 게다가 신부님 앞에서 그런 나쁜 모습을 보일 순 없으니 꾹 참기로 했다.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밀리에르 신부는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도둑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자네는 장발장 아닌가. 내 눈을 보게. 왜 이렇게 잡혀 온 건가?
아니, 신부님. 보시면 모르겠어요? 이놈은 도둑이라고요, 도둑이요. 성당 안 은촛대에 은접시를 훔쳐서 달아나다가 저희한테 현행범으로 잡혔습니다. 헌병은 더 솟구쳐 오르는 짜증을 간신히 참으며 설명했다. 이름이 장발장인 도둑은 차마 자신을 인자하게 바라보는 밀리에르 신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부랑자나 다름없는 자신을 고귀한 성당 안에서 잘 수 있게 해준 은인에게 은혜를 배은망덕으로 갚다니. 19년 간의 옥살이 동안 출감 후엔 반드시 인간답게 살자고 그토록 다짐해왔는데 모두 헛된 몽상에 불과했던 말인가. 아무리 사소한 죄를 저질렀어도 한 번 죄인은 영원한 죄인이라고 자신에게 얘기했던, 한 악독한 간수의 조롱이 맞는 말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되었다. 장발장은 스스로를 저주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신부님에게 용서는 빌어야한다. 그 정도라도 해야 인간된 최소한 도리는 하는 것이니까. 신부님, 죄송합니다, 라고 장발장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아, 이 은촛대랑 은접시. 뭔가 오해가 있었나 본데. 이를 어쩌나. 이건 내가 내 친구 장발장에게 선물로 준 건데. 밀리에르 신부가 헌병에게 웃으며 먼저 말을 꺼낸다. 헌병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신부를 멍하니 바라보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없다. 신을 섬기며 진실만을 말하는 신부가 거짓말을 했을 리가 없고, 설령 그게 거짓이라 해도 상대가 누군가. 프랑스 내에서도 가장 존경받는다는 밀리에르 신부다. 그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운다면, 그를 존경하는 상부의 장군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짬밥 좀 먹어본 군인이라면 이 정도 계산은 바로 나오는 법. 게다가 이어지는 밀리에르 신부의 단호한 목소리.
못 알아듣겠나. 장발장은 도둑이 아니란 말일세. 그러니 어서 내 친구의 수갑을 풀어주게나.
헌병은 되레 장발장에게 정중한 사과를 한 후에 수갑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이유로 밀리에르 신부가 저 부랑자 같은 장발장에게 값비싼 은촛대와 은접시를 선물로 준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한편, 성당 문을 열고 헌병이 사라지자 장발장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신부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신부님. 어찌하여 저 같이 미천하고 사악한 놈을 위해 거짓말을 하셨습니까. 그의 통곡이 가까스로 멈출 때쯤 밀리에르 신부는 은촛대와 은접시를 장발장의 손에 쥐어주며 대답했다.
자네 영혼은 이 은촛대와 은접시로 내가 사서 하느님께 바쳤다네. 그러니 앞으론 정직하게 살게. 정직하고.. 진실되게.. 사람들을 위해 살게. 자네와 같이 궁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이른 아침, 성당 창가를 통해 야트막한 햇살이 장발장의 머리맡에 비추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어두웠던 인생에 혁명의 서광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 언론고시 작문은 분량이 짧으므로 쓰고자 하는
작문 속 이야기의 길이가 너무 길면 줄거리 요약처럼 되어 버림. 재미가 없어짐. 읽기 싫어짐.
분량을 감안하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쓰는 것이 현명함.
예) 내가 가장 많이 울었던 1시간,
내 생애 제일 많이 웃었던 10분
-> 재미가 없을 수 없다.
언론고시 작문에서 성공한 작문이란
이러한 언론고시 작문의 형식을 이해하고 그것에 맞게 글을 쓰는 것이다.
(곧 2편도 업로드 하겠습니다)
#1. 언론고시 작문의 기초와 이해쌓기 바로가기(클릭)
#4. 언론고시 작문 나만의 제시어(또는 제시문장)을 만들어라! (클릭)
#5. KBS 현직PD가 전하는 언론고시 합격 노하우 (클릭)
#6. 내 글에 개성을 장착하라! 구체적으로 쓰기! (클릭)
방송사 공채 KBS, SBS, MBC, CJ 작문 합격 노하우 #1. 언론고시 작문의 기초와 이해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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